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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양 "신대원통합 그리고 감신-목원 법인통합, 어떻게 볼 것인가?"

기사승인 2022.06.17  00:40:54

박경양 평화의교회, 전 덕성여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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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의 신학대학원 통합 그리고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 법인통합, 어떻게 볼 것인가?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담임)

 

   
 

1. 한국 대학의 위기, 어디까지 왔나?


한국 대학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다. 대학 위기의 결정적 이유는 재정과 관련되어 있다. 전국 사립대학의 72%인 85곳이 2020년 적자를 기록했고, 전체 사립대학의 적자 규모는 2019년 2727억 원에서 2020년 4200억 원으로 1년 사이 54%나 증가했다. 대학의 재정을 등록금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대학 현실에서 대학의 위기는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1960년에 109만 명이던 신생아 출산율이 2020년에는 27만 명에 그쳤고, 대학 수학능력시험 응시자는 2021학년도에 약 42만 명으로 대입 정원인 55만 명보다 13만 명 적다. 모집정원이 1800명인 목원대학교 규모의 대학이 72개, 1000명인 협성대학교 규모의 대학교 130개 대학이 사라진다는 말이다. <미래전망 전문가포럼의 보고서>는 2000년 이후 무려 19개 대학이 폐교됐고, 이런 상황을 내버려 두면 2046년에는 전국의 385개 대학 중 절반 이상이 폐교될 것으로 전망한다. 거기에 대중화 시대를 맞아 지식의 산실로서 대학 위상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고, 대학의 더딘 변화, 연평균 21%씩 성장하고 있는 세계 온라인 학습 시장의 확대가 대학의 위기를 키우고 있다.


2. 한국의 대학, 위기극복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위기를 맞고 있는 대학들이 대학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의 하나로 유력하게 고려하는 것이 대학 통합이다. 학령기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상황에서 통합에 성공할 경우 대학경쟁력을 급격히 향상시켜 무한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학가에서 대학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력한 방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역시 대학 통폐합이나 정원 감축이 유력한 위기극복을 위한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수도권 대학으로 학생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변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감에서 지방대학들은 자발적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부 역시 지방대학의 폐교를 막기 위해 수도권 대학의 입학정원 감축을 추진하고 사립대학 통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2000년 이후 대학 통합사례는 국립대 15건, 사립대 16건 등 31건에 이르고 있다. 1995년 가톨릭의과대학과 가톨릭신학대학 그리고 성심여자대학이 가톨릭대학교로 통합한 것을 시작으로, 효성여자대학과 대구가톨릭대가 효성가톨릭대학교로, 부산공업대와 부산수산대가 부경대학교로 통합한 사례가 있다. 또 2000년 부산가톨릭대학교와 지산대학교가 통합한 것을 비롯해 2006부터 2007년까지 가천의과대학교와 가천길대학교, 고려대학교와 고려대병설보건대학교, 동명대학교와 동명정보대학교, 삼육대학교와 삼육의명대학교, 경원대학교와 경원전문대학교, 성신여저대학교와 국립의료원간호대학교, 을지의과대학교와 서울보건대학교가 통합했다. 최근 상지대학교와 상지영서대학교, 한경대학교와 한국복지대학교가 통합하는 등 대학 간 통폐합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립대학교의 경우도 2001년 공주대학교와 공주문화대학교가 통합한 것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강원대학교와 삼척대학교, 부산대학교와 밀양대학교, 전남대학교와 여수대학교, 충주대학교와 청주과학대학교, 강릉대학교와 원주대학교, 경북대학교와 상주대학교, 전북대학교와 익산대학교, 제주대학교와 제주교육대학교가 통합했다. 

