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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맞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 요한계시록 7장 1절~8절

기사승인 2022.05.17  00:15:37

김명섭 kimsub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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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맞은 자들이 십사만 사천이니” 요한계시록 7장 1절~8절

 

 

1. 진노 중에 긍휼, 심판 중에 구원

 

① (1절) “이 일 후에 내가 네 천사가 땅 네 모퉁이에 선 것을 보니 땅의 사방의 바람을 붙잡아 바람으로 하여금 땅에나 바다에나 각종 나무에 불지 못하게 하더라.”

▶ ‘이 일 후에’ 일곱 인의 재앙 중에서 여섯 번째 재앙이 마친 후를 가리킨다. 앞서 6장의 결론 부분에 나오는 ‘보좌에 계신 이의 낯에서와 어린 양의 진노에서 우리를 가리우라, 진노의 큰 날이 이르렀으니 누가 능히 서리요?’, 7장은 이 질문에 대한 응답에 해당된다. 진노의 심판 한가운데서 베푸시는 은혜의 구원이다. ‘네 천사’의 정체에 대해 이어지는 2절에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라고 명시한다. 전후 문맥을 살피면 ‘사방의 바람’이 만물에 생명을 주는 바람이라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만물의 생기를 불어넣으신 창조주가 만물의 생기를 거두시는 심판주도 되신다. 따라서 본문은 네 생물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일곱 인의 재앙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고 있다.

 

② (2절~3절) “또 보매 다른 천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데로부터 올라와서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를 향하여 큰 소리로 외쳐 가로되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 하나님의 인을 가지고 해 돋는 곳에서 올라온 ‘다른 천사’는 심판 중에 구원을 행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보내신 자다. ‘하나님의 인(印, 도장, 소유권, 보증)’을 가지고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을 치신다. ‘인 맞은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그 믿음을 인정받은 성도, 곧 구원받기에 합당한 자들을 통칭한다. 하나님의 인을 치시는 장면은 에스겔서에도 기록된다. “성읍을 관할하는 자들로 각기 살육하는 기계를 손에 들고 나아오게 하라하시더라 내가 본즉 여섯 사람이 북향한 윗문 길로 좇아오는데 각 사람의 손에 살육하는 기계를 잡았고 그 중에 한 사람은 가는 베옷을 입고 허리에 서기관의 먹 그릇을 찼더라...너는 예루살렘 성을 순회하여 그 가운데서 행하는 모든 가증한 일로 인하여 탄식하며 우는 자의 이마에 표하라 하시고 나의 듣는데 또 그 남은 자에게 이르되 너희는 그 뒤를 쫓아 성읍 중에 순행하며...다 죽이되 이마에 표 있는 자에게는 가까이 말라(겔 9:3~6)”

 

③ (3절) “우리가 우리 하나님의 종들의 이마에 인치기까지 땅이나 바다나 해하지 말라 하더라”

▶ 땅과 바다를 해롭게 할 권세를 얻은 네 천사가 일곱 인의 재앙을 시행하는 와중에, 다른 천사를 보내서 일곱 인의 재앙을 잠시 중단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신다. 마치 전쟁 시에 자국민을 보호하고 구출하기 위해 본국에서 내리는 소개령(疏開令)과 같다. 심판 중에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시기 위한 선별(구별)이다. 앞서 6장에서 셋째 인을 떼실 때 손에 저울을 가진 검은 말을 탄 기사에게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 말지라 하더라’ 하신 진노 중에 긍휼을 베푸신 장면과 일맥상통한다. 출애굽기의 열 가지 재앙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스라엘 족속의 거주지에는 재앙이 내리지 않았다.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생축과 애굽의 생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출 9:4)”, “이스라엘 자손의 거한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더라(출 9:26)”, “이스라엘 자손의 거하는 곳에는 광명이 있었더라(출 10:23)”, “애굽 전국에 전무후무한 큰 곡성이 있으리라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도 그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여호와가 애급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셨나니(출 11:6~7)”,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러 두루 다니실 때 문 인방과 좌우 설주의 피를 보시면 그 문을 넘으시고 멸하는 자로 너희 집에 들어가서 너희를 치지 못하게 하실 것임이니라(출 12:23)” 하나님께서 언제나 자기를 경외하고 준행하는 자기 백성을 지키시고 보호하시며 구원하심을 증거 한다.

