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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와 기독교 성인교육:중년기를 중심으로

기사승인 2023.03.21  11:26:59

조은하 목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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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교육공동체와 기독교 성인교육:중년기를 중심으로1)

 

조은하(목원대학교 교수/ 실천신학/ 기독교교육)

   
▲ 조은하 교수

Ⅰ. 들어가는 말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기를 지내면서 교회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게 되었다. 첫째, 코로 나19를 지내면서 위기 가운데 추락한 교회의 신뢰 회복에 대한 문제이며, 둘째, 코로나로 인 한 뉴노멀 시대에 당면한 목회와 교육의 구조적 변화이다. 이것은 교회 본질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교육에 대한 구조와 체계의 변화로 수렴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 재난이었지 만 역사적으로 재난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위기가 될 수도 있었고 새로운 전환의 기회 가 될 수 있었다. 전염병과 같은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왔다. 초대교회 당시도 전염병이 돌 때 교회는 위험한 상황에서 종교로서 적절한 대처를 하게 된다. 이방종교가 질병의 이유에 대 답하지 못하고 도피하고 있을 때 초대교회는 질병에 대한 신앙적 관점의 해석과 함께 긍휼을 구하며 어려움에 처한 자들을 돌봄과 배려, 사랑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권고하였다. 고통과 죽음 앞에 놓인 자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찾게 하였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과 믿음 으로 위로하고 평안을 전하였다.2)

그리스도인들은 역병의 현장에서 사랑의 시혜자가 되었고 교회 밖의 이방인들에게도 동일하였 다. 죽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실천한 형제 사랑 때문에 3세기 당시 기독교인들은 “파라볼라 노이” 곧 “위험을 무릅쓰는 자”로 불리게 된다. 이러한 헌신과 사랑으로 인하여 이방종교에 있던 자들은 마음을 열어 새로운 종교인 기독교로 이행하려는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3) 한국사회 초기 기독교회도 상황은 이와 비슷하였다. 19세기 전염병이 창궐할 때 선교사들은 현대 의료체계를 구축하고 위생에 대한 교육을 통하여 실질적인 예방책을 내어놓았다. 선교사들의 이러한 활동에 조선 정부도 함께 지원함으로 이러한 활동은 기독교 개종과 신뢰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4)

그러나 2020년 코비드 상황에서 한국의 교회는 권위와 신뢰가 치명적으로 추락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코로나19 정부 방역 조치에 대한 일반 국민평가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76%이고 신뢰한다는 것은 21%에 그쳤다. 2020년 기윤실에서 조사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조사' 32%의 신뢰도를 이야기했으나 일년 만에 11%가 추락한 것이다. 더욱이 비개신교인들은 교회를 신뢰한다는 것이 9%밖에 되지 않았다. 또한 국가가 공익 을 위해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 대하여 86%가 ‘제한할 수 있다’고 밝혔다.5) 이러한 현상은 비단 코로나19로 인하여 갑자기 발생한 것은 아니다. 그동안 교회가 보여준 분열과 갈등, 윤리적 실추 등이 교회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시기에 코로나 19와 같은 재난 상황 속에 서 시민들의 안전을 염두에 두지 않는 행동, 과도한 정치적 행동들이 급격한 추락의 원인이다.

최근 마을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이다. 이것은 우리시대의 우울하고 암울한 사회적 현상들에 대한 반사적인 현상이기도 하며 그동안 급격한 성장이면에 드리워진 우리 사회의 불평등, 인 간소외, 파편화된 관계, 인간경시 풍조, 폭력의 대중화 등의 문제에 대한 반동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6) 철학자 파스칼이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의 오늘의 삶은 지극히 양면적이다. 행복을 추구하지만 행복하지 않고 진리를 추구하지만 오히려 거짓이 횡횡하는 현실 앞에 놓이며, 선을 추구하지만 오히려 폭력과 전쟁의 암울한 소식에 무기력할 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의 고독은 가속화되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에 대한 혼돈과 경시현상은 심화되어 지고 있다. 이러한 인간존재 본질의 문제들을 개인의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하나 그것은 역부족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회는 신뢰와 권위를 회복하기 위하여 교회의 본질과 그리스도인의 신앙 에 비판적 성찰이 있어야 하며 오늘날 세상 속에서 하나님 앞에 책임 있게 사는 삶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때이다.7) 교회와 신앙의 본질회복과 더불어 제자직과 시민직의 통합에 대한 논, 교회의 공공성, 그리스도인의 사회책임에 대한 논의는 이후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한 중요한 논의의 과제임에 틀림없다.8) 이를 위해서 한국교회는 교회 안에서 비판적 성찰을 통한 합리적 이성적 판단, 삶과 영성의 통전성, 교회의 공공성 회복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미래 방향을 잡아가야 한다.9) 교회는 개인의 신앙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는 일과 영성과 실천을 추구하는 공동체를 세울 수 있도록 교육을 재구조화해야 한다.10) 이러한 맥락에서 두 가지가 가장 큰 과제이다. 첫째, 교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통한 사회속의 교회의 역할에 대한 재고와 둘째, 교회의 역할 변화를 위하여 교회교육에서 마을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면서 아동-청소년교육과 함께 성인교육에 대한 체계를 수립하는 일이 필요하다.