이들 대학 통합사례 중에서 1995년에 가톨릭대학과 성심여대가 가톨릭대학교로의 통합은 대학 통합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당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는 성심여대를 운영하던 성심수녀회와 대학발전을 위해 종합대학으로 나아가길 원했던 가톨릭대학교를 운영하던 서울대교구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욕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법인과 대학을 통합했다. 두 대학은 1987과 1988년에도 통합논의가 있었으나 성심여대 동문회와 학생들 반발로 중단됐다가 1993년에 다시 통합논의가 시작되어 1995년에 법인과 대학을 통합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대학 통합 후 가톨릭대학교는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전공, 학생 수, 건물 등 외형적으로는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고, 학생들의 입학성적이 가파르게 향상됐으며, 교육 및 연구, 교육혁신 분야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부경대학교로 통합한 부산공업대학교와 부산수산대학교의 경우 지원자가 감소하고, 대학 간 무한경쟁이 이루어지는 환경 속에서 생존 위기에 몰리고 있던 이들 대학은 위기극복과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통합을 선택했다. 또 특성화 대학으로는 위기극복과 지속적인 발전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통합해 종합대학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결국, 이들 대학은 통합에 성공했고 이후 위기를 극복하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부경대학교는 부산공업대학교와 부산수산대학교 통합을 추진하면서 다른 대학들의 통합사례를 수집하고, 현장 방문을 통해 통합추진에 필요한 절차와 일정 계획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등 통합추진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여 통합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통합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1971년 숭실대학교와 대전대학교가 숭실대학교를 통합했다. 하지만 통합 11년 만에 다시 숭실대학교와 한남대학교로 법인과 대학을 분리했다. 또 경상대학교와 경남과기대학교의 통합은 위법 논란으로 통합의 근간부터 흔들리고 있다. 대학 통합을 위해 꼭 필요한 의견수렴을 위한 문항 구성, 의견 수렴방법, 수렴결과의 의결정족수, 직능별 가중치 비율 등은 학칙기구인 교무위원회와 법정기구인 대학평의원회에서 결정해야 하지만 이들 대학은 대학본부에서 임의로 구성한 <대학통합 TF>에서 결정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숭실대학교와 경상대학교의 예는 통합에 실패할 경우 비용과 시간 낭비는 물론 구성원들 사이의 극심한 갈등으로 대학발전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음을 가르쳐 준다. 

 

3. 감리교신학대학교, 어디에 서 있나?


① 감리교신학대학교 현황

가) 신입생 충원현황

학부

년도

모집인원

등록인원

등록률

2019

222

202

91

2020

218

198

90.8

2021

220

150

68.2

2022

200

94

47

 

대학원

년도

모집인원

등록인원

등록률

2019

62

65

103.2

2020

62

61

95.2

2021

62

64

103.2

 

신학대학원

년도

모집인원

등록인원

등록률

2019

146

146

97.9

2020

146

151

102.1

2021

146

109

74.7

 

목회신학대학원

년도

모집인원

등록인원

등록률

2019

50

49

94

2020

50

38

76

2021

50

40

80

☞ 2022년 등록금 수입액 감소는 신입생 충원 미달에 따른 것으로 등록금 결손액이 9억 3만 원에 이른다. 또 학부생 등록금이 630만 원이고 매년 100명이 충원되지 않으면 매년 6억 3천만 원씩 수입이 줄어들고, 대학원생 등록금이 680만 원이고 매년 50명이 충원되지 않으면 매년 3억4천만 원씩 수입이 줄어들어 약 10억 원 정도의 예산이 감액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경우 4년 후에는 2021년도 결산액인 173억천만원의 23%인 40억 정도가 감소해 대학운영에 심대한 타격을 줄것이다.

● 기부금
☞ 이에 더해 감리교신학대학교의 기부금은 대부분 각 교회의 기부금이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뚜렷한 신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신자 감소는 곧 교회재정의 감소를 의미한다. 교회재정이 감소할 경우 교회의 외부지원이 당연히 축소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부금 수입도 감소할 것이다. 


4. 감리회 신학대학원 통합문제와 관련하여


① 웨슬리신학대학원 신설,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가) 신학대학원 신설, 정부의 설립승인을 받을 수 없다. 

