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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

기사승인 2021.04.05  23:51:18

신영배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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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

​(<죽음과 죽어감에 답하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저, 안진희 역, 청미, 2018년)

우리 모두는 언제가 죽는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진리를 모르는 척 살아간다. 죽음은 우리에게 본능적으로 두려움, 공포, 거부감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가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리라는 사실은 상상만으로도 무섭고 진저리가 쳐진다. 

그러나 우리가 일단 ‘죽음’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이해하고, ‘인간의 유한성’을 직접 대면하고 받아들이고 나면, 삶이 훨씬 더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느껴지고 삶을 더 충만하게 살 수 있다, 불치병도 더 잘 견디며 치료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의 작가인 퀴블러 로스 박사는 죽어가는 환자는 자신의 병과 죽음을 인정하기 위한 몸부림 속에서 보통 5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한다. 이 병원 저 병원을 다니며 자신의 병을 부정하는 단계, “내가 왜 이런 병에 걸려야 하는 거야”라며 분노하는 단계, “하나님의 뜻대로 살테니 내 병을 고쳐주세요”라고 협상하는 단계, 어쩔 수 없음에 좌절하여 우울해 하는 단계, 마지막으로 죽음을 편안하게 수용하는 단계가 그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어떤 특정단계에 오래 머물기도 하는 데, 그건 그 사람이 평상시에 어떤 생각이나 태도로 살았느냐에 따라 다르다고 한다. 방어기제가 강한 어른이 어린아이보다 오히려 죽음을 잘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도 한다. 

 우리는 이 책에 나오는 죽어가는 사람에 대한 수많은 대화를 통해서 ‘어떻게 죽느냐?’라는 문제가 삶을 의미있게 완성하는 중요한 과제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죽어가는 환자를 이해하고 그들과 대화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다.

건강한 평상시에 죽음과 죽어감에 대한 공부를 하고 이를 수용하는 연습을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시한부 선고를 받았을 때 분명히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다음은 이 책 대화에 나오는 메시지 중 일부이다.

• 대부분 의사는 시한부 환자의 질병상태나 치료에만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자연적인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잘 견디고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가족들은 시한부 환자가 겪는 매 단계들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의도적으로 조언이나 메시지를 줄려고 해서는 안된다. 그저 환자 곁에 머물면서 그들이 마음껏 분노할 수 있는 어깨가 되어 주는 게 필요하다. 또는 “매우 심하게 아프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말해 줄 수 있어요”라고 묻거나, “당신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당신이 좀 더 편안해 질 수 있도록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라고 환자에게 물어주는 게 좋다.

• 가족들은 시한부 환자에게 자기들의 희망,슬픔을 투사하여 말하기 보다는 환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환자의 감정을 인정하고 살피는 게 중요하다. 임종이 임박한 순간에 너무 슬퍼하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불편할 수도 있다. 

•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가족들도 죽어가는 환자들이 겪는 것과 똑같은 5단계를 거치게 된다. 환자 가족이 욕을 하더라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고 그들에게 브레이크를 걸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자신의 분노와 고통을 표출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신영배 집사 (평촌교회)

신영배 집사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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