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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끄기의 기술

기사승인 2024.06.15  00:49:05

임석한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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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끄기의 기술(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맨슨, 한재호, 갤리온, 2017)

   
 

마크 맨슨은 미국에서 가장 도발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알려져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글은 굉장히 유쾌하고 참신하며. 직설적이고 강력하다. 삶의 문제를 파고들어 놀라운 통찰력을 제시하는 그의 글은 깔깔거리며 웃다가도 몽둥이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주고, 생각을 가다듬게 해준다. 저자는 수많은 선택지와 기회비용 앞에서 인생의 목적을 잃어버린 채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 현대인들에게 뜻밖의 깨달음을 전하기 위해 “신경끄기의 기술‘을 집필했다.

1984년 텍사스 주에서 출생한 마크맨슨은 보스턴 대학교를 졸업했다. 20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지닌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파워블로거 중 하나다. 각종 매체에 지속적으로 칼럼을 기고했고, 날카로운 통찰력과 직설적인 문체로 CNN, 뉴욕타임즈, 타임, 포브스, 윌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학창시절 마약 문제로 퇴학까지 당했던 문제아였고,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한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해 친구네 소파를 전전하던 백수였다. 뚜렷한 삶의 목표나 확고한 가치관도 없이 그저 되는대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지금 그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그의 미디어 파워는 메이저 언론에 버금갈 정도이며, 그에게 인생의 답을 찾으려 하는 대중들의 이메일이 하루에도 수천통씩 쇄도한다. 그리고 전세계를 바쁘게 누비며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중요한 가치를 찾는 방법을 설파하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이다.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려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는 이들이 많지만, 그들의 진짜 문제는 ‘뭘 해야 할지’ 모르는 게 아니라 뭘 포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저자는 어떤 부족함도 용납하지 못하는 태도, 모든 걸 가져야 한다는 믿음이 인생을 ‘지옥의 무한궤도’에 빠지게 만든다고 말하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경 끄기의 기술’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말하는 신경 끄기의 기술이란, 전부 다 신경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하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태연하고 무심한 태도가 바로 신경 끄기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저자는 신경끄기가 무심함이 아니라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무것에도 신경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목표에 따르는 역경에 신경쓰지 않음을 뜻한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고난과 고통이 따르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 또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것에 신경을 거두고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두는 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신경끄기의 기술이다.

저자는 신경 끄기의 기술이 우리의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라고 하면서, 기존의 방법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는데 집중했다면, 그 반대의 질문, 즉 ‘어떤 고통을 견딜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무한 긍정만을 강요하던 기존의 자기계발서는 잊고,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리라고 한다. 성취하는 법 대신 포기하고 내려놓는 방법을 알려주고, 인생의 목록을 만든 다음, 가장 중요한 항목만 남기고 모두 지워버리는 방법을 안내해준다. 그리하여 신경을 덜 쓰고 되도록 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준다. 우리가 하고자 하고,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가가 중요한게 아니라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역발상이 신선하다.

저자가 신경 끄기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 자신이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틀렸던 것들, 인생을 통틀어 지워지지 않을 쪽팔림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삶에서 별 게 아니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 따위엔 관심도 없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다. 그러면서 진짜 가치 있는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됐고, 그런 과정을 통해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이 말하는 모든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신경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알고 난 뒤 자신의 삶이 훨씬 나아졌다고 고백한다.

『신경 끄기의 기술』은 인생에서 무시해도 좋은 엉터리 가치들로 4가지를 제시한다. 첫째, 쾌락이다. 쾌락은 좋은 것이지만, 인생 전반에 걸쳐 우선시할 만한 가치는 결코 아니다. 둘째, 물질적 성공이다. 물질적 성공을 과대평가하면 정직, 비폭력, 연민과 같은 다른 가치를 상대적으로 저평가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이다. 자신을 행동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평가하게 되면 사람이 천박해질 뿐만 아니라 천하의 몹쓸 놈이 되기 십상이다. 셋째, ‘나는 다 안다’는 태도이다.: 인간은 틀리는 게 일상이다. 나는 다 안다는 식으로 자존감을 세우는 사람은 시행착오를 통해 뭔가를 배울 기회를 얻지 못한다. 이들은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지 않고 타인에 공감하지 못한다. 더불어 새롭고 중요한 정보를 스스로 차단한다. 넷째, 무한긍정이다. 인생을 낙천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실은 때로 엉망진창이라는 게 사실이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건전한 일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쾌락, 물질적 성공, 나는 다 안다는 태도, 무한긍정”과 같은 가치는 삶의 이상으로 삼기에 적절치 않다. 중요한 건 좋은 가치와 기준을 못박아 정하는 것이다. 그러면 즐거움과 성공은 그 결과로 자연히 따라온다. 즐거움과 성공은 좋은 가치관의 부산물로 그 자체로는 공허한 쾌락에 지나지 않는다.

반대로 인생에서 중요하게 가져야 할 5가지 가치를 소개한다. 우리 삶을 변화시킬 5가지 가치 중 첫 번째 가치는 강한 책임감이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누구의 잘못이든 상관없이, 때로 억울하고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라고 외치고 싶은 순간에도 나의 삶에서 일어난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신의 믿음을 맹신하지 않는 것이다. 내가 100% 옳다는 확신을 내려놓고, 언제든 실수하고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고, 기존에 갖고 있던 믿음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당신은 독선주의 허세꾼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세 번째는 실패다. 우리 모두가 겪기를 두려워하지만 겪을 수밖에 없는 것, 그 실패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다. 결점과 실수를 기꺼이 발견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발전한다. 네 번째는 거절이다. 나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상대의 거절을 받아들일 수도 있어야 한다. 거절을 통해 내 삶에 무엇을 맏아들이지 않을 것인지 명확히 정의할 수 있다. 다섯 번째 가치는 내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을 숙고하는 것이다. 조금은 멀고 추상적으로 느껴지겠지만,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죽음을 깊이 숙고해본 뒤에야 비로소 다른 모든 가치를 올바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통찰력을 제시하는 마크의 글은 낯설고 새롭다. 굉장히 많은 인물들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관점을 바꿔준다. 기존의 자기 계발서들은 긍정의 힘을 믿고, 자신을 믿고 끝까지 노력해서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채우라고 말하지만, 이 책은 포기하고, 내려놓고, 덜 노력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이 모든 것이 기존의 긍정주의보다 훨씬 진실하고 강력하다.

 

임석한 목사(양정교회)

 

 

 

임석한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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