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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기사승인 2021.04.05  23:47:05

이희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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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오래된 미래>, 헬레나 호지스 저, 양희승 역, 중앙북스, 2015)

얼마 전 한 라디오에서 인류의 생활을 바꿔놓은 가장 획기적인 발명품이 냉장고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냉장고가 발명되기 전에는 먹거리를 오래 저장할 수 없었다. 그저 하루 이틀의 먹거리만 있어도 풍요롭고 행복했다. 그러나 냉장고가 발명되면서 오랜 기간 저장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이 쌓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냉장고가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 도구가 된 것이다.

지금은 집에 있는 냉장고만 털어도 한 달은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냉장고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 덕택에 너무나도 편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냉장고로 인해 생겨난 우리의 욕심은 되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이 발전하고 획기적인 발명품들을 누리며 살아가지만, 우리의 마음을 잘 다스려 선한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히말라야 고원의 작은 마을 라다크. 혹독한 환경과 빈약한 자원 속에서도 검소한 생활과 협동, 자연의 지혜를 통해 천년 넘게 평화롭고 건강한 공동체를 유지해 왔다.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도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았고, 긴밀한 공동체적 삶속에서 안정을 누리며 살아왔다. 다양한 종교가 공존했지만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자발적인 책임 의식을 통해 사회를 유지하며 살았다. 심지어는 “화를 내는 것을 부끄러운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평화를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한 라다크에 서양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서구식 개발이 시작되었다. 서양 사람들이 보기에 라다크 사람들의 전통적인 물물교환은 전근대적인 방식일 뿐 만 아니라, 매우 불편해 보였다. 그래서 그들에게 돈을 만들어 사용하도록 알려주었다. 그러나 돈이 생기고 욕심이 생기고 범죄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구식 개발이 시작되었다. 전기가 놓여지고, 공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로 말미암아 환경 파괴와 사회적 분열이 생겨났고,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등장했고, 서구문화에 대한 맹목적인 선망이 일어났다. 결국 오랜 세월 유지되어온 균형과 조화가 무너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은 1부 전통, 2부 변화, 3부 미래,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개발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 ‘조화로움’이다. 과거를 고집하고 미래를 피하는 것이 옳다는 얘기가 아니라, 흑백논리나 이분법적인 사고를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을 발전시키는 올바른 길이라고 주장한다. 

자신의 생존의 바탕을 무분별하게 무너뜨리면서 그것을 오히려 발전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오늘날 “진정한 미래는 오랜 옛 지혜 속에 있다”는 진리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록 여러 가지 상황은 다르지만 많은 갈등 속에 처해 있는 대한민국 사회와 교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희준 목사 (용광교회)

이희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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