 

Ⅱ. 선교적 교회론과 마을교육공동체


1. 선교적 교회론

본회퍼(D. Bonhoeffer)는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와 공동체 그리고 사랑 안에서 사는 것이라고 한다. 교회는 타인을 위해서 존재할 때만 교회이다. 그렇기에 교회는 세상 속에 존재한다.11) 선교적 교회의 논의에 따르면 교회는 세상 속에 존재한다. 선교는 교회의 본질이다. 이것은 교회가 선교를 위하여 세워졌다는 토대에서 출발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보냄 받은 자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성직자와 평신도 모두 일상에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고 실현하 는 것을 교회의 본질로 이해하는 것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의 존재론적 이해에 대한 논의에서 선교적 교회의 개념은 출발한다. 즉, 그리스도인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도록 선교적 사명으로 부름을 받은 것이다. 그렇기에 기독교적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론적 인식을 갖고 삶이 곧 선교가 되고 일상이 “세상의 빛과 소금” (마5:13-16)이 되는 것이 바로 선교적 교회론의 핵심적 개념이다. 그렇기에 선교적 교회의 관심은 교회를 넘어서서 마을과 세상으로 관심과 목회의 영역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목회자 중심을 사역을 넘어서서 평신도들의 참여와 그들의 일상적 삶 가운데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에 관심을 갖는다.12)

교회의 본질이 선교이고, 그리스도인은 선교를 위하여 부름 받은 존재라면 선교는 일상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섬김과 더불어 사는 삶을 통하여 기독교의 복음과 가치를 실현해가는 삶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활동과 존재론적 이해의 통합, 거리적 개념에서 일상적 개념으로의 통합, 특정한 사람의 참여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참여로 선교적 교회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선교적 교회는 교회와 세상의 공존과 열린 관계, 소통과 대화, 참여와 변화를 기본적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그동안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봉사와 전도의 모습으로 존재했다면 이제는 교제와 공존 등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선교적 교회론의 성서적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요 3:16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 성육신을 통한 구체적 실현
요20:21, 17:18 세상을 향해 파송받은 선교적 공동체, 세상으로 파송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보편적 소명, “세상속의 그리스도인”, 지역교회는 일차적으로 지역사회로 보냄을 받음. 
엡1:23 교회의 본질, 세상안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니라.” 예수의 코이노니아, 케리그마, 디아코니아

선교적 교회의 기본 방향
마을이 목회와 선교의 현장이고 하나님나라는 교회가 속한 지역에서 실천
교회가 어떻게 마을과 공존하고 동행할 수 있는지에 선교와 전도의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며 지역교회가 마을주민과 더불어 살면서 구원을 기독교적 가치의 틀에서 구현하며 살아가 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 (FOR에서 WITH로)

선교적 교회를 통한 일상선교
하나님 나라의 지역화 운동, 지역주민과 교제하고 지역사회의 필요를 채우는 교회 교회의 신뢰회복과 신앙의 진정성 회복
선교적 목회리더십과 평신도 운동의 협력 (목회자의 목회 인식의 변화가 중요) 지역교회의 연합과 협력
목회철학과 신학적 관점으로 실천원리를 가지고 다양한 활동프로그램 실천


2. 마을교육공동체와 성인교육


선교적 교회에서는 마을이 중요하다. 마을은 지역공간의 최속 공간적 단위로 물리적 상징적 경계를 가진 지리적 장소이고 지역민들이 상호작용하며 일상을 살아가는 곳이다.13) 교회는 각각의 성도가 기독교의 가치와 말씀 가운데 성숙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일에 최우선 관심을 두어야 하며, 이를 통하여 그들의 세상에서의 삶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며 지역사회 속에서 하나님의 증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해야 한다. 또한 그들의 삶의 자리인 마을에서 마을의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마을과 교회의 경계를 넘어서 서로가 함께 배우고 교육하고 마을을 만들어 가는 동료가 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자리 가 바로 선교의 현장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선교적 삶 (missional life)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증인으로 부름받아 세워진 존재라는 정체감을 가지고, 그들의 지역사회와 일상생활에서 섬김과 교제를 통하여 기독교의 복음과 가치를 구현하며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상호적 관계처럼 상호 격려를 통하여 선교적 교회와 선교적 삶의 지속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14)

뉴노멀의 사회적 시대를 맞이하고 선교적 교회론의 입장에서 예수의 제자직과 사회의 시민직을 통합하여 앎과 삶이 하나되는 교육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특별히 뉴노멀시대에서 교회는 (1) 종교중심에서 삶 중심으로 (2) 교회중심에서 가정 중심으로 (3) 교인중심에서
예수의 제자 중심으로 (4) 목회자 중심에서 자기 독립적 신앙중심으로 (5) 세상과의 분리에서 세상에 참여중심으로 (6) 건물 중심에서 자연 중심으로 (7) 어린이 중심의 교육에서 평생교육 중심으로 (8) 가르치는 것에서 참여하는 것 중심으로 (9) 개별화에서 통전화 중심으로 (10) 개 인신앙에서 공적 신앙의 정신중심으로 변화가 필요하다.15)

