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setNet1_2

이동환 목사 지지하는 우리도 출교시킬 건가?

기사승인 2024.06.10  23:49:16

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공유
default_news_ad1

- 감리회 목사 135명, 성명서 내고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중단 촉구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이동환 목사를 출교시킨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를 규탄하고 출교판결을 취소하라는 감리회 목회자 135명의 성명이 발표됐다.

10일 오후 감리회본부앞 희망광장에 모인 20여명의 ‘차별넘어’ 회원들은 <우리도 이동환 목사처럼 출교시키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이동환 목사 출교판결을 ‘현대판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며 결과적으로 “사회적 소수자들을 품어야 할 감리교회의 선교적인 과제요, 지극히 작은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한 예수의 명령을 따라야 할 교회의 사도적 사명을 부정하는 반교회적인 과제를 우리 감리교회에 남겼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재판부를 향해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했던 감리회 창시자 존 웨슬리의 감리교정신을 상기시키고는 “감리교회는 이런 교회로 시작했다. 이동환 목사가 성소수자를 축복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 영혼을 품고 그들의 인권을 세우기 위해 함께 연대해온 것은, 18세기 존 웨슬리를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새롭게 해석한 거룩한 감리교회운동임을 우리는 의심치 않는다.”면서 “우리는 예수의 복음과 18세기 웨슬리의 감리교회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성소수자들을 축복하고 환대하는 이동환 목사를 착하고 충성된 종이며 시대의 모범이라 인정하고 있음을 믿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다시 한 번 확언컨대 이동환 목사는 정당하다”고 천명하고 “그럼에도 이동환 목사의 환대와 사랑의 목회를 지지한다 하여서 우리 또한 이동환 목사처럼 출교시키려는가?”라고 재판부를 도발했다.(아래 성명서 전문 참조)

 

우리도 이동환 목사처럼 출교시키려는가?

 

오호 통재라!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이하 재판부)는 지난 3월 4일 이동환 목사를 출교했다. 우리는 이 재판이 감리교회의 영적 정체성과 그리스도의 거룩한 성체임을 스스로 부정한 현대판 마녀사냥 재판이었음을 선언한다.
따라서 이 재판의 결과는 이동환 목사의 사적인 아픔으로 끝나선 안 되고, 끝날 수도 없는 과제가 되었다. 이는 누구든지 환대와 사랑으로 대해야할 교회의 존재성에 관한 과제이며, 더욱이 사회적 소수자들을 품어야할 감리교회의 선교적인 과제요, 지극히 작은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한 예수의 명령을 따라야할 교회의 사도적 사명을 부정하는 반교회적인 과제를 우리 감리교회에 남겼다.
우리는 이동환 목사를 출교시킨 재판부에 엄중하게 묻는다. 감리교회가 어떤 교회인가? 18세기 메도디스트운동으로 시작한 감리교회는 사회적 약자와 자신의 존엄을 주장할 수 없는 노동자의 자리에서 시작된 새로운 신앙운동이었다. 18세기 산업혁명 당시 영국 탄광노동자들의 상황에 대해서 <로버트 F. 웨어머스>는 [영국의 감리교와 노동계급 운동]이라는 책에서 아래와 같이 고발한다.
웨스트 리딩(West Ridng) 지역에서는 3세의 아동까지 노동에 투입되기도 했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작은 소년이 3시에 기상해서 4시에 탄광 일을 시작했다. 그 소년은 약 12시간 이상 노동하고 오후 4시 반에서 5시에 귀가하여 오후 7시 전에 취침했다고 한다. 여성들도 광부로 일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어서 탄광에서 일하게 되었다. 완전 나체의 광부들을 옆에서 도왔는데, 6세에서 21세의 여성 노동자들이 상반신 나체로 네 발 가진 동물처럼 석탄 바구니를 운반하였다. 한 여인은 갱 안에서 두 아이를 낳기도 했다. 아기는 그녀의 더러운 스커트 속에서 태어날 수밖에 없었다. 1845년까지 200여 명의 여자 노동자들이 일하였다.(181-182쪽).
당시 감리회 창시자인 존 웨슬리는 성공회 사제였다. 그는 1739년 4월1일 처음으로 브리스톨에서 가난한 자, 눌린 자, 고통당하는 자, 갇힌 자, 병든 자, 나그네, 고아, 과부. 장애인들에게 복음을 선포하였다. 이처럼 전환의 시대에 감리교회는 적극적으로 광부와 노동자, 농민의 권리투쟁의 현장에 참여하여 사회적 약자의 인권과 협동행동의 중요성, 친교의 기쁨을 가르쳤다.
이러한 웨슬리의 선교에 대해 불만을 가진 성공회 감독이 웨슬리를 불러 “성공회 소속 성직자는 옥외에서 설교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왜 법을 어기느냐”고 질책을 했다. 그때 웨슬리는 감독에게 “옥외에서도, 탄광에서도, 빈민가에서도, 빈들에서도. 어디에서든지 설교하고 선교할 수 있다”면서 “세계는 나의 교구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감리교회는 이런 교회로 시작했다. 이동환 목사가 성소수자를 축복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 영혼을 품고 그들의 인권을 세우기 위해 함께 연대해온 것은, 18세기 존 웨슬리를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새롭게 해석한 거룩한 감리교회운동임을 우리는 의심치 않는다. 우리는 예수의 복음과 18세기 웨슬리의 감리교회운동의 정신은, 오늘날 성소수자들을 축복하고 환대하는 이동환 목사를 착하고 충성된 종이며 시대의 모범이라 인정하고 있음을 믿는다.
우리는 감리교회가 진정으로 감리교회답기를 원한다. 이동환 목사를 출교시킨 재판부는 전혀 감리교회답지 않았다. 더하여 목사에게 출교는 형사법적으로 사형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런 중차대한 선고를 마녀사냥식 재판으로 진행해서 그 결과를 만들어낸 기독교대한감리회 총회재판위원회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위에서 밝힌 대로 감리교회의 존재성을 부정한 재판부는 사과하라!
2. 이동환 목사에게 출교판결을 내린 재판부는 참회하고 이를 취소하라! 
끝으로 우리는 이동환 목사의 환대와 사랑의 목회가 역성장의 침체로 질곡에 빠진 감리교회에 선교적으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있음을 의심하지 않는다. 다시 한 번 확언컨대 이동환 목사는 정당하다. 그럼에도 이동환목사의 환대와 사랑의 목회를 지지한다 하여서 우리 또한 이동환 목사처럼 출교시키려는가?


