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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향한 기도 방

기사승인 2024.03.03  02:13:55

전승영 목사 한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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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성>, 아빌라의 테레사, 부크크, 2023)

영혼은 다이아몬드나 아주 투명한 수정으로 만들어진 성을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성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습니다.(12) 그 중에서 가장 중심에 있는 방에는 하나님과 인간의 영혼 사이에 은밀한 교제가 일어나는 왕실이 있습니다.(13) 많은 영혼들은 대부분 성의 뜰에만 머물고 맙니다. 안으로 들어가려는 마음이 없고,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성들에 대한 관심도 없습니다.(16) 하지만 기도에 관한 책들은 “그 자체로 안으로 들어가라”고 조언합니다.(17) 영혼의 성으로 들어가는 문은 기도로 들어가는 여러 개의 문입니다.(18) 아빌라의 테레사는 이것을 일곱 개의 성으로 정리합니다. 그 방들을 둘, 둘, 셋으로 구분하여 보겠습니다.  

첫째 성은 지하방입니다. 더러운 파충류들이 쉽게 따라 들어옵니다. 그들이 영을 어지럽힙니다. 아직 성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습니다. 성 안으로 들어온 것만으로도 대견합니다. 대죄가  수정 같은 영혼에 쌓여 있습니다. 이때는 왕이 거주하는 궁정에 시선을 고정해야 합니다.(27) 영혼은 자기관상(self-contemplation)보다 신성(the Divinity)을 관상함으로 진보합니다.(28) 
둘째 성은 기도를 실천하기 시작한 영혼들을 만납니다. 이제 더 큰 고통을 받으나 위험성을 감안하며 성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를 소망합니다.(41) 인내와 용기가 필수적입니다. 거둠의 기도(Recollection prayer)가 시작됩니다.(52) 시험에 빠지지 않도록 계속 기도해야 합니다. 

셋째 성은 영적 여정에서의 불안정함을 다룹니다. 여기서는 고행을 즐겨야 하고, 몇 시간씩 묵상하며, 시간을 잘 활용하고, 이웃에게 자비를 베풉니다. 정숙하게 옷을 입고, 질서 있게 대화하며, 가정을 잘 다스립니다.(61) 영적인 위안과 메마름이 반복됩니다. 이제 시련으로 입증된 초탈(Detachment)에 이릅니다.(71) 고행보다 겸손이 더 필수적입니다. 넷째 성은 기도 중에 느끼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위로와 어떻게 다른지를 가르쳐 줍니다. 다소 산만함이 있으나, 영혼의 고요와 사랑의 갈망이 소란을 잠재우는 고요의 기도(Prayer of Quiet)에 이릅니다.(96) 거둠의 기도는 무르익고, 가만히 눈을 감으면 홀로 있음(solitude)을 발견합니다.(104)

다섯 번째 성은 기도 중에 일어나는 하나님과의 합일을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합일의 기도에서 영혼은 세상과 그 자체에 대해 깊이 잠든 상태입니다.(122) 신성(the Divinity)과의 합일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나비에 비유됩니다.(132) 이때는 누에로 죽고 나비로 삽니다. 영혼은 독거(獨居, solitude)를 갈망합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의 극심한 고통을 실감합니다.(143) 여섯째 방은 하나님께서 영혼에 더 큰 은혜를 베푸실 때, 더 심한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합일의 기도를 통해 영적 약혼에 이릅니다. 신부는 신랑에 대한 사랑으로 상처 입은 영혼입니다. (167) 

일곱 번째 성에 들어가기 전에 안팎으로 많은 고난을 겪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그 고통에서 건져주십니다.(178) 그 많은 고통은 일곱 번째 성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입니다. 사랑의 상처는 온갖 시련을 보상합니다.(188) 그 사랑의 불꽃으로 무아지경, 혹은 황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또한 저항할 수 없는 고통이 동반되기도 합니다.(307) 

마지막 일곱 번째 방은 영적 결혼이며, 이전의 은혜와는 다릅니다.(317) 영적 결혼은 영원합니다. 그 비밀은 너무나 신비하고 숭고합니다.(325) 영혼은 불꽃이 아래로가 아니라 위로 솟아오르는 것처럼, 영혼의 중심에서 힘이 솟구칩니다.(339) 이 성에서는 평화와 침묵만 계속됩니다. 어떤 황홀경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여전히 져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그 십자가는 괴롭거나 평화를 빼앗을 수 없습니다.                                         

전승영 목사 (한천교회) 

전승영 목사 한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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