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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변화의 시작!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김형국 저, 생명의말씀사, 2017
변화는 무엇으로부터 시작되는가? 무엇이 사람을 변화시키는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다. 목회를 하면서 마음 한켠에 늘 물음이 생긴다. 사람이 진정으로 변화할 수 있을까? 현실의 막연함과 상관없이, 대답은 늘 “예스”다. 왜냐하면, 이것이 내 믿음의 내용이고, 목회의 이유이며, 소망의 근거이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변화의 종교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계획과 뜻 가운데 인생이 송두리째 변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마침내 변했다. 그렇다. 변화를 믿지 못한다면, 믿음이 없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믿음이 있어야만, 우리는 사람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만남”이 있다.
만남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부모와의 만남은 자신의 선택이 아니니 차치하고라도, 배우자와의 만남은 자신의 인생을 가장 크게 바꾸어 놓는다. 좋은 스승과의 만남은 내 삶을 멋지게 성장시켜준다. 좋은 친구와의 만남은 지속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공급받게 해준다. 사람은 서로가 만날 때, 스파크가 튄다. 그리고 그 불꽃이 변화를 만들어낸다.
여기, 예수와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어놓은 이야기를 담아놓은 책이 있다. 김형국 목사는 <만나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라는 책에서, 예수를 뜨겁게 만나고 변화받은 복음서 속 5명의 인물을 재조명한다. 모두 다 성경 속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가 새삼 와 닿는 것은, 예수와 이야기속 인물간의 질문과 답변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묻고 답하며 현실 속 문제를 파헤치고, 공감하며, 넘어선다.
김형국 목사는 이렇게 적고 있다.
“촌구석 목수 출신인 젊은 예수는 성별, 지위, 연령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씩 만났습니다. 그들 이야기에 귀 기울였고, 무엇이 필요한지 꿰뚫어 보았으며, 적실한 답을 들려주었습니다. 우연처럼 보이는 이 만남이 실제로는 일생일대의 소중한 만남이었으며, 그래서 예수를 만난 이후의 삶을 달라질 수밖에 없었습니다.”(11쪽)
책 속에는 2000년 전, 예수와 불꽃튀는 만남을 가졌던 인물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내 삶을 조명해주는 이야기가 된다. 책 속 내러티브를 통해서, 우리는 오늘 나에게 찾아오시는 예수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각 이야기에는 이런 부제가 덧붙어 있다. 1) 나인성 과부: 누구도 모르는 고통 가운데 있는 당신을 만난다. 2) 사마리아 여인: 숨어서 우는 외로운 당신을 만난다. 3) 삭개오: 무한경쟁, 전쟁 같은 삶에 무너진 당신을 만난다. 4) 니고데모: 껍데기만 남은 종교 생활에 길을 잃은 당신을 만난다. 5) 베드로: 아무 의미 없이 바쁘고 피곤한 당신을 만난다. 그리고 책을 갈무리하며, 6) 당신: 그리고 오늘도 당신을 만난다. 로 끝을 맺고 있다. 예수와의 만남이, 그 뜨거운 부딪침의 이야기가 우리에게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직접 책을 펼쳐 읽는다면, 성경속 인물들의 이야기가 오늘날 이 시대의 이야기로, 또 내 삶의 기록으로 느껴질 것이다.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사람이 느끼는 괴로움과 아픔은 동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예수와 어떤 만남을 가졌다 카더라’가 아니라, 오늘 내가 예수와 어떤 만남 가운데, 어떤 떨림과 전율을 느끼고, 어떤 삶을 구체적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를 결단하는 것 아니겠는가?
변화를 꿈꾼다. 그러나 변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만남이 있어야만 한다. 예수와의 뜨거운 만남! 그것이 문자로 죽어있는 성경, 율법으로 형식화된 교리, 삶에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신앙, 사랑이 없는 믿음을 뛰어넘는 힘이지 않을까?
과연, 예수님은 오늘 나에게 어떻게 찾아올 것인가? 집에서, 카페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길에서 무심코 지나가며, 그분의 찾아오심을 기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신동훈 목사 (마포 꿈의 교회)
신동훈 마포 꿈의 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