이러한 교육의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가장 우선적 동인은 교회의 교육을 평생교육적 관점으로 전환하여 아동-청소년 중심의 교육에서 성인교육으로 확대시키는 것이다. 교육은 앎과 삶의 통합이다. 앎과 삶의 간극이 메워지고 삶이 지속되는 한 교육은 삶의 가치들의 전체적인 구조들을 꾸준히 변화시키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16) 이를 위하여 교육생태학적 관점에서 가정과 교회와 마을이 서로 순환하며 소통하는 교육으로 세워져야 한다. 교회교육은 마을을 장으로 하여 마을을 위한 교육, 마을을 통한 교육,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의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마을교육이 가능하기 위하여 교회는 성인들을 새로운 교육의 주체로 인식하고 교육의 동반자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들은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와 다양한 변화에 대응해 갈 수 있는 삶의 경험을 지닌 존재이다. 또한, 성인은 다음세대를 위해 중요한 영향력을 가진 부모이자 사회의 구성원이다. 더불어 성인은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의 삶의 경험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공동체 안에서 함께 나눔으로서 개인을 위해서 또한 공동체를 위하여 교육이 필요한 세대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상황에서 성인 중에서도 중년기는 한국사회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는 세대이며 현재 사회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세대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성인교육, 특히 중년기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17)

 

Ⅲ. 성인의 발달과정과 특징: 중년기를 중심으로


1. 중년기의 특징

인생의 발달단계는 다양한 요소들에 따라 구분의 시기 및 특징이 달라질 수 있다. 1950년대 후반 중년기 연구를 처음 시작한 뉴가르튼(Newgarton)은 연령보다는 지위 역할과 관련하여 중년기를 정의해야 함을 주장한다. 뉴가르튼의 주장은 주로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직업과 가정이라는 이분법적 구조로 구분이 통상적이었던 시대의 논의임을 지적할 수 있다. 볼란드(Borland)는 1970년대 중년기 연구를 통하여 분류기준을 가족주기 관점에서 설명한다. 연령 과 관계없이 막내 자녀가 독립하는 시기부터 직업생활에서 은퇴하는 시기를 중년기라고 정의한다. 가장 보편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은 생활연령에 따른 구분으로 중년기가 몇 세에 시작하여 몇 세에 끝나는가 하는 것이다. 

융(C.Jung)은 40세 이후를 중년으로 보고 인생 중반 변화(Midlife Change)를 조작적 시기로 정의한다. 에릭슨(E.Ericson)은 40-60세를 중년으로 보며 생산성과 자기 침체의 시기로 설명 한다. 레빈슨 (D.Levinson)은 40-45세를 중년 전환기, 45-60세를 중년기로 설명한다. 김명자 는 중년기의 위기감과 변이연구에서 40-59세로 정의한다.18) 위의 다양한 논의에서 볼 수 있 듯이 중년기는 연령, 가족주기, 사회적 배경, 생물학적, 심리적 인식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고 또한 그러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함을 볼 수 있다. 중년기는 신체적 생물학적 노화를 인식하기 시작하며 삶의 의미와 관계의 새로운 정립을 관심갖기 시작하는 시 기라는 것은 다양한 연구의 공통적 특징이다.

중년기를 위기로 보는 입장은 노화로 인한 생리적 변화, 자녀들의 독립, 직업적응 등 변화를 강조하며 이러한 도전이 가지고 오는 혼란에 초점을 맞춘다. 캐나다의 정신분석가인 엘리엇 자크 (E.Jaques)는 310명의 천재들을 연구하여 남성이 35살쯤 되면 그의 삶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를 보기 시작하며 젊은 시절 갖고 있던 꿈을 성취하기 이전에 생이 마감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중년을 위기의 시기라고 설명한다.19) 이와 같은 변화는 융(C.Jung)이 설명한 외부지 향, 자기 수렴의 기회가 된다. 그러나 자기수렴의 단계에서 인생목표에 대한 의문을 가질 때 일시적이지만 혼란을 겪으며 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년기의 위기를 설명한 융은 40세를 인생의 후반으로 가는 전환점으로 보았다. 40세 전후를 인생의 정점(noon of life)이자 근원적인 변동이 일어나는 시간으로 보았다. 인생의 전반기는 자기 확산기, 후반기는 자기 수렴기로서 자기확산기가 성공과 명예 등 외부적인 성취와 물질에 몰두하는 시기라면 자기 수렴기는 인생의 유한성, 육체의 연약함 등을 경험하면서 자신의삶을 철학적, 종교적, 내면적으로 성찰하는 시기이다. 외적 자아에서 내적 자아로 전환하는 것을 개별화라고 하며 개별화는 인생 후반부의 과업을 균형과 통합을 통하여 이루어 자기실현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20)

이에 반하여 중년이 위기의 시기라는 것에 의문을 표하는 입장도 있다. 중년기의 스트레스와 우울은 중년기만의 특징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중년기를 그러한 요소들을 전환시키는 시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중년은 가족생활, 친밀한 관계, 내적 전환, 직업영역등 에서 새로운 측면이 나타나는 시기이다. 이때 그 상황을 보는 시각에 따라 재평가와 재적응의 시간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 시키고 자아통합의 과정으로 발달한다.


