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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후 별이 되어

기사승인 2021.04.05  00:04:34

김화순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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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혹독한 외상(外傷, trauma)을 경험한다. 그것을 경험한 사람들은 정신건강에 심각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은 채 심리적 불편감을 유발하고, 부적응적 증상으로 인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로 이어지기도 한다. 

지난 수십 년간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5·18광주민주화운동,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참사, IMF, 세월호 등 개인 및 집단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힌 사건들을 경험하였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오랜 시간에 걸쳐 인류적 재난이라는 외상사건을 경험하면서 이후에 사람들의 심리와 정신에 어떠한 장애들이 이름 붙여질지 조심스럽고 두려운 상황이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후 외상사건과 투쟁한 결과 긍정적인 심리변화를 가져오는 개인의 주관적 경험을 외상후성장(post-traumatic growth: PTG)이라 한다. 외상후성장은 외상사건 이전의 수준을 넘어서는 변화를 의미하며, 자신에 대한 지각의 변화, 타인과의 관계성의 변화, 삶에 대한 철학의 변화, 영성의 변화 등을 포함한다. 

199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외상경험 이후의 긍정적 변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는데, 실제로 많은 연구자가 외상경험 후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외상후성장을 비롯해 역경후성장, 스트레스-관련 성장, 이익발견, 번성, 변환 대처, 실존적 인식의 증가, 긍정적 착각 등의 다양한 표현으로 달라진 삶의 자세 및 생활상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하고 있다. 

성경을 읽다 보면, 심각한 외상사건을 경험한 인물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구약성경 창세기의 여러 장에 걸쳐 등장하는 요셉은 시련과 고통의 과정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용서와 사랑이라는 긍정적 성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의 삶의 여정은 누구도 감내하기 힘들 정도로 죽음의 고통과 배신, 모함, 좌절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그는 정직과 성실로 모든 유혹과 어려움을 이겨냈다. 무엇보다 자신을 죽이려던 형제들을 용서하는 크디 큰 사람으로 신앙의 모범이 되고 있다.

자신을 죽이려 구덩이에 넣고, 이집트의 노예로 팔아버린 형들을 원망하고 복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심정을 헤아리고 용서하는 요셉의 모습은 인간이 보일 수 있는 최고의 경지이다. 더욱이 요셉의 용서는 형들의 잘못을 단순히 덮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로 하여금 잘못을 시인하고 뉘우치게 하며, 이를 통해 그들을 거룩하게 변화시킴으로써 추락한 인간성을 다시 회복시키고 있다. 요셉은 형들을 품에 안고 용서하며 화해할 뿐만 아니라, 기근으로 고통 받는 형들과 그의 가족까지도 부양하는 덕을 보임으로써 외상후성장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어려운 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은 상처 그 자체가 아니다. 어떻게 상처를 딛고 일어설 것인가에 시선이 모아져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상처를 싸매고 보듬어 안되, 외상사건을 넘어, 재난을 넘어, 절망을 넘어 성장을 바라보며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 십자가의 실패 이후 찬란한 부활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다시 제자들을 만나 축복해 주셨다. 사랑과 용서로 보듬어 안으셨다. 그때부터 제자들의 삶은 진정한 제자의 삶으로 변화되기 시작했다. 상처를 넘어 별이 되는 열쇠가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김화순∥중앙연회부설 심리상담센터 엔 소장

김화순 givy4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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