 

 

2.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 맞은 자

 

① (4절) “내가 인 맞은 자의 수를 들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 맞은 자가 십사만 사천이니”

▶ ‘인 맞은 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믿음을 인정받은 성도, 곧 구원받기에 합당한 자들을 가리킨다. ‘그 수가 십사만 사천이니’ 이단사이비 신천지 때문에 유명해진 말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십사만 사천’은 문자적인 실제 숫자가 아니라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말씀이다. 마치 ‘일곱 번씩 일흔 번씩’이 문자적인 사백 구십 번이 아니고 계시록의 ‘일곱 촛대’가 박해 받는 모든 교회들을 상징하는 것과 같다. “또 그 모든 편지에도 이런 일에 관하여 말하였으되 그 중에 알기 어려운 것이 더러 있으니 무식한 자들과 굳세지 못한 자들이 다른 성경과 같이 그것도 억지로 풀다가 스스로 멸망에 이르느니라(벧후 3:16).” 하나님의 심판과 구원에 대한 예언에 관해 ‘무식한 자들’은 십사만 사천을 문자적으로 해석해서 특정 숫자가 채워지면 주님이 오신다고, ‘수(數)한부종말론’을 주장하는 이단사이비가 여기에 해당된다. ‘굳세지 못한 자들’은 다시 오심을 믿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자들과 더불어 지연된 종말론으로 더디 오시거나 안 오시리라 여기며 천년만년 살 것처럼 사는 이들을 가리킨다. 이와 같은 종말신앙의 양극단을 경계하고 삶에 유익을 주는 종말신앙을 정립해야 한다. 종말신앙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하나님의 심판대, 곧 마지막을 생각하며 사는 오늘의 삶이다. 알 수 없는 종말의 날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난해한 본문을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문장은,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다. 이는 아브라함의 후손 곧 혈통적인 이스라엘 자손, 모세의 율법 아래 있는 유대인들을 가리킨다. 히브리서 11장은 구약성경에 기록된 믿음의 선한 싸움에서 승리한 믿음의 선조들을 나열한 후에, “내가 무슨 말을 더하리요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와 다윗과 사무엘과 및 선지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내게 시간이 부족하리로다(히 11:32).”라고 결론을 맺는다. 한마디로 너무 많아서 다 언급할 수 없을 정도라는 말이다. 이들은 모두 과거 성경의 역사 속에서 고난과 역경 중에도 믿음을 지킨 이들이다. “또 어떤 이들은 희롱과 채찍질 뿐 아니라 결박과 옥에 갇히는 시험도 받았으며 돌로 치는 것과 톱으로 켜는 것과 시험과 칼에 주는 것을 당하고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유리하여 궁핍과 환난과 학대를 받았으니 이런 사람은 세상이 감당치 못하도다. 저희가 광야와 산중과 암혈과 토굴에 유리하였느니라.(히 11:36~38)” 이어지는 12장 서두에서 ‘말하려면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수많은 믿음의 증인들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이러므로 우리에게 구름 같이 둘러 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히 12:1)” 계시록 7장에 나오는 ‘십사만 사천’은 히브리서가 전하는 ‘허다한 증인들’이다.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 속한 구약성경에 기록된 유대인들을 통칭한다. 과거완료형으로 쓰인 ‘인 맞은 자들’은 이미 하나님께 그 믿음을 인정받은 믿음의 선조들이다.