2. 중년기의 과제

성공적인 중년을 보내기 위하여 개인적 차원에서 노화를 삶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재점검과 아울러 주체적인 삶, 의미있는 삶을 위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다양하고 개방적인 인간관계 및 적극적인 봉사활동 및 사회활동을 모색해야 한다. 정체성이란 자신에 대한 일관성 있는 느낌이고 자신의 행위와 가치가 조화롭게 연관된다는 확신이다.21) 중년기에 지적으로 활력이 넘치고 정서적으로 풍요로우며 새로운 일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새로운 정체성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게 되는데 이러한 것이 가능한 것은 중년기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성취와 성공중심의 삶의 목표들이 내면의 수렴과 성찰을 통하여 새로운 가능성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때 과거 지향했던 그리고 자신이 한계를 규정했던 습관과 역할, 정신적 모델 등에서 새로운 자신으로 진화하는 정체성을 추구해야 한다.22) 신앙은 중년에게 있어서 개별화와 의미추구, 개인의 내면에 대한 성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유한성에 대한 문제도 극복하고 삶의 공허를 넘어 의미와 내면의 성숙을 가능케 한다. 이러한 논의에서 보듯이 중년기는 위기의 시간이기도 하나 인생의 자기점검의 시간으로 새로운 전환을 갖는 때이다. 사회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통하여 공동체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중년기는 새로운 전환을 준비하는 시기이고 자신의 진화하는 정체감에 대한 정립과 자기실현을 구현하는 시기이다. 동시에 사회적 역할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생산적 활동들을 하고 있는 시기이다. 교회의 중년도 이러한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중년기를 위한 교육의 확대 및 교육과정의 재구조화, 목회적 계획의 창조적 성찰이 필요하다.

 


Ⅳ. 성인교육과 마을교육공동체


1. 성인교육의 특징

1968년 말콤 노울즈(M.Knowles)는 아동교육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성인교육(andragogy)개념을 소개한다. 안드라고지는 성인(andros)와 지도하다(agogos)의 합성어로서 성인의 학습을 도와주는 기술과 과학을 의미한다.23) 성인교육은 학습자가 아동과 다른 특성을 지닌 성인이라는 기본 전제에서 교육과정 설계가 이루어진다. 학습자로서 성인은 첫째, 자아개념이 자기주적이며, 둘째, 학습의 원천이 되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셋째, 사회적 역할에 맞는 발달 과업에 따른 학습의 필요를 가지고 있고, 넷째, 학습의 내용이 미래의 준비보다는 즉각적으로 현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필요로 하여 교과보다는 문제해결 중심의 학습을 지향하고 다섯째, 자아실현과 성취와 같은 내재적 욕구에 따른 학습의 욕구가 강화된다.24) 에두아르드 린드만(E. Lindeman)은 성인교육은 포괄적인 개념으로서 삶에 목적을 부여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렇기에 성인교육은 교과목이 아니라 학습자의 상황이 더 중요하다. 과목 이 교사를 중심으로 정해진 교육과정에 따라 학습하는 것이 아니고 학습자의 요구와 흥미에 따라 교육과정이 맞춰진다. 모든 성인은 일과 가족, 신앙과 가족생활, 공동체 등 적응이 필요한 상황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요구와 필요가 있다. 성인교육의 교육내용은 이러한 요구에 맞추어 이루어지는 것이고 교육과정의 당위성에 의하여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성인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내용과 가치의 원천은 학습자의 경험이다. 학습자의 경험이 서로 공유되고 소통되며 해석되는 과정에서 성인은 새로운 경험을 획득하게 되고 이와 더불어 새로운 앎의 차원에 이르게 된다.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고 의미있는 것으로 만들어 가고, 자신의 재능을 유용하게 나눌 수 있으며, 아름다움과 즐거움은 함께 향유하고, 슬픔과 고통은 같이 나누고 상호소통과 연대감으로 삶의 기품과 개인의 품성, 공동체의 활력과 변화를 만들 어가는 것이 성인교육의 목적이다.25)

브리슨(L.Bryson)은 포괄적인 성인교육의 목적을 세분화하여 설명한다. 성인교육의 첫째 목적 은 교양교육이고 지력개발이다. 성인들의 지식에 대한 욕구에 맞추어 새로운 지식 들을 제공 하는 것이다. 둘째, 직업교육이다. 경력을 개발하고 새로운 변화를 촉진하고 직업과 기술 중심의 훈련이다. 셋째, 관계 지향적 교육이다. 사회구성원들과 소통하고 자신의 표현력을 높이고 효과적인 인간관계 속에서 자기실현을 촉진해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넷째, 정치적 목적 이다. 성인교육을 통하여 사회의 공적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보고, 사회와 미래의 정책수립과 개선에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인교육의 목적이다.26)

특별히 현대사회의 새로운 변화가 가속화되고 성인들의 지속적인 학습의 요구는 증가하고 있다. 삶의 발달의 과정속에서 성인은 자기실현 및 새로운 정체성 확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고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성인들이 삶의 새로운 기술과 활동의 영역들이 필요하다. 교회교육에 있어서도 이러한 변화는 마찬가지이다. 기독교교육의 태동에서도 교육의 출발은 성인교육부터 시작한다. 히브리시대의 교육도 먼저 부모교육부터 출발하여 가정을 장으로 하는 교육에 서 아동들에 대한 교육으로 이어졌고 부모교육은 평생교육과 순환교육의 차원에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왔다.27) 성인 신앙의 성숙과 발전은 자연스럽게 아동-청소년의 신앙으로 소통되고, 교회의 신앙의 문화를 형성하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서 교회가 시민과 함께 더불어 친교하며 살아가는 지역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세대가 바로 성인, 중년기이다.


2. 마을교육공동체와 마을교육과정

성인 교육과정을 학습생태계 관점에서 출발하는 것은 인간은 상호의존적 존재로서 개인과 마을, 자연과 환경과 생태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존재로 규정하고, 생태학적 유대성을 존중하여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것이다. 교육생태학적 관점의 교육에서는 협동, 상생의 원리, 삶의 맥락 등을 중요한 원리로 삼는다.

