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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사색

기사승인 2024.06.11  00:26:26

이기철 응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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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사색>, 헤르만 헤세, 반니, 2024)

‘나는 정말 행복한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날, 가장 충만했던 순간은 언제였지?’ 헤르만 헤세의 <밤의 사색>은 이 질문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는 밤의 사색에서 “미래와 과거, 두 낙원 사이에서 우리의 거주지는 지옥으로 정해져 있고, 우리는 이런 지옥의 삶에 거짓 목표와 거짓 의미를 부여하려고 애쓰고, 우리 시대만큼 절망적이고 잔혹한 시대는 없었고, 죽음이 이토록 가까지, 행복을 이토록 멀리 느꼈던 시절은 없었노라”고 기록합니다. 

행복은 저 멀리 손에 닿지 않을 곳에 있고, 죽음과 절망은 바로 곁에 와 똬리를 틀고 있는 듯합니다. 인간의 미래에 최종 거주지는 지옥으로 정해져 있다는 문장에 숨이 턱 막힙니다. 그러면서 이 땅에서 거짓 목표, 거짓 의미를 자꾸 부여하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려 해보지만 그럴수록 절망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거짓 목표에 속아 넘어가 있는지 모릅니다. 목표에 도달한다고 하여도 거기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입니다. 목표 자체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사탄의 거짓에 속아 넘어간 인간들의 종말은 지옥이며 영원한 형벌입니다. 

거짓 것들이 인간을 유혹하고 타락시킬 때, 이런 절망적인 상황을 바꾸어 놓을 힘이 어딘가에 있어야 합니다. “사랑의 기적은 세상의 혼란스러운 소음을 아름다운 화음”으로 만들어 냅니다. 아무런 희망도 없이 어두운 길을 가고 있는 누구에게든 사랑의 은총은 열려 있습니다. ‘소음’이 ‘화음’이 되기 위해서는 ‘사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지옥으로 정해진 인간의 운명, 잔혹한 세상의 신음과 소음을 천국의 소리로 바꾸어 놓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그 사랑을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사랑 안에 구원이 있고, 사랑으로 충만한 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짓밟고 죽일 생각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반대로 죽임을 당할 준비를 하고 오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자기를 희생하는 사랑으로써만 세상은 희망이 있습니다. ‘사랑’은 모든 것의 치료제입니다. 이보다 더 충만한 단어는 없습니다. 이보다 더 아름다운 단어는 없습니다. 충만함보다 더 충만하고, 풍부함보다 더 풍부한 단어는 바로 사랑이라는 단어입니다. 

헤르만 헤세는 하루가 백 시간은 되어야 할 것이라 말하고는 곧바로 하루가 천 시간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도서 6장 6절은 “그가 비록 천 년의 갑절을 산다할지라도 행복을 보지 못하면”이라고 기록합니다. 하루가 천 시간이든, 수명이 천 년의 갑절이든 사랑이 없고 행복이 없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단순히 많은 시간, 긴 시간만 동경한다면 이것이야말로 거짓 목표요 거짓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많은 시간이 아니라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긴 시간에 아니라 행복한 날들이 필요합니다. 
새로 태어나고 싶은 사람은 사랑 안에서 죽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기철(응암교회 담임목사)

이기철 응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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