신학대학원 신설을 주장하는 이들이 대학원대학교를 충청도나 강원도 혹은 영·호남 어디쯤에 설립하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수십 년을 지방에서 발전해 온 지방대학들이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대학원대학교를 지방에 설립한다는 것은 수백억 원을 들여 아주 쉽게 망하는 길로 가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신설 대학원 대학교를 서울, 경기, 인천지역에는 설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도권정비계획법> 제2조 제1호는 “수도권”이란 서울특별시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그 주변 지역’이라고 규정하고 있고,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 제2조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그 주변 지역”은 인천광역시와 경기도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시행령 제7조는 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또는 전문대학(이에 준하는 각종학교)의 신설을 금지하고 있다. 따라서 대학원대학교를 서울과 인천 경기도 지역에서는 설립할 수 없다. 그렇다면 강원, 충청, 전라, 경상권에 대학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렇지 않아도 지방대학은 폐교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나) 감리회가 대학원 신설을 위해 수백억 원을 쓸 때가 아니다.

연구회는 학생정원 300~450명 정도 규모의 대학원을 신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설립ㆍ운영 규정>에 의하면 이 정도 규모의 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할 경우 대학원대학교 설립 전에 각각 2000평 내외의 토지와 건물, 100억 원 이상의 수익용 재산을 확보한 후에야 대학원대학교 설립신청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신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미자립교회가 절반을 넘는 상황에서 그 막대한 재정을 들여 대학원을 신설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다) 새로운 신학대학원 신설로 관련 법의 목적은 달성되지 않는다. 

<3개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 제1조는 신학대학원 통합 혹은 설립 목적으로 ‘교역자 수급을 조절’과 ‘3개 신학대학교의 화합과 ‘사명감을 갖는 목회자 양성’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교역자 수급조절과 3개 신학대학교의 화합, 사명감을 갖는 목회자의 양성을 목적으로 신학대학원을 새로 설립한다는 말은 자가당착이다. 이것은 그동안 3개 대학교가 사명감도 없는 교역자를 양성해 왔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또 감리회가 3개 대학원 졸업생에 대해 조건 없이 목사안수를 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교역자 수급조절 운운하는 것은 또한 자가당착이다. 언제 3개 대학이 감리회에 졸업생 모두에게 목사안수 자격을 주어야 한다고 요구했는가? 그동안 감리회는 별도의 시험을 거쳐서 3개 대학 졸업생 중 절반도 안 되는 이들에게만 준회원 허입을 보장했을 뿐이다. 그런데 무슨 교역자 수급을 조절인가? 또 3개 신학대학원을 신설해서 신학대학교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이야기 또한 소가 웃을 일이다. 

라) 새로운 신학대학원 신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감리회에 그동안 성직자 양성을 전담해 온 140년 역사를 지닌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비롯해 65년 역사가 있는 목원대학교, 40년 역사를 지닌 협성대학교가 존재한다. 이들 3개 대학은 그동안 한국교회에서 어느 교단 교역자 못지않은 질 높은 교역자를 양성해 왔다. 다만 교단이 신학대학교 운영에 깊이 개입하면서 감리교신학대학교를 비롯해 대학들은 망가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3개 신학대학교에서 그동안 벌어진 학내 분규가 증명한다. 그리고 학내 분규는 대부분 감리회가 파송한 이사들의 자리다툼과 대학을 장악하려는 사심이 원인을 제공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새로운 신학대학원을 신설해서 자기들 마음대로 대학을 운영하겠단다. 하지만 꿈 깨시라. 결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우리 <헌법>과 <교육기본법>은 교육의 자주성ㆍ전문성ㆍ정치적 중립성 및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고, ‘정치적ㆍ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는 방편’으로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때문에 신학대학원 신설은 그 목적의 달성은 차지하고 이로 인해 3개 대학교 신학교육이 폐지될 경우 오히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될 수 있다.

마) 새로운 신학대학원 신설은 감리교신학대학교 폐교의 지름길이다.