교육을 학교나 교회와 같이 분리된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개별적 행위가 아니라 교육생태계속에서 마을 공동체와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마을을 하나의 교육의 장으로 만드는 것을 마을교육공동체라고 한다. 마을교육공동체에서 마을에 대해 배우고, 마을을 통하여, 마을과 함께, 마을을 위하여 배우는 것을 마을교육과정이라 한다.28) 마을에 대해 배우는 것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의 문화적, 역사적, 자연적, 사회적 상황을 배우는 것이다. 나의 삶의 자리에 관한 교육은 마을의 필요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고, 동시에 마을에 대한 깊은 연대감과 뿌리깊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마을을 통하여 배운다는 것은 그 지역과 마을의 문화적, 인적, 역사적, 환경적, 인프라를 활용하여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인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공감, 마을이라는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는 실천적인 지식을 배우게 된다. 마을과 함께 배운다는 것은 학교와 교회, 마을의 다양한 단체들과 함께 더불어 학습의 기회를 갖는 것이다. 사랑과 지혜와 미덕과 같은 인간의 참된 가치와 생명의 가치를 가지고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는 것이다.29) 종교와 연령, 직업과 성별 등의 차이를 넘어서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웃들과 소통하고 대화를 통한 관계의 망을 통해 인식의 확장과 실천의 구체성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을을 위하여 배운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터전과 공동체를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고 마을이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게 됨으로 지역의 일원으로서 책임적 활동을 하게 되고 마을의 미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하는 것이며 민주시민으로서 역량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30) 마을교육과정과 마을교육공동체는 상호적으로 활용되면서 마을교육공동체가 형성되면 마을교육과정이 이루어지고, 마을교육과정이 만들어지면서 마을교육공동체가 이루어지기도 하는 상호순환구조가 된다.


3. 성인에게 있어서 마을교육과정의 의의

성인들의 학습의 중요한 특징은 자발성과 경험과 삶의 맥락이다. 즉, 자신의 삶의 맥락에서 경험적으로 필요한 사안들에 대한 자발적 참여가 아동 청소년들의 교육과는 다른 특징이다. 마을교육과정은 이러한 성인들의 요구와 학습의 특징에 부합하는 교육이다.

첫째, 마을교육과정은 앎과 삶을 추구하는 교육이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배우고 나누는 과정속에서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지식들을 획득하게 되고,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다. 자신의 주변 사람들과의 만남, 자신의 삶의 자리에 대한 맥락적 지식은 참여자들의 흥미와 자발적 참여를 촉진한다.

둘째, 경험이 중요한 학습자원으로 활용되고 배분된다. 마을교육과정을 통하여 마을에 관하여 배울 때도 마을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 체험, 경험들은 책이나 교재를 뛰어넘는 중요한 학습자원이 된다.

셋째, 성인학습자들의 자발성이 촉진되고 능동적 참여를 격려하는 교육이다. 마을공동체는 학 교공동체나 교회공동체에 비하여 느슨한 연대적 관계망을 지닌 공동체이다. 마을교육공동체는 이러한 성향을 고려하고 운영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마을교육공동체는 토론과 대화를 통하여 합의를 이루어 가는 것이 필요하고,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 필요하다.31)  성인학습자들은 자신들의 삶에 구체적 연관성이 있을 때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것보다 실제적이고 삶과 연관된 지식을 배울 때 능동적인 참여가 이루어진다. 살아 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 존재의 의미와 공동체의 중요성을 자각하게 된다. 서로에게 배우고 민주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더불어 친교하는 과정은 성인의 전인적인 성숙을 독려하는 교육과정이 된다.

넷째, 마을교육공동체를 통하여 인류공동체에 대한 교육으로 확대할 수 있다.

마을은 지속가능한 삶이 가능하도록 함께 가꾸고 만들어가야 하는 공간이다. 마을에서 협력과 공존을 배우고 대화와 소통을 배워야 한다. 세계시민의식은 마을의 일상에서부터 출발해야 하며, 마을의 일상은 인류가 함께 살아가는 삶과 공존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평화와 전쟁, 생태와 생명, 지속가능성과 환경, 이러한 문제는 글로벌한 주제이지만 일상의 변화와 의식의 개혁이 동반되어야 변화가능한 것이다.

다섯째, 마을교육공동체에서 민주시민의 역량을 함양한다. 민주주의란 존경과 관심에 기초하여 세워지는 것이다. 사람을 단순히 대상화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존재로 인식할 줄 아는 능력에 기초하는 것이다.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 지역적 차원의 열정을 뛰어 넘어 세 시민으로서 세계의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의 곤경에 공감하는 태도와 상상하는 능력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32) 민주시민역량이란 주권자로서 민주사회를 이루어 가는 동반자들과 함께 존중과 배려로 정의롭고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역량이다. 다양한 정치적 입장, 상황에 대한 해석의 차이, 종교적 차이 이러한 것들을 분열과 갈등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청과 존중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이 연대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능력함양을 위해서 대화교육이 필수적이고 이를 통하여 건전한 상식, 개방적인 경청, 대화하고자 하는 수용성, 친절한 말씨 이러한 것들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33)

 

   
 

Ⅴ. 기독교 성인교육을 위한 마을교육과정 설계


중년기는 삶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는 시기이며 자기실현과 아울러 사회에 봉사하고 기여하고자 하는 생산성의 시기이다. 34) 이러한 시기에 사회에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또한 그동안 이루어진 교육도 선교적 삶을 사는 영역을 모두 포괄하여 진행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따라서 선교적 교회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마을교육과정이 체계적이고 연속적인 가운데 실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마을교육과 정을 체계적으로 설계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교육적 단계를 반영하여 설계할 필요가 있다.