2024년 6월 10일,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 일동
고명훈 권영준 김경환 김귀복 김동우 김명준 김민호 김봉구 김  설 김신애 김오성 김영곤 김용민 김용헌 김은환 김일형 김태환 김형국 김형권 남궁희수 남재영 박노숙   박  단 박상현 박세광 박수인 박신선 박영주 박일준 박재현 박정인 박  철 박형순 박효빈 변영권 손창모 신유호 안규현 오종쇄 유기욱 유나미 유  영 윤건호 윤세형 윤여군 이동광 이석봉 이수기 이용주 이은성 이정배 이정환 이필완 이  헌 이  혁 이현우 장근지 장동수 장명진 장용기 장운석 전남병 정다권 정원기 정유은 정종훈 정준일 정희영 조규백 조부활 조언정 조주용 조진희 지동흠 진광수 차흥도 최찬영 한수현 한주희 홍덕진  홍보연 홍인유  황인경  황인근  황효덕 등 137명

   
▲ 성명서 낭독 1 / 김동우 목사(새소망교회, 차별너머 운영위원)
   
▲ 성명서 낭독 2 / 윤건호 목사(동도교회)

 

   
▲ 발언1 / 차별넘어 공동대표인 김형국 목사(양화교회)

출교판결의 부당함을 성토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차별넘어 공동대표인 김형국 목사(양화교회)는 “이동환목사를 향한 경기연회와 총회의 재판은 하느님이 살아계심을 믿는 신앙인이라면 결코 판결할 수 없는 부당한 절차와 판결이었다. 재판에 관계된 이들의 무지몽매함과 불법과 폭력은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행태였다”고 고발하며 “감리교회의 한 일원으로서 참람함을 넘어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 발언2 / 차별너머 공동대표인 최형미 박사

차별너머 공동대표인 최형미 박사는 “예수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변주하며 이 땅에서 새로운 창조를 하고 계시는데 최근에 근본주의는 성소수자 이슈를 가져와 정치적 싸움을 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이동환 목사의 출교판결이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벌어진 사건임을 암시하고는 “우리 사회는 이미 다양성이 상식이자 윤리가 되었고 지성은 차이를 이해하는 능력”이라고 애둘러 비판의 날을 세웠다. 그는 성서가 오랫동안 남성들의 경험과 백인들의 목소리로 전해져온 오류를 지적하면서 “왜 이성애 경험만으로 성서를 해석하고, 성소수자들을 성적으로 모욕하며 침묵을 강요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 향후 계획 발표 /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 차별너머 운영위원)

차별너머 운영위원인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는 ‘반동성애 세력’의 독선과 배타적 행태를 지적했다. 박목사는 “반동성애 세력은 로마서 1장 26절의 ‘여자들은 남자와의 바른 관계를 바르지 못한 관계로 바꾸고’라는 구절이 여성 간 성행위를 금지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들의 이런 주장은 동성애와 관련한 성서의 구절을 문자적으로 해석해 온 자신들의 주장에 반하는 행태”라며 “그들이 로마서 1장 26절을 그렇게 해석한다면 동성애와 관련한 다른 구절에 대한 다른 해석도 존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20세기에 들어 동성애와 관련한 정의와 해석이 관용적으로 바뀌는 세계적 추세를 소개하며 “한국교회 역시 동성애와 관련해 진지하게 토론하고, 기도하면서, 어떤 선택이 성서의 가르침에 부합하고, 교회의 선교에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이동환 목사의 출교판결에 대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는 <차별너머>는 향후 ‘차별너머 인권상 제정, 차별금지법 연구팀 구성, 차별너머 TV제작, 재판법토론회, 재판법 개정연구모임 등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차별너머는 지난 1일 ’우리 축복하기를 멈추지 맙시다‘라는 제목을 사과문을 발표하고 “출교 이후 일상이 뒤흔들린 이동환 목사 부부와 영광제일교회, 그리고 상처입은 모두에게 사과드린다”고 천명했다.(아래 전문 참조)