<3개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은 “웨슬리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자에 한하여 준회원 허입 및 목사 안수 자격을 부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웨슬리신학대학원을 살리기 위해 3개 대학교 신학대학원을 폐쇄하자는 말과 다르지 않다. 생각해 보라 수많은 온라인 강의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신학 관련 서적들이 출판되는 지금, 신학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할 사람이 있겠는가? 설사 있다고 해도 몇 명이나 되겠는가? 때문에 감리회가 웨슬리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자에게만 목사 안수 자격을 부여하면 3개 대학의 신학대학원은 스스로 문을 닫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폐지될 수밖에 없다. 목원대학교와 협성대학교에는 대학경영에 오히려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신학과는 다른 학과에 비교해 돈은 많이 드는 반면 성과가 없는 학과로 대학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리교신학대학교의 경우는 다르다. 2021년 현재 감리교신학대학교 학부 재적학생 수는 740명, 전체 대학원 재적학생 수는 700명 정도다. 그런데 웨슬리신학대학원이 신설될 경우 감리교신학대학교의 3개 신학대학원은 스스로 폐지하지 않아도, 입학생이 없어 자연스럽게 문을 닫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700명에 이르는 수의 대학원 등록금 수입이 사라진다. 현재 대학원 1인당 연간 등록금이 380만 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매년 27억원 정도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2022년에 경험한 학부 신입생 미달이 이어질 경우 4년 후부터는 추가로 매년 25억 원씩 등록금 수입이 감소해 총 52억원 정도의 재정수입이 감소한다. 이 경우 감리교신학대학교는 교수와 직원들의 급여를 대폭 삭감하지 않는 한 파산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웨슬리신학대학원은 감리교신학대학 폐교의 가장 빠른 길인 것이다. 

② 총동문회의 <통합신학대학원 운영안>은 실현할 수 없다

총동문회는 지난 1월 15일 웨슬리안타임즈를 통해 총동문회가 3개 신학대학원 통합을 위한 대안으로 <통합신학대학원 운영안>을 제안했다. 그 내용은 ① 감리회가 재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 ② 모집정원은 감리회 목회자수급조절위원회와 협의 결정, ③ 각 대학은 정원을 배분하여 관리, ④ 공동학위 수여, ⑤ 수업은 각 대학이 2학기씩 맡아서 진행, ⑥전원 기숙사 생활, ⑦ 학사운영은 통합대학원운영위원회의 지시를 받아서 운영, ⑧ 교수 임용은 통합대학원운영위회 선발, ⑨ 통합대학원운영위원회는 학기마다 강의평가 결과를 교수 선발에 반영하자는 것이다. 

가) 3개 대학을 불법의 난장판으로 만들자는 것인가?

애석하게도 총동문회가 제안한 9개의 <통합신학대학원 운영안> 중 ② ③ ⑦ ⑧ ⑨ 등 5개는 사립학교법 혹은 교육관련법 위반이기 때문에 실행할 수 없다. 대학의 모집정원이나 대학의 정원은 대학이 임의로 결정하고 배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 더해 대학 입학정원 결정에 통합대학원운영위회 개입하는 것이나 법인도 개입하지 못하는 학사운영과 교수임용에 통합대학원운영위원회가 개입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또 학기마다 강의평가를 반영하여 교수를 임용하겠다는 제안 역시 사립학교법 위반이다. 따라서 총동문회가 제안한 9개의 <통합신학대학원 운영안>은 3개 대학교를 불법이 판을 치는 대학으로 전락시키자는 말로 만약 3개 대학이 이렇게 운영된다면 대학평가 통과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교육부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게 될 것이다. 

나) 3개 대학을 불법의 난장판으로 만들자는 것인가?

총동문회의 9개 제안 중 ① ⑤ ⑥ 세 개는 재정을 마련할 수 없으므로 실현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재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할 경우 그 비용은 30억 원이 넘는다. 그런데 이 비용을 감리회가 부담하라고 하면 개체교회 별도의 부담금을 부담시켜야 한다. 하지만 감리교회의 절반 이상이 교역자에게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만도 못한 급여를 지급하는 상황에서 신학대학 재학생 장학금 지급을 위한 부담금을 부담시키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각 대학이 2학기씩 돌아가면서 학생의 수업과 학사를 관리하고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게 하자는 제안은 15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서울과 대전 그리고 화성에 지어야 한다는 말이다. 또 전액 장학금을 지급 정신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기숙사비도 부담해야 할 텐데 그 비용 역시 개체교회 부담금이 아니면 마련할 길이 없다. 하지만 개체교회가 이를 받아들일 리가 없다. 