1. 성인교육과정을 교육생태학적 관점에서 구조화

전통적인 교회교육은 연령중심, 세대중심, 성별중심으로 이루어져서 교과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형태였다. 마을교육과정이 이루어지기 위하여는 교육생태학적 차원의 모형으로 교육을 재구조화하는 것이 필요하다.35) 브로펜브뢰너(Urie Bronfenbrenner)은 교육을 교육생태학적 관점으로 구조화 하는 것을 제안하며 학습을 한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의 구조와 요소 관계의 망안에서 구성해야 한다고 한다.36) 따라서 성인을 위한 기독교 교육과정을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마을교육과정은 교육의 목적, 교육의 장, 교육의 방법, 교육의 내용, 교사 등의 요 소들이 재구조화 하는 것이다. 교육의 목적은 마을 안에서 기독교적 앎과 삶의 통전성을 이루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며 교육의 방법은 학습자의 참여와 자발성 및 경험중심의 상호 소통의 교육이 강조되고 교육의 내용은 성서적 앎의 내용과 마을에서의 실천적 삶이 강조되는 것이며 교사는 삶의 영역에서 경험을 학습으로 구조화할 할 수 있는 마을의 모든 사람이 교사가 되는 것이다.

   
 

<그림, 인간발달의 생물생태학적 모형>37)


2. 마을교육과정을 위한 사회적 자본 네트워크 확장

선교적 삶이 가능하려면 교회는 선교적 교회의 핵심적 원리를 학습자와 함께 공유하며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 첫째, 지역사회를 전도 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동반자적 관계로 인식하는 것이다. 둘째, 지역교회는 지역사회의 필요가 무엇인지 경청하고 살피며 지역사회와 그 필요를 함께 해결해가고 돕는 과정을 통해서 선교적 교회를 실천한다. 이를 위하여 지역사회에 대한 연구 및 이해와 관심이 필수적이다. 둘째, 지역교회는 지역사회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정신을 실천하고 구현하는 것이다. 셋째,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가장 많은 동력을 가지고 있는 중요한 공동체임을 인식하고 지역사회와 이러한 자원을 함께 공유하고 개 방하고자 하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교회조직을 교회의 내부적 조직으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기동력과 활동목표를 지닌 선교적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 다섯째, 평신도 신학의 기반으로 성도가 지역교회와 사회를 연결할 수 있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돕는 일을 하여야 한다. 여섯째, 이러한 일들이 교회공동체에서 가능하기 위하여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목회적 리더십의 필요이다. 목회자는 교회뿐 아니라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지역을 위하여 지역과 함께 교회가 존재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목회를 해야 하며 이러한 리더십이 그의 목회 전반에서 구현되어야 한다.38)

마을교육과정을 위한 첫 단계는 마을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다. 교회는 마을에 존재하고 마을이 없이 교회 혼자 존재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예수의 제자인 동시에 마을공동체의 구성 원이다. 마을의 역사, 정치, 생태환경, 사회적 관계, 자원, 인적구성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마을의 구체적인 행사와 마을의 모임에 관심을 갖고 교회 안의 구성원들이 이러한 마을공동체의 삶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고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교육적 자원을 준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마을의 어른들, 마을의 행정가, 마을의 다양한 단체들을 만나고 그들과 마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마을의 다양한 구성원들의 모임 및 행사에 함께 참여함으로 마을 구성원으로 공동체의 역동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성인학습자들의 학습특성에 기반한 마을교육과정 설계

말콤 노울즈는 성인학습인 안드라고지 실천을 위한 7가지 원칙을 제시하였다. 첫째, 학습에 도움이 되는 심리적이고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기, 둘째, 교육방향과 방법을 계획시 학습자를 참여시키기, 셋째, 학습요구자 진단에 학습자를 포함시키기, 넷째,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목표를 수립하도록 격려하기, 다섯째, 학습자가 학습에 필요한 자원을 파악하고 자원활용을 구안하도록 격려하기, 여섯째, 학습자가 학습계획을 실행하도록 도와주기, 일곱째, 학습자가 자신의 학습과정을 스스로 평가하기이다. 39) 특별히 마을교육과정의 측면에서 공유 교육공간을 확 보하거나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중년기의 공동체 교육에 있어서 정원이나 텃밭 가꾸기는 코로나 상황이나 위드 코로나, 기후위기 시대에도 아주 적절하고 필요한 교육이 될 수 있다.40) 텃밭은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이며, 힐링과 창조의 기쁨을 경험하는 작업이고,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헤르만 헷세는 정원은 노동을 가장한 휴식의 공간이고 상상의 실타래가 풀리는 시간이며 영혼이 자라고 즐거움이 자라는 곳이라고 예찬한다.41) 정원이나 텃밭 속에서 우리의 영혼이 창조주 하나님의 세계에 끝없이 이어지는 창조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체험하는 공간이 정원과 텃밭이다. 그리고 살아있는 식물을 가꾼다는 것은 사랑의 힘과 창조력을 감지하는 영혼의 민감성을 키우는 교육환경이자 교육의 내용이 된다. 이를 통하여 교회는 마을 안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기후에 대한 대처는 교인들이 미래의 삶의 가치와 생명 생태의 중요성을 경험적으로 알게 하는 중요한 교육이 된다.