여기서 차별너머는 실화에 바탕한 영화 <바비를 위한 기도>를 소개하고 “전통과 교리를 수호하는 ‘쉬운 결정’이 어떠한 비극을 낳는지”를 알렸다. 독실한 기독교인 어머니 메리가 동성애자인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애썼고 바비도 노력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죄책감으로 고속도로에서 자살하자 그제서야 메리는 자신이 아들을 위해 기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기도해 왔으며 바비를 사랑한다고 행해온 일들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차별너머는 결국 “교회로부터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이 길에 우리도 함께하겠다. 우리의 곁에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는 성소수자를 위해, 교회에서 모욕과 내침을 당했지만, 차마 하나님을 버릴 수 없었던 이들의 진심과 사랑을 위해 우리 축복하기를 멈추지 말자”고 다짐했다.

 

사과문

 

우리 축복하기를 멈추지 맙시다
* 상처입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합니다!


출교 이후 일상이 뒤흔들린 이동환 목사 부부와 영광제일교회, 그리고 상처입은 모두에게 사과합니다. 하나님의 큰 사랑과 위로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하길 간절히 빕니다. 

우리는 교회를 사랑합니다. 교회라는 터전 위에서 지금껏 큰 사랑을 누리며 살 수 있었음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성소수자에게는 이 공동체에서 사랑보다는 배제와 혐오, 비가시화의 차별이 있었음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교회를 사랑하는 이동환 목사가 감리교회 안에서 부당한 재판으로 5년이 넘게 괴롭힘을 당했고 끝내 교회로부터 출교를 당했다는 것에 참담함을 느낍니다.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내 일이 아니라 여겼고 그 혐오가 커지고 커져 출교에까지 이르게 되도록 방치하고 내버려둔 우리들의 모습을 회개합니다. 

우리는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사랑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이동환 목사 출교 사태’를 막지 못하고 한국교회와 사회를 혼란하게 한 것에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이 일을 목도하며 감리교단에 절망했을 사람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무엇보다 지금 가장 큰 아픔 속에 있을 이동환 목사와 그 가족들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이 사태속에서 존재가 그저 대상으로 환원되어 모욕당하고 상처입었을 성소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동성애자 바비 그리피스와 독실한 기독교인인 어머니 메리 그리피스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바비를 위한 기도>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전통과 교리를 수호하는 ‘쉬운 결정’이 어떠한 비극을 낳는지 이 영화에 잘 나타납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던 어머니 메리는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한 아들 바비를 치료하기 위해 애씁니다. 바비도 엄마의 노력에 부응하려 하지만 결과는 늘 좋지 않았고, 두 사람은 어느 날 말다툼을 하게 되지요. “내가 너를 사랑하기에 끝까지 고치려고 노력하고 있고 늘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느냐”는 엄마의 말에 아들 바비는 무겁게 되묻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엄마, 이게 사랑받는 느낌인가요?”

몇 개월 후 바비는 고속도로 난간에서 뛰어내려 자살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니의 기대에 부합할 수 없다는 죄책감 때문입니다. 아들이 죽었다는 끔찍한 소식 이후 그의 어머니는 차츰 깨닫습니다. 바비를 사랑한다고 행해온 일들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어느 날 밤 목사님 앞에서 그녀는 이렇게 오열합니다. “이제야 알겠어요, 하나님이 왜 바비를 치료하지 않으셨는지. 하나님이 바비를 치료하지 않으신 이유는 그 아이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었어요. 아, 내가 그 아이를 죽인 거예요! 어떻게 하나님이 저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바비가 저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바비의 어머니는 늘 ‘바비를 위한 기도’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바비를 위한’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어머니 자신을 위한, 그리고 교회를 위한 기도였지요. 아들을 잃고 나서 어머니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이르면, 어머니는 ‘성소수자 부모모임’ 사람들과 함께 퀴어 퍼레이드에 참가합니다. 아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세상에 남은 수많은 바비들을 위한 인권 운동에 함께하며 말입니다.

우리의 좁은 시야와 교회만을 위해 기도했던 것을 회개합니다. 교회로부터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이 길에 우리도 함께하겠습니다. 우리의 곁에 살고 움직이고 존재하는 성소수자를 위해, 교회에서 모욕과 내침을 당했지만, 차마 하나님을 버릴 수 없었던 이들의 진심과 사랑을 위해 우리 축복하기를 멈추지 맙시다. 


2024.6.1. 차별을 넘어서는 감리회 모임

 

 

 

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