③ 통합신학대학원을 유치하지 못하면 감리교신학대학교는 폐교 위기를 맞는다.

웨슬리신학대학원 설립이 철회된다고 해도 3개 대학 통합신학대학원을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를 상상하면 끔찍하다. 2021년도 감리교신학대학교의 결산액은 173억 원가량이다. 또 현재 연간 대학원생 등록금이 380만 원이고 대학원 재적학생이 700명이라는 점에서 대학원이 폐지되면 재정수입이 매년 27억 원씩 감소한다는 말이다. 거기에 더해 2022년도 신입생 모집정원 200명 중 100명 정도가 충원되지 못해서 6억3천만 원 정도의 등록금 수입 줄어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4년간 지속될 경우 학부에서 매년 25억 원 정도의 등록금 수입이 감소한다. 이렇게 되면 4년 후 감리교신학대학 재정은 현재의 문제는 현재의 173억 원에서 52억 원 전체 예산의 30%가 감소한다. 이렇게 되면 감리교신학대학교 교수와 직원의 급여를 절반 가까이 삭감하지 않는 한 대학운영은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5.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감신)와 학교법인 감리교학원(목원) 통합과 관련하여


① 감리회가 설립한 법인이 감리회도 모르게 타인의 손에 넘어간 것을 기억하라.

감리회 <교리와 장정>은 배재학당, 이화학당, 배화여학교, 한영서원, 호수돈여학교는 감리회가 설립했음을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감리회가 운영하는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학교법인 배재학당은 배재학당이 전신이고, 이사 중 3인의 감리회 목사이지만 감리회가 파송한 것이 아니라 법인이 선임한 이사일 뿐이다. 따라서 감리회는 어떤 형식으로든 배재학당의 운영에 개입하지 못한다. 학교법인 이화학원과 학교법인 이화학당, 학교법인 이화예술학원 역시 선교사들이 설립한 이화학당으로부터 출발했지만 감리회에서는 이사를 파송하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 학교법인 이화예술학원은 부실경영과 입시비리 등으로 임시이사가 파견되었다가 가톨릭 신자인 참빛그룹 회장에게 넘겨졌고, 이사 중 감리회 목사는 단 한 명도 없으며 참빛그룹은 학교법인을 인수한 후 법인명을 학교법인 서울예술학원으로 변경했다. 이화예술학원이 여기에 이르기까지 감리회가 파송한 이사는 한 명도 없었다. 

학교법인 송도학원(송도고등학교)의 경우 교리와 장정의 한영서원이 이름을 변경한 것으로 1975년에 학교재정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개성상인으로 불리는 기업인을 이사로 선임했다. 그리고 그가 1982년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감리회와 관계가 단절되었고 학교는 사유재산으로 전락했다. 학교법인 배화학당 역시 감리회 목사 2인이 이사로 재임 중이지만 감리회가 파송한 것이 아니며 이사장을 역임한 특정인의 영향력이 과도해 학내에서조차 대학이 사유재산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역시 감리회가 이사를 파송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연세대 교수 출신인 감리회 소속 목사가 이사로 재임하고 있지만 나이가 이미 72세이기 때문에 조직과 행정법 제129조 제11항 재5호 위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사로 재임 중이다. 학교법인 영명학원 역시 감리회가 공식적으로 이사를 파송하지 못하고 있고, 86세로 은퇴한 지 16년이 넘는 감리회 원로목사가 수십 년 동안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② 감리회가 설립한 법인은 감리회가 책임 있게 관리하고 경영해야 한다.

