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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엑소더스

기사승인 2023.05.30  00:58:09

김준표 손잡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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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엑소더스>, 이진형, 2020

지난 23일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 한국교회환경연구소와 함께 제40회 환경주일 연합예배를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드렸습니다. 설교 후에는 생태정의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과 깊은 연대와 실천을 다짐하는 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탄소중립 실천에 나선 11개 교회를 올해의 녹색교회로 선정하는 행사와 정동 일대에서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생태정의 실천을 촉구하는 걷기기도회도 가졌습니다. 현재 지구가 맞닥뜨리고 있는 기후위기, 기후재난 앞에 피조세계의 청지기로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인이 더는 주저하거나 외면할 수 없는 절박한 때를 마주하고 있음을 고백하는 연합예배였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그린 엑소더스>는 ‘기후위기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창조세계 보전과 회복이라는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새로운 성서해석과 구체적인 교회 실천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는 답변을 찾고 있습니다. 저자는 기원전 1300년경 이집트의 노예 히브리들이 지배와 착취의 제국문명인 이집트를 탈출했듯이 우리 또한 탐욕과 회색의 도시문명에서 탈출하는 것이 그리스도인과 교회공동체의 책임임을 강조합니다. 그런 점에서 책을 ‘회색에서 녹색으로’, ‘탐욕에서 은총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라는 세 부분으로 구성한 것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특히 창세기에서 등장하는 아브라함과 아버지 데라의 이야기를 우르문명의 ‘기후위기’와 연결하고, 야곱 가족이 이집트로 건너간 것은 ‘기후난민’의 모습으로 이해한 점은 성서해석의 새로운 시각을 제공합니다. 하나님이 데라와 아브라함을 우르에서 가나안으로 인도하신 것은 우르를 지탱하는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정복과 지배, 계급적 착취, 지속불가능한 폭력적 도시 문명에서 탈출하라는 의미였던 만큼, 우리 또한 신기루처럼 사라질 화석연료의 도시문명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녹색은총으로 탈출해야 함을 저자는 주장합니다. 

기후위기는 해마다 2,500만 명 가까운 기후난민을 만들어내고, 2050년 무렵에는 3억 명의 기후난민을 예측(IPCC)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내 몸과 같이 돌보아야 할 강도 만난 이웃은 기후약자임이 분명합니다. 기후약자 안에는 인간뿐 아니라, 이제 곧 멸종할 운명에 놓인 100만 종의 생물을 포함한 800만 종의 동식물 모두를 포함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지구에서 청지기로 부름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인간의 탐욕과 착취로 신음하는 창조세계와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도록 결단해야 하고, 교회는 그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 대형교회를 지향하고, 잘 갖추어진 음향시스템과 화려한 무대 퍼포먼스를 기획하는 교회라면, 이 책에서 권면하는 탄소 배출 없는 예배가 어떻게 가능할지 고민해 보아야 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표지를 덮을 때쯤이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인의 94.2%가 환경문제와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60.8%는 기후 위기 문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27.8%가 환경운동에 직접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문조사에 답했지만, 현실에서는 기후위기를 변화시키는 행동에 교회가 가장 소극적인 집단의 하나로 남아있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입니다. 이 책은 생태환경 운동에 공감하는 여러 교회의 구체적인 실천 사례를 통해, 결국 내가 속한 교회는 어떤 응답과 실천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과 결단을 촉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아쉬운 점을 언급해 봅니다. 먼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 개인과 신앙공동체의 노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더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기업과 중요한 정책 결정권자인 국가에 대해 어떤 태도와 실천을 해야 하는지는 다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성장지상주의와 상품 대량생산, 대량소비, 편리함을 생활의 중요한 가치로 강요하는 자본주의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은 어떠한 대안적인 경제체제를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해 언급이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김준표 목사 (손잡는교회)

김준표 손잡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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