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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와 기후위기대응

기사승인 2023.09.22  00:51:40

유미호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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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와 기후위기대응

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기후재난이 우리의 삶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그 피해는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문제는 그 피해가 불평등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도 식량과 물, 거주지 문제로 난민이 양산되고 사회정치적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위기를 교회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무엇을 하고 있을까? 한국교회총연합이 의뢰하고, 지앰리서치가 진행한 ‘2022 한국교회 기후환경 인식 조사(1,000여 명 대상,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협력)’에 따르면, 90%가 넘는 대다수 기독교인이 ‘위기 상황에 접어들었거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거나 당장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응답했다. 대다수 사람이 이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신앙인으로서 반드시 해야 할 의무라고 답했다. 실제는 어떤가?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제 6차 보고서를 통해 그 책임이 우리 인간에 있음이 명백하다(99~100%)고 한 만큼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 개 교회를 넘어 교단 차원에서 기후 위기를 인정하고, 탄소중립의 목표를 세워 창조세계를 회복하는 일이 절실하다. 만약 지금 당장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지구 기온이 올라가 머잖은 미래에 이상기후, 해수면 상승, 빙하 유실을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교단 총회 시즌이 되었는데, 몇 해 동안 각 교단의 총회를 보면 이 같은 현실에 대한 실행력 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듯하다. 교단 내 다수의 총대가 기후 위기를 받아들였다면, 교회가 지구와 지구상 생명에게 지우고 있는 무거운 짐을 덜어낼 수 있도록 조직을 갖추고 지원방안을 수립하고자 했을텐데 그렇지 못하다.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가 기후위기위원회가 청원한 ‘총회 기후위기대응지침’을 총회 정책문서로 채택하는 등 변화가 시작되긴 했지만 상황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그래도 지침서를 보면 기후 위기의 원인과 현실을 진단하고, 기후 위기가 왜 신앙의 위기인지를 신학적으로 성찰하고, 성서에 기초한 위기대응 로드맵과 더불어 총회와 노회 개교회가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실천지침을 제시하니, 그에 기초해 힘을 내 볼만하다.

기후 위기에 맞서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결코 혼자로서는 안된다. 더구나 지금과 같이 급진적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공동체가 함께 해야만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총회가 창조세계 회복을 위해 ‘탄소중립’ 선언을 할 뿐만 아니라 구체적 실천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이행해가는 ‘탄소중립 기후교회’ 만들기 워크숍을 열어 성도들의 삶을 바로 세우고, 지역사회에서부터 지구 회복력을 지켜내는 일에 열심을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후 위기 속에서 들려오는 피조물의 신음소리를 함께 듣고, 함께 길을 찾는 공동체를 세워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이 중심이 되어 교회의 전력소모량과 온수 및 난방 연료의 종류와 사용량, 각 교통수단의 운행 거리, 쓰레기 배출량 등을 살펴, 교회가 책임져야 할 탄소 배출량을 확인한다면, 성도들 간에 기후 위기가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나와 우리의 삶이 기후 위기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나와 이웃이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하나님이 다시금 참 좋다 하실 그 세상을 함께 상상하면서 이뤄간다면 하나님의 공의, 기후 정의가 이 땅에 실현되리라 기대한다. 

유미호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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