감리회가 설립한 학교법인이 사유재산으로 전락하거나 감리회와 아무 상관이 없는 학교로 전락한 이유는 감리회가 책임 있게 학교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도 이와 다르지 않다. 1980년대 초중반에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총장이 이사선임을 좌우하는 등 빠르게 사유화가 진행되던 상황에서 이 때문에 총장이 퇴진하고 이후 각 연회에서 이사를 파송하도록 하면서 사유화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 목원대학교 역시 비슷한 시기에 총장에 의한 사유화 시도 과정에서 학내 분규를 겪었고, 감리회가 이사를 파송하도록 정관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감리회가 파송한 이사가 법인 측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사선임을 거부하는 등 대학 사유화를 위한 움직임은 끊임이 없었다.

감리회가 설립한 학교법인이 감리회로부터 멀어져 간 역사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의 사유화 시도 역사는 감리회가 이들 학교법인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언제든지 사유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가르쳐 준다. 따라서 감리회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를 설치 운영하는 학교법인을 통합하고 학교법인에 파송할 이사의 자격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나아가 감독의 지명이 아니라 연회에서 직접 선출하여 파송하도록 <교리와 장정>을 개정한 후 책임성 있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

③ 학교법인 통합과 대학교 통합은 별개의 문제다.

학교법인 통합과 관련해 당당뉴스에 글을 기고한 후 필자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 통합에 앞장섰다는 둥, 두 대학교 통합을 실질적으로 좌우하는 사람이 필자라는 둥, 모 이사장과 거래하면서 대학교 통합을 찬성한다는 둥의 모함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왔다. 참으로 한심한 인간들이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공개적으로 감리회 내 신학대학교를 설치 운영하는 학교법인의 통합과 필요한 경우 가톨릭대학교처럼 대학교까지 통합할 것을 주장해왔다. 그런데 신학대학원 통합추진위원회가 학교법인을 통합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보고 이를 찬성했을 뿐이다. 그리고 대학교의 통합은 감리회는 물론 각 대학의 법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신청서조차 각 대학교의 교우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가 동의해야만 제출할 수 있으므로 각 대학의 구성원들이 찬성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비근한 예로 가톨릭대학교와 성심여자대학교의 경우도 성심여자대학교 동문회가 강력히 반발하는 바람에 통합추진이 무산됐다가 이후 성심여자대학교 동창회조차 가톨릭대학교와의 통합이 불가피하다는 데 동의하면서 통합이 성공적으로 완성된 것이다. 따라서 학교법인 통합과 대학교의 통합은 별개의 문제이며 법인통합의 경우 대학의 위상이나 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찬성하고 있을 뿐이다.
 
④ 대학교 통합은 전적으로 대학 내부의 의사결정에 달려있다.

대학을 통합하기 위한 신청서를 제출할 때 갖춰야 할 서류는 ① 대학 통 ․ 폐합 안건이 의결된 이사회 회의록 사본, ② 대학 통 ․ 폐합 합의서(합병 약정서). ③ 대학 구성원, 동창회 등의 통 ․ 폐합 의견수렴 결과, ④ 통 ․ 폐합(안)에 대한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심의결과 및 기타의견, ⑤ 대학 통 ․ 폐합 신청서, ⑥ 사립대학 통 ․ 폐합 심사점검표 제출서 등이다. 이때 ②항의 합의서에는 반드시 이사장과 총장의 승인이 필요하다. ③ 대학 구성원, 동창회 등의 통 ․ 폐합 의견수렴에는 교수, 직원, 학생 또는 총학생회 및 대의원회, 대학동문,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노조위원회 등 관련 구성 집단의 의견수렴 절차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만약 이때 구성원 대다수가 통합을 반대할 경우 특히 교무위원회와 대학평의원회가 통합을 반대할 경우 대학통합 신청서 제출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통합의 결정권은 학교법인이 아니라 대학 측이 가지고 있다. 따라서 교수, 학생, 동문, 노조 등이 반대하는 한 대학통합은 불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법인 통합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식의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다.

