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대학교 현 사태에 대한 성명서
오늘의 협성대학교가 있기까지 중요한 변혁기 중 하나였던 1988년에 입학한 우리는 최근의 협성대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심각한 우려 속에 이 성명서를 발표합니다.
1. 대학 기본역량 진단평가 탈락을 책임지고 총장은 사퇴해야 합니다.
대학 역량 진단 평가는 모든 대학이 3년 내내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평가입니다. 교육부는 다른 재정 사업과 달리 평가를 준비할 수 있도록 2년 전에 평가 편람이 모든 대학에 배포되었고, 항목별 평가 점수까지 공개해서 준비에 공정성 시비를 줄이려 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대학은 이 평가에 초점을 맞추고 커리큘럼을 편성하고 모든 정책을 수립하며 준비했을 것입니다. 이번 평가에 탈락한 것은 두말할 것 없이 대학의 책임이고, 이 책임은 대학의 총장이 지는 것이 마땅합니다. 사퇴하십시오.
2. 재단은 평가 탈락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어떤 지원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을 밝히십시오.
금번 평가 탈락은 재정의 어려움은 물론이고 교육 여건 전반의 부실화가 불가피할 것이 예상됩니다. 이것은 학생들의 학습 여건 악화와 취업에도 어려운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처럼 학생들은 당장 큰 불이익을 받게 되었는데, 대학 당국은 3년 뒤의 평가를 잘 준비하겠다는 무책임한 답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3년간 120억원정도 지원받을 수 있던 부분의 결핍에 대해 재단이 어떻게, 얼마나 책임지고 지원할 것인지,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밝히길 요구합니다.
3. 신뢰할 수 있는 이사회와 대학의 인사 개혁을 요구합니다.
동문과 교단의 지원을 요청하기 전에 먼저 신뢰의 구축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이사회와 대학의 인사 물갈이가 필요합니다. 물론 동문과 학교의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인사들의 물갈이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동문의 신뢰를 받는 인사들이 추천되어 역할을 감당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4. 직장 내 폭언과 폭행 의혹에 연루된 분들은 사퇴하십시오.
우리 대학은 총장과 교목실장 외 직원 1명이 갑질 및 집단 폭행 의혹에 연루되어 경찰의 조사를 받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기독교 정신을 강조하는 우리 대학의 명예를 실추시켰음은 물론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의 취업에도 영향이 없다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총장과 이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책임지고 사퇴하시길 요구합니다.
우리를 포함한 모든 동문들은 모교가 이 위기를 극복하고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을 세우면서도 미래의 훌륭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도울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삼일학원 이사회와 대학 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바입니다.
2021. 9. 15.
협성대학교 88학번 동기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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