 

 

3. 일만 이천과 십사만 사천

 

① (5절~8절) “유다 지파 중에 인 맞은 자가 일만 이천이요 르우벤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갓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아셀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납달리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므낫세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시므온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잇사갈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스불론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요셉 지파 중에 일만 이천이요 베냐민 지파 중에 인 맞은 자가 일만 이천이라”

▶ ‘십사만 사천’은 ‘열 두 지파’ 별로 ‘일만 이천’의 총합이다. ‘열 두 지파’는 이스라엘 족속 전체를 가리키는 상징적이고 관용적인 표현이다. 영어로 ‘더즌(dozen)’은 문자적으로 12개의 한 묶음을 가리키지만, 또한 십여 명 이상으로 구성된 다수의 많은 무리를 일컫는다. ‘일만 이천’은 셀 수 없이 많은 수를 의미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널리 사용되는 은유적 표현이다. 한 예를 들면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 이천 봉’은 금강산 봉우리의 실제 개수가 아니라 수많은 봉우리를 가진 화려하고 웅장한 금강산의 산세를 나타내는 은유적 표현이다. 열 두 지파에 속한 일만 이천의 총합인 십사만 사천은 수없이 많은 무리들을 뜻하는 메타포(metaphor)로 읽어야 마땅하다. 계시록 21장에 나오는 새 예루살렘 성전의 규모를 적시한 ‘일만 이천 스다디온’과 ‘일백 사십사 규빗’도 실제 크기가 아니라 측량할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은 하나님의 성전을 뜻한다. 따라서 열 두 지파 별로 일만 이천의 총합인 십사만 사천은 ‘구름 같이 둘러 싼 허다한 믿음의 증인들(히 12:1)’과 동일한 무리들이다. ‘이스라엘 자손의 각 지파 중에서 인 맞은 자’들은 구약 성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을 가리킨다.

▶ ‘십사만 사천’은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그의 백성들을 ‘충만하게, 완벽하게, 빠짐없이, 온전하게’ 구원하셨다는 사실을 증거 한다. 이와 더불어 ‘허다한 무리’라고 기록하지 않고, ‘열 두 지파의 일만 이천과 십사만 사천’이라고 적시한 이유가 있다. 구원받은 자들의 숫자가 제한되어 있다는 뜻이다. ‘누구나’ 구원받을 기회가 열려있지만 ‘아무나’ 구원받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스라엘 족속’ 전부가 아니라 오직 ‘인 맞은 자들’ 구원받기에 합당한 자들만 구원하셨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산상수훈의 결론과 일맥상통한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치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때에 내가 저희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마 7:21~24)”

▶ 인 치심을 받은 십사만 사천은 이미 구원이 확정된 성경에 기록된 믿음의 증인들이다. 이 말씀이 전하는 본래적 메시지는 요한계시록을 기록한 당시에 극심한 박해를 받았던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주시는 위로의 언약과 소망의 보증이다. 사도 요한은 극심한 박해와 무서운 재앙 가운데 믿음의 눈을 들어 구원의 영광을 바라보며 증언하고 있다. ‘박해와 재난 중에 있는 성도들이여, 믿음의 눈을 들어 (구약 성경에 기록된) 구름 같이 허다한 믿음의 선배들을 보라!’, ‘인 치심을 받은 십사만 사천’을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지금 박해와 고난 가운데 있는 우리도 반드시 구원하신다!’, ‘그러니 결코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으로 인내하며 소망 중에 승리하라!’ 부디 사도 요한이 전하는 이 메시지를 ‘들을 귀’가 있길 바랄 뿐이다. 왜냐하면 이 말씀은 시공을 초월해서 세상의 믿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개인적인 죽음의 순간에도, 온 세상이 심판 받는 진노의 큰 날에도, 무엇보다 삶에서 만나는 비가 오고 창수가 나는 위기의 순간에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으로 말씀대로 준행하며 살아가는 모든 믿음의 성도들에게 주시는 위로의 언약과 소망을 보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명섭 kimsub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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