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은 나르시시스트들의 제2의 천성이다.”라고 라마니 더바슐러‘ 박사(Dr. Ramani Duvasula)가 말했을 정도로, 거짓말은 나르시시스트의 또 다른 언어이기 때문에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와 오랜 시간 함께 있다 보면 그들의 거짓말을 자주 경험하게 된다.
신학교 1학년 때 중고등부 수련회에 교사로 참가한 적이 있었다. 중학교 2학년 제자 중에 시력에 약간의 장애가 있던 여학생이 있었다. 수련회 첫날 저녁에 그 학생이 안 보여서 방에 가보니 아프다며 누워서 끙끙 소리를 낸다. 가장 친한 여자친구가 역시 집회에 참석 못 하고 그 옆에서 간호해주었고, 나도 그 아이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해주며 위로를 해주었다. 나는 정말 그 아이가 아픈 줄 알았다. 하지만 굉장한 통찰력이 있으셨던 여자 전도사님께서는 그 아이의 실체를 파악하셨던 것 같다. 누워있는 그 아이에게 와서 호통을 치시는 것이다. “어디서 꾀병을 부리고 그래! 어서 일어나지 못해!” 나는 “아픈 아이한테 너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전도사님의 우레같은 호통 소리에 아파서 끙끙대던 아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멀쩡해져서 벌떡 일어나는게 아닌가? 꾀병이 확실했다. 그 상황이 내겐 굉장히 충격이었다.
이 아이처럼 아이들은 엄마(타인)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 아프다는 거짓말을 많이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은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의 특징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거짓말하는 것은 소시오패스와 나르시시스트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 때문에 거짓말하는 사람들을 조심하고 피해야 한다.
나르시시스트들은 인간 내면의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주의의 물질이나 다른 사람들을 통해 찾아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각종 통제의 수단이 필요한데, 상대를 마음대로 조종하기 위해 상황을 비꼬고, 가스라이팅하며, 겁주고, 거짓말하는 것이다. 그 중 거짓말하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진실을 알리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불쌍하고, 연약하며, 겁이 많고, 자존감이 바닥인지 당신이 눈치채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당신이 훨씬 강한 사람이며, 내면의 가치가 차고 넘치며, 자존감이 높은 사람인 것을 눈치챌까 봐 당신을 겁주고 온갖 거짓말로 당신의 눈을 가린다.
그들에게 이 세상은 거짓말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공포스런 곳이다. 그래서 그들은 “왜 저런 것에 대해서까지 거짓말하나.” 싶을 정도로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거짓말하고, 금방 탄로가 날 거짓말도 한다. 심지어는 너무 뻔히 눈앞에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조금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도 뻔뻔하게 거짓말한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나르시시스트와의 대화를 녹음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만약 당신의 친구나 애인이 자꾸 사소한 거짓말을 한다면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된다. 그것은 정말 위험한 신호이다. 반드시 그때부터는 관계에 신중해져야 한다. 다른 거짓말이 있는지?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가 아닌지 관찰해야 한다. 나르시시스트들이 자주 하는 5가지 거짓말은 다음과 같다. (아래 부분은 폴연구소 심리게임 유투브채널에서 미국의 한 유튜브채널에서 정한 것을 소개했는데 그 내용을 참고했다)
1. 난 절대 그런 말 한 적 없어!
나르시시스트 피해자들이 1순위로 뽑는 거짓말은 “난 절대 그런 말 한 적 없어!”이다. 함께 이야기 나눈 내용을 얼마 후 다시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자신은 절대 그런 말 한 적 없다!”라고 말한다. “아니야! 당신이 분명 그렇게 말했어”라고 말해도 역시 “그런 말 한 적 없다”
당신이 만약 나르시시스트 배우자나 애인을 상대하고 있다면 종종 싸우게 될 것이고, 이런 상황에 마주치게 된다. 나르시시스트는 당신을 공격하기 위해 상처 되는 말을 할 것이고, 상처받은 당신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라고 따지게 된다. 이때 나르시시스트는 너무나도 당당하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무슨 소리야?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그 이야기를 듣고 어이없어하고, 열받아하고, 결국에 폭발하는 당신의 모습을 보면서 나르시시스트들은 희열을 느낀다. 그들의 거짓말을 일일이 짚어내고, 아무리 논리 정연하게 따져도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의 거짓말이나 잘못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남는 것은 말이 통하지 않는 벽과 같은 상대에게 절규하다 지쳐버린 당신 자신뿐이다.
나르시시스트들은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기에 자신의 거짓말을 다 기억도 하지 못한다. 어떤 경우에는. “저렇게 확신 있게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정말 내 기억에 오류가 있나? 내가 문제가 있나?” 하고 자신을 의심하는 혼란스러움을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다. 나르시시스트는 선한 이미지의 가면을 쓰고 끊임없이 거짓말을 일삼으며 가스라이팅과 심리조종을 통해 주변 사람들의 인생을 망치는 악인들이다.
2. 나처럼 너를 사랑해줄 사람은 없어
이 말도 피해자 대부분이 겪는 거짓말이다. “너를 사랑하고 너를 너무 아끼고 있어” 그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나처럼 너를 사랑해줄 사람은 없을 거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르시시스트들은 다른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거나, 진심으로 아낄 줄 모른다. 나르시시스트가 당신 옆에 있다면, 당신을 진정으로 아끼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에게서 얻어낼 것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3. 너는 이기적이야!
나르시시스트들은 모두 자기가 해 준 것들에 대해서 고마워하라고 한다. 상대방이 고마움을 여러 차례 노골적으로 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다. 나르시시스트들 눈에는 항상 상대방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최선을 다했어도 그들은 그 노력에 대해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다. 나르시시스트드들은 상대방이 만든 음식, 물건에 감사하기는커녕 항상 깎아내린다. 어떤 이의 나르시시스트 연인이 너무 우울해 보였다. 그래서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산책하러 가자고 했다고 가정해보았을 때 누가 누구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가? 그러나 나르시시스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대답을 한다. “내가 너를 위해서 산책하러 나가줬잖아. 네가 원하는 거 해줬잖아. 넌 왜 감사할 줄 몰라? 넌 나한테 뭘 해줬어?”라고 말한다.
4. 너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
나르시시스트들은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이때 상대방에게 “넌 정신에 이상이 있는 것 같아”라고 말한다. 피해자는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느낀다. 이 불안 때문에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기도, 상대방을 때리기도, 물건을 집어 던지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잘못된 행동이다. 하지만 정서적으로 불안하다 보면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다고 볼 수 있다. 당신이 이상 행동을 하고 있는 이때 나르시시스트들은 모든 문제의 원인이 “당신이 정신이 이상해서” “당신이 민감해서”라고 말하게 된다. 피해자들이 이상 행동을 했기 때문에 상당히 설득력 있는 말이 된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도 나르시시스트의 논리를 믿어 버리게 된다. 피해자들은 이 시기에 “오히려 정말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5. 내 잘못이 아니야 네가 잘못했어!
나르시시스트들이 가장 흔하게 하는 거짓말은 “내 잘못이 아니야!”이다. ‘내가 한 거 아니야“ ”네 잘못이야“ ‘내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는 다 너 때문이야 .”이다. 내가 약속에 늦은 것도 상대방 잘못이고, 자신이 바람을 피운 것도 상대방 때문이고, 자신의 기분이 안 좋은 것도 상대방 잘못 때문이라고 투사한다.
임석한 skygrace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