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진정한 승부는 은퇴 후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은퇴자들이 길거리에 나앉고 지하철로 시간을 보낸다는 기사거리가 회자되고 있다. 소일거리라 함은 세월을 보내기 위해서 심심풀이로 하는 일로서 일정한 현직이 없이 일시적으로 주어진 일로 그럭저럭 시간을 때우는 노년층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힘드는 일은 할일없이 빈둥거리는 삶이라고 한다.다행 스럽게도 나에게는 자패 장애형제와 함께하는 하루 루틴이 정해저 있다.
하루루틴중 중요일정은 산책하는 일정이라서 산책하면서 자연과 대화를 나누며 때로는 나와 동연배로 산책으로 소일거리를 찼는 어르신 과 말벗을 삼기도 한다. 하루는 지방공무원으로 퇴직했다는 나보다 두살정도 위인 어르신과 마음에 담고 있었던 인생2막에대한 자신의 애환을 들을수 있었다.
현업에 종사할 때는 늘 시간이 없어 문제더니 이렇다 할 취미도 없이 은퇴하고보니 ‘오늘은 뭐 하지?’가 고민이 된다고 한다.
늦게라도 새로운 취미를 익히려는 생각도 해보았으나'살면 얼마나 산다고,이 나이에 하는 자괘감으로,포기하게 된다고 한다.
자식들은 무슨일할생각 하지말고 집에서 편안하게 쉬라고 하지만 집에서 쉰다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고 티비를 보다보면 삭신이 저리기 시작한다고 했다.아무 것도 해야 할 일이 없어지니 시공간이 감옥이나 다름이 없더란다.
삼시 세끼를 집에서 먹는, 삼식이 소리는 영 듣기 싫어 열시쯤 집을나와 간단히 점심을 때우고 무심천변을 두시간정도 걷고 배회하다가 땅거미가 질때야 집으로 들어 가는데 이런 일상이 집에 가만히 않아 있는것보다는 낮다고 하셨다.
소일거리로 할수 있는 노인일자리를 찼아 보셨느냐고 물었더니 물론 찼아 보았다고 하시면서 정부에서 제공하는 노인 일자리가 저소득층을 겨냥해서 선별적으로 채용 되어 지기에 경제적으로 중위권에 속하는 자신의차례가 되기가 어렵고 어쩌다 차례가 되어 채용이 되었으나 자신의 체질과 맞지도 않고 자녀들의 반대로 계속하기가 어렵더란다.
정부에서 주도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고령층에 제공되는 일자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지역사회 공익 증진을 위한 ‘공익활동형’(공공형)은 만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를 참여 대상으로 하며, 주로 노노케어(건강한 노인이 병이나 다른 사유로 도움을 받고자 하는 노인을 돌보는 일), 학교 급식 지원, 도서관 등 공공시설 봉사활동을 한다. 10~12개월간 하루 3시간, 월 30시간 이상 활동하면 한 달에 27만 원을 지급받을 수 있다. 사회적 도움이 필요한 곳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 서비스형’은 만 65세 이상 참여할 수 있고 복지시설, 보육시설, 금융기관 등에서 10개월간 월 60시간 이상 활동한다. 급여는 근로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월 71만 원 정도의 활동비를 받는다.
정부에서 제공하는 일자리와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과 재능에 따라 자율적으로 만들어 하는 일자리가 가장 바람직하지만 여기에 속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며 대다수가 정부에서 제공하는 일자리로 소일하거나 찼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대기업간부로 퇴직하고 인생2막을 열어가는 어느분의 칼럼의 글에서도 퇴직하고 보니 갈곳과 할일이 중요해지더라고 하는 대목에서도 노년에 소일거리는 노년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관문인것만은 틀림이 없다.
소일거리로 하는 일이란 사회적으로 소위 하찮은 일이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처럼 하찮은 일을 누군가가 담담 해야만 건강한 사회가 되고 고급인력이 더많은 능률을 올릴수가 있다.
어떠한 일이든지 그일을 통하여 생업을 책임지고 있다면 그일은 결코 작은 일이나 하찮은일이라고 할수 없을 것이다.
오후2시반부터 다섯시간을 자페1급 형제와 함께하고 있다. 어찌보면 일도 아닌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데리고 있는동안 그의 부모님은 일을 하거나 쉼을 누릴수 있기에 일은 일인 셈이다.
엄마는 목사님 만나서 아들이 좋아 젔다는 말씀을 들을때 보람도 느끼며 사기도 올라간다.
나는 그를 만남으로 급여 생활을 제공받고 웃음과 노래와 생기까지 제공 받으니 그를 만남이 축복이 아니겠는가!.
노년에는 대부분의 시간이 여가시간이다. 이 여가 시간에 소일거리가 있어야 하루하루가 지루하지 않다. 그리고 소일거리로 인해 자긍심을 같게 되기도 하고. 그리고 뇌와 몸을 움직기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고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한다.
노년의 준비는 단순히 경제문제라기 보다 삶의 의미와 보람을 주는 소일거리의 부족의 문제를 극복하는것이 아닐까 싶다.
인생 2막에서 찾고자 하는 도전, 행복, 보람 등의 가치는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가 확실할때만이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노년의 여가 시간을 지겹지 않고 흥미를 느끼며 채워갈 소일거리나 취미 한두개는 가지고 노년을 맞이하는 것이 노후준비의 핵심포인트 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김홍봉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