텃밭으로 이웃공동체를 시작한 사례도 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고 잠만 자는 우리 동네를 활 기찬 초록빛으로 가꿀 1인 가족을 찾습니다.”라는 광고에서 시작된 옥상 텃밭 모임은 마을의 홀로 사는 사람들을 방에서 나와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심고, 뽑고, 맛보고, 즐기고 하는 동안 공동체는 교감하고 키운 작물로 함께 음식을 나누면서 식구와 같은 공동체로 발전되었다. 추후 옥상 텃밭에서 분양받은 시민 텃밭을 가꾸면서 이들은 고립이 아닌 교감과 연대의 경험을 발판삼아 텃밭에서 라디오 중계도 하고 그들의 경험을 함께 책으로 내면서 느슨하되 촘촘히 연결되어진 공동체가 된다. 텃밭공동체가 밥상공동체가 되고 나아가 마을공동체가 되어 고립과 외로움의 삶이 ‘이웃 랄랄라’ 로 탄생된 것이다. 1인 가구의 사람들이 품격을 지키며 즐겁게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웃공동체였던 것이다.42)

교회가 마을과 소통하고 마을과 함께 하고 교회의 성인들이 이러한 차원의 일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마을과 성인학습자의 필요와 요구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요구조사 (needs assessment)의 중요성이다. 최근 데이터 기반의 자료와 정보들이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인의 마을교육과정을 기획자는 데이터를 활용하여 학습자의 필요를 파악하는 선제적 작업이 가능하다.43) 요구조사에 기반하여 설계된 교육과정에 학습자의 경험이 최대한 활용하고 학습자들이 교회를 넘어서 마을 사람들과 만나고 함께 활동하는 자연스러운 교육의 장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안산명성교회: 우는 자와 함께 울라
아산송악교회: 교회로 인하여 학교가 살아나다 
한남제일교회: 나는 마을의 목회가입니다.
부천새롬교회: 길 위의 아이들과 함께한 깨비식당


4. 만남과 환대를 통한 마을교육공동체 형성

마을교육공동체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교회 공동체 안의 영성과 실천의 통전적 이 해와 성숙이 선행되어야 한다. 즉, 교회 공동체의 우정과 환대의 코이노니아가 있어야 하며, 우정과 환대는 영적 성숙을 가지고 와야 한다.44) 김성중은 코로나19 이후 기독교교육의 방향을 논하면서 자연환경과의 만남, 가족구성원과의 만남, 세계 시민과의 만남을 제안한다. 이것은 단순한 만남을 넘어 책임적 존재로서 교육생태계적 구조 속에서 이웃과 지역사회 및 나아가 세계시민으로서 지구 위 존재들에 대한 관심과 섬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45) 이를 위하여 선교적 삶과 실천에 대한 학습과 교육 및 성경공부 모임, 소그룹 공동체가 선행될 필요가 있 다.46) 성서연구에 대한 통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하여 성서에 대한 간학문적 접근과 아울러 지적, 정서적, 실천적 접근으로 성서의 앎의 차원을 삶의 구체성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47)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상생의 관계를 새롭게 인식하고 존중하는 교육 경험이 제공되어야 한다.48) 희망은 기독교적 표현으로 미래로 펼쳐지는 사랑이다.49)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편견과 혐오를 분출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연민과 보살핌, 성찰의 시간도 가져왔다. 성찰과 대화를 통해 편견과 혐오를 넘어 지속가능한 사회,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 대한 성찰을 마을교육공동체 안에서 함양할 수 있다.50)

이를 위하여 교회는 공적 만남의 장으로 개방된 교육의 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공적이라는 단어는 poplicu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하는데 “사람들에게 관련된” 뜻이다. 그 단어의 뜻은 pubes(어른)이라는 라틴어로도 드러난다. 공적이라는 뜻은 어린이에서 어른으로 이행하여 자신을 돌보고 타인을 돌보는 사람들의 활동무대를 의미한다. 파커 팔머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욱 유쾌해지고 강인해지고 튼튼해질 수 있는 사람들의 사회적 정치적 연합의 유대가 이루어지는 곳이면 어디든 공적인 삶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자유로운 공간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우리는 많은 차이에도 하나라는 것을 배우고 차이는 오히려 삶을 풍부하게 할 수 있음을 배운다.51) 갈등하는 이해관계에 직면해서도 다른 사람들과 즐겁게 만날 수 있고 그 안에서 다양성 안에 있는 공공선을 배울 수있다는 것이다.52)

또한 그리스도인이 공적 신앙을 갖는 것은 공적 차원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사적 영역으로 축소된 신앙은 사회의 구조적 악에 대하여 과소평가할 수 있다.53) 공적 영역에서 사회적 약자와 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해 교회와 사회가 협력해야 하고 실행의 상상력을 길러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편견과 혐오를 넘어 예수가 가르친 사랑과 용서, 관용과 화해의 정신을 일상의 정치속에서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Ⅵ. 나가는 말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 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마태9,35)

