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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와 함께 울다

기사승인 2023.09.22  00:56:28

백성창 이천창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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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와 함께 울다, 한희철, 꽃자리, 2018>

   시대에 좌절하고 사람에게 낙담하며 거친 재해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오늘도 있다. 흔한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의 정치인들이 널려있고 혼탁한 외교와 경제상황은 수없이 널뛰기를 반복한다. 이제는 통제 불가가 되어버린 듯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옥 같은 재해들은 멈출 줄 모르고 덤벼든다. 소식을 전하는 뉴스앵커에게서 흘러나오는 또랑또랑한 말들이 마치 변조된 신음처럼 들린다. 그렇게 현실은 지독히도 엄연한데 하나님의 메시지는 먼 나라의 이야기로만 들린다. 이런 시대와 상황 가운데 그리스도인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말하며 어떻게 행해야 할까.    

   믿음이 희미해진 시대를 사명으로 살아간 한 사람의 행적을 쫓는 일이란 그 자체로 경건하다. 가는 곳마다 끈적한 죄들이 수없이 밟히고, 회개라는 한 마디 외치는 일조차 살 떨리는 분위기 속에 살아야 했으며, 그 길을 선지자라는 돌덩이처럼 무거운 이름을 들고 서야 했던 고독한 여정들을 책장마다 마주한다. 미치도록 두렵고 감당하기 버거운 사람들과 뒤엉킬 때마다 예레미야는 울었다. 누명을 뒤집어쓰고 목숨이 위태한 상황에서도 그들과 함께 아파하고 신음했다. 그럼에도 일어나 전하고 다시 전했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단순하나 결코 쉽지 않은 일을 예레미야는 홀로 감당했다. 사명으로 살아내었다. 예레미야는 그렇게 지금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온몸으로 드러낸다. 

   저자(한희철 목사)의 시선은 지극히 가늘고 섬세하다. 예레미야와 그 시대 속에서 동행하는 듯 마음과 마음을 겹쳐 낸다. 신학적 논제 대신 목회와 삶의 현장에서 숱하게 겪는 상황들 가운데 메시지를 녹여내고자 애쓰는 저자의 마음이 한 장 한 장에 담겨있다. 때론 더 울고 더 아파하며 더 힘들어한다. 그만큼 지금의 시대를 지나는 일들이 결코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표지 그림은 독자들이 어떻게 예레미야를 대하고 읽어가야 할지를 그대로 담고 있다. 이 책에 걸려 있는 작은 부제가 보여주듯 눈과 머리 대신 “무릎을 꿇고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을 때” 비로소 온몸으로 깨닫는 메시지가 된다.

   이 책을 통해 말씀의 행간에 숨어있는 그리고 각자의 상황 속에 녹여내야 할 메시지를 찾아가기 바란다. 예레미야를 예레미야답게 읽을 수 있다. 예레미야처럼 살기는 여전히 부담이고 두려움이나 최소한 흉내라도 낼 수 있다면, 처절한 씨름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런 시도조차 충분히 값진 도전일 것이다. 그렇게 시대와 함께 아파하고 울었던 예레미야의 그 눈물이 이 시대 우리 안에 환희와 감격의 눈물로 다시 흘러내기를, 그 자국들이 삶의 곳곳에 소망으로 배어나기를.  


“예레미야를 만나면”

그럴 수 있다면 언제고 예레미야를 만나 실컷 울리라
여전히 젖어 있는 그의 두 눈을 보면 왈칵 눈물이 솟으리라
당신께는 주님의 말씀 백성들에겐 귀찮고 하찮은 말
그 사이에 서서 울먹울먹 하던
다시는 주님 말씀 전하지 않으리라 다짐할 때마다
뼛속을 따라 심장이 타들어가던
당신의 뒷모습엔 늘 눈물이 어렸노라고
겨울밤 인우재에서 듣던 낙숫물처럼
어둠 속 떨구던 당신의 눈물 소리 쟁쟁했노라고
애써 적은 주님의 말씀 서걱서걱 왕의 칼에 베어질 때
내 마음도 베였노라고
마침내 당신 웅덩이에 던져졌을 때 나도 갇혔고
구스 사람 에벳멜렉이 달아 내린 헝겊쪼가리와 낡은 옷에 
이게 설마 하나님의 손일까
나도 덩달아 울었노라고
언제고 예레미야를 만나면 함께 울리라
당신만큼은 아니어도 당신으로 많이 아팠노라고
그만큼 고마웠노라고 

<한희철, “예레미야와 함께 울다” 글을 마치며 중에서>


백성창 목사 (이천창전교회)

백성창 이천창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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