 

6. 이야기를 마치며


신학대학교 통합은 감리회 문제만은 아니다. 예장 통합은 총회 결의로 각 대학 신대원 정원을 감축한 데 이어, <7개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원회>를 만들어 통폐합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장 통합은 제106회 총회에서 7개 신학대학교구조조정위원회 설치를 결의하고 교단 내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 대안으로는 인터넷 수강이나 한두 학기 타 신학교를 방문하여 수강하는 체제와 지역별로 영신과 부산신, 대전신과 한일신, 대전신과 서울장신, 장신과 서울장신, 한일신과 호신 등을 합치는 방안, 신대원은 장신대 중심으로 통합하고 6개 신학대학은 학부, 대학원 대학교로 전문화 및 특성화 방안 등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리교 내의 신학대학원 통합논의는 현재 한국교회와 각 대학교가 맞이하고 있는 심각한 대학과 교회의 위기를 감안하면 시의 절절한 것이다. 다만 그 과정과 절차가 얼마나 진지하게 교회와 대학의 미래를 생각하며 모두가 상생할 방법을 찾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그런 점에서 신학대학원 신설이나 대학원만 통합하는 신학대학원 통합방안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설사 성공한다고 해도 기대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대학원 신설은 신설 대학원은 물론 3개 신학대학원이 함께 몰락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또 학부는 제외하고 신학대학원만 통합할 경우 이를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설치하지 않으면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재정난으로 폐교 위기를 맞게 되고,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설치할 경우 그렇지 않아도 정원에 훨씬 못 미치는 신입생 미달로 폐과 위기를 맞고 있는 목원대학교와 협성대학교의 신학과는 사실상 존재의미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때문에 신학대학원 신설이나 대학원 통합하는 신학대학원 통합방안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더 큰 문제를 양산할 수 있다. 때문에 좀 더 신중하게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으며 추진해야 할 사안이다. 하지만 지금 감리회가 하는 짓을 보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역사와 전통이 있는 감리회의 소중한 자산인 대학들을 못 쓰게 만들 것만 같아 불안하다.

하지만 학교법인 통합이나 대학 통합방안은 현재 거칠게 진행되고 있는 신학대학원 통합문제를 질서 있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서로가 머리를 맞대고 먹고 먹히는 싸움이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살리고,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보완할 수만 있다면 대학이 위기로 치닫고 있는 지금 상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감리교신학대학교든 목원대학교든 법인통합이든 대학교 통합이든 무조건 반대할 것이 아니라 통합할 경우 이해타산을 조밀하게 점검하고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며 반대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감리교신학대학교와 학교법인 감리교신학원이 어설프게 찬성하거나 반대하지 말고 구성원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연구용역을 맡겨서 대학교 통합이 감리교신학대학교에 어떤 이익을 주고 어떤 불이익을 주는지 또 손익계산에서 이익과 손해를 비교해 무엇이 더 많은지를 판단하고 이에 근거해서 찬성도 반대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반대해서 모든 것이 무산되면 그 책임을 모두 감리교신학대학교 져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학 통합과정은 험난하다. 대학교의 통합은 설사 구성원 모두가 찬성한다고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다. 그 때문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서두를 일이 아니다. 오히려 주의할 점은 대학 통합이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상실할 경우 또 개인 또는 집단의 이전투구 형식으로 진행될 경우다. 이 경우 통합이 대학발전이 아니라 큰 갈등으로 발전을 크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감리회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의 통합을 추진할 경우 통합에 관한 감리회 내의 광범위한 토론과 충분한 의견수렴은 물론 양 대학교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등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수렴을 다양한 방식으로 철저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철저한 조사와 연구, 그리고 세밀한 통합설계를 한 후 통합 절차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 

또 대학을 통합할 경우 그 과정은 투명하고 절차는 적법해야 하며, 결과는 감리회는 물론 각 대학의 발전을 확실히 담보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양 대학 이사장과 몇몇 이사들이 뒷구석에서 야합하고 이를 통해서 개인의 사익을 챙기려 한다는 소문이 도는 한 대학 통합은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목원대학교의 통합을 추진한다면 가톨릭대학교 등 타 대학교들의 통합사례들은 광범위하게 살펴보고 모두가 성공하는 통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박경양 평화의교회, 전 덕성여대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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