마을없이 교회는 존재할 수 없다. 마을은 사람들의 삶의 현장이며, 하나님 나라 증언의 장이며, 다음 세대의 삶의 터전이다. 따라서 교회는 마을과 더불어 살며, 마을에서 배우고, 또한 마을과 소통하며, 마을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동안 교회가 마을을 위하여 많은 봉사를 하고 선교를 하였으나 이제는 마을과 더불어 사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봉사하는 교회에서 친교하는 교회로 자리매김해야 하고 마을로 나아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마을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마을의 친구가 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선교적 교회론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일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구현하고 증언하며, 마을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또한 시민으로 통전적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필요함을 제언하면서, 기독교 성인교육이 마을교 육과정으로 재구조화 되어야 함을 본 논문에서 살펴보았다. 본 논문을 연구하면서 교회 현장의 성인교육의 현황을 조사한 바 있다. 자료화 할 수 없을 만큼 성인교육에 대한 실행이나 인식은 미비하였다. 성인에 대한 학습자 인식이 희박하였고, 교회교육의 내용은 성서적 앎의 차원에서 머무르고 있으며, 교육의 장은 전통적으로 교회 안으로 제한되어 있고, 교육 방법 역시 강의나 전달방식이 주를 이루는 것이 대부분의 성인교육의 인식이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의 시대 앞에 교회는 성인교육을 시작으로 하여 교회의 본질을 새롭게 성찰하고 구현하는 출발점에 서야 한다. 기독교교육 영역에서 성인교육에 대한 연구와 마을교육과정에 대한 연구가 여전히 많지 않은 상황이다. 후속적으로 교회 현장의 성인교육에 대한 질적 연구와 이론적 연구가 통합적으로 이루어져 기독교 성인교육이 영성과 전문성의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과제가 남는다.


■ 각주 ■
1) 본 글은 『신학과 실천』에 게재된 “ 마을교육공동체와 기독교 성인교육:중년기를 중심으로”를 수정 보완한 글임.
2) 로드니 스타크/ 손현선 역, 『기독교의 발흥』 (서울: 좋은 씨앗, 2016), 115-147.
3) 이상규, “초대교회 당시의 전염병,” 『전염병과 마주한 기독교』, 안명준외 17인 (군포: 다함, 2020),118-125.
4) 이재근, “한국 초기 기독교와 전염병,” 안명준외 17인, Ibid ., 190-202.
5) 조현, “코로나 1년 한국교회 신뢰도 급락...76% 신뢰하지 않아,” 「한겨레」 (2021,1,30) 6) 김도일, 『가정 교회 마을 교육공동체』 (서울: 동연, 2018) 참고.
7) 대니얼 카스티요/ 안재형 역, 『생태해방신학』 (고양: 한국기독교연구소, 2021), 30-31. 8) 정재영,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교회의 변화와 공공성,” 「신학과 실천」 73(2021), 865. 9) 톰 라이트/ 이지혜 역, 『하나님과 팬데믹』 (파주: 비아토르, 2020), 60-75.
10) 채혁수, “뉴노멀(New Normal)시대의 교육목회,” 「신학과 실천」 72(2020), 49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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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JR 우드워드& 댄 화이트 Jr./이후천, 황병배, 김신애 역, 『선교적 교회 운동:선교적-성육신적 공동체의 시작과 성장』 (서울: 한국교회선교연구소,2018), 183-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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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에두아르드 C. op.cit., 3-9. 26) 배을규, op.cit.,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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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Paul Eggen, Don Kauchak, 『교육심리학:교육실제를 보는 창』 신종호외 역, (서울:Pearson,2011), 112.
38) 한국일, op.cit. , 141-151.
39) 배을규, op.cit. , 194-195.
40) 성미산학교, op.cit. , 217-231.
41) 헤르만 헷세/ 배명자 역,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 (서울: 반니, 2021), 6-7. 
42) 박재동, 김이준수, 『마을을 상상하는 20가지 방법』 (서울: 샨티, 2015), 51-60.
43) 최진기, 『한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 (서울: 이지퍼블리싱, 2018), 128-129.
44) 김경은, “영적 우정, 우정과 환대가 조화로운 공동체를 지향하며,” 「신학과 실천」, 73(2021),233-234.
45) 김성중, “코로나19 시기 이후의 기독교교육의 방향,” 『코로나19를 넘어서는 기독교교육』, 김정준 편(서울: 동연, 2020), 242-263.
46) 김도일, “마을목회, 마을학교에 관한 기독교교육적 고찰,” 「기독교교육논총」 59(2019), 188-189. 
47) 양성진, “성서교육 방법론 연구를 통한 통전적인 성서교육에 대한 제언,” 「신학과 실천」 69(2020),613-617.
48) 심성보, op.cit. , 110-120.
49) 미로슬라브 보프/김명윤, 『광장에서 선 기독교:공적신앙이란 무엇인가?』 (서울: IVP, 2014), 89. 
50) 마사 누스바움,“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은 어디서 오는가?” 『오늘부터의 세계』 제러미 리프킨/ 안희경역 (서울: 메디치, 2020), 121-139.
51) 파커 팔머/ 김찬호, 정하린 역, 『모든 것의 가장자리에서』 (파주: 글항아리, 2018), 164.
52) 파커 팔머/ 김찬호역,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왜 민주주의에서 마음이 중요한가?』 (파주: 글항아리, 2012), 162-171.
53) 김회권, “사회선교의 정당성과 전망에 대한 고찰,” 「신학과 실천」 73(2021),753

 

■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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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하 목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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