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하십시오!
노랑색(Yellow)은 모든 색상 중에서 어떤 색보다 밝고, 뚜렷한 느낌,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 아름답고, 따뜻한 색, 심리적으로는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두뇌 활동을 자극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좋은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느끼는 이미지는 밝은 느낌, 행복, 희망, 경쾌함, 귀여움 등으로 태양처럼 밝고 명랑한 개성을 가진 사람이 선호하는 색입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대부분 좋아하고 선호하며, 행복, 명랑, 희망, 생동감이 넘치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 색입니다. 그러므로 유치원 통원버스, 학교 버스, 학원 차 등이 노란색으로 색칠되어 있습니다.
노랑색을 브랜드 로고로 사용하는 대표적 기업은 ‘이마트’와 ‘카카오’입니다. 이마트는 노랑색 로고를 통해 ‘활발함’과 ‘친근함’을 나타내고, 카카오는 ‘자신감과 긍정’을 나타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에게 준 이미지는 ‘희망’이었습니다.
부드럽고 친근하면서도 역동적인 ‘희망의 이미지’였습니다.
성경 본문 속에서 항상 ‘희망’을 담아내라는 계시와도 같은 이미지로 다가왔습니다.
1. ‘텍스트’(text)에 대하여
‘텍스트’(text)란 말의 사전적 의미는 ‘본문’이나 ‘원문’, 또는 ‘교과서’나 ‘교본’을 가리키고, ‘콘텍스트’(context)는 ‘문맥’, ‘배경’, ‘전후 관계’, ‘상황’ 등을 가리킵니다.
그 의미를 좀 더 확대시켜 보면 ’텍스트‘란 우리가 접하는 모든 정보가 텍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설교 등에 인용되는 성서의 구절, 본문, 원문, 원전 등의 문자뿐만 아니라, 사진이든, 영상이든,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수단이나 기호가 모두 텍스트인 것입니다.
그리고 ‘콘텍스트’란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 곧 글의 전후 관계, 문맥, 경위, 배경, 상황, 사정, 환경 등을 말합니다.
해석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이 텍스트(text)이고, 해석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콘텍스트(context)1)인 것입니다.
우리 말에서는 ‘텍스트’(text)와 ‘콘텍스트’(context)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이 말을 소개하는 이유는 성경을 ‘텍스트’라 하고, 성경을 기록할 당시의 정황을 ‘콘텍스트’라 할 경우, 성경에서 콘텍스트(Context)가 그때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정황'을 가리킨다면, 텍스트(Text)는 그때 그 당시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이루어내야 할 삶의 원리를 의미하는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삶의 자리’, 또는 ‘삶의 정황’(Sitz im Leben)이란 이 말을 최초로 사용한 사람은 구약성경 해석학의 권위자인 헤르만 궁켈(Hermann Gunkel,1862년~1932년)입니다.
‘헤르만 궁켈’(Hermann Gunkel)은 “성경이 문자로 기록되기 전, 오랜 구두 전승 단계가 있었는데, 구전 전승 단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의 문학 양식, 유형, 장르와 관련된 ‘삶의 자리’(Sitz im Leben)2) 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한 것입니다.
궁켈의 ‘삶의 자리’(Sitz im Leben)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베른하르트 둠’(Bernhard Duhm, 1847-1928)3) 과 벨하우젠(J. Wellhausen, 1844-1918)을 도외시 할 수 없습니다.
둠(B. Duhm)은 창세기부터 신명기에 이르는 다섯 권의 책 율법서가 구약성서에서 가장 먼저 기록된 것으로 믿어왔던 전통적인 시각에, 오히려 "율법은 예언자보다 후에 등장했다"(lex post prophetas)는 폭탄선언을 한 인물입니다.
이로부터 “모세오경은 예언서들보다도 가장 늦은 포로 후기에 편집되어 구약성서 안으로 들어왔다”라는 “포로 후기 편집설”을 주장한 인물이 된 것입니다.
벨하우젠(J. Wellhausen)은 구약성경의 모세오경은 모세에 의한 기록이 아니라, 구전되어 오던 4개의 문서(JEDP)로 구성되었다고 하는 ‘문서가설’4) 을 발표하여 구약성경에 대한 획기적 파문을 일으킨 인물입니다.
이들로 인해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사람들에 의해 쓰여진 책으로서, 성서의 저자는 ‘하나님’이라 고백해 왔던 전통적인 생각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세오경을 중심으로 구약성경을 이해하여, 오경이야말로 구약성경의 핵심이라고 여겨왔던 당시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안긴 것입니다.
벨하우젠은 성서의 저자를 하나님으로 보지 않고, 사람에 의해 쓰여지고, 사람에 의해 편집된 유대 종교의 유산이라고 결론지은 것입니다5).
그는 율법서 다섯 권의 책을 남북 왕국이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한 백성들, 곧 사람에 의해 편집되고 사람에 의해 쓰여진 유대 종교의 역사적 산물로 본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감동을 받은 사람들에 의해 쓰여서 일점일획도 틀림없는 절대불변의 진리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와 같은 주장에 전혀 동의하지 않습니다.
베른하르트 둠(B. Duhm)이 "율법(모세오경)은 예언자들 후에 등장했다"(lex post prophetas)는 주장도 수용할 의사가 일체 없습니다.
다만 기록상으로 볼 때 “모세오경은 예언서들보다도 가장 늦은 포로 후기에 편집되어 구약성서 안으로 들어왔다”는 주장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문서가설론’자들이, ‘성경도 결국은 사람이 썼고, 사람에 의해 기록된 문서이기에,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 안에서 형성된 역사적 산물’이라는 주장과 달리, 성경은 하나님이 창조 이전부터 간직하셨던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이 계획하신 경륜에 따라 각 시대의 역사적 상황에 맞춰 하나님이 작정하셨던 그때마다 때가 되어 나타내셨고(갈4:4, 엡1:3-6, 3:2-4), 이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은 종들이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기록한 것이 성경이라고 저는 고백합니다.
저는 그 예를, 요한계시록을 통해 찾아볼 수 있다고 봅니다.
요한계시록 1:1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일어날 일들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라”고 증언합니다.
이 구절에는 ‘하나님의 경륜’에 대한 뜻이 고스란히 나타나 있다고 봅니다.
이를 순서적으로 열거 해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가 있고, 그 계시를 요한에게 보이시려고 “그의 천사를 요한에게 보내어 알게 하신 것”이며, 계시록 1:19 절에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고 하심으로써,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하나님의 계획하신 뜻 곧 ‘경륜’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고 봅니다.
요한계시록의 시제에 대해 신학자들은 세 시제로 구분합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인데, 계시록 1장은 과거, 2~3장은 현재, 4-22장 미래로 보는 것입니다.
즉 ‘과거 죽임당하셨으나 다시 사신” 예수께서, “일곱 교회의 현재”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격려와 경고를 하시고, 이를 대비하라는 말씀으로 해석합니다.
2~3장은 현재의 일이고, 4-22장은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계시를 보여주시는 것이 요한계시록의 구조라는 것이 일반적인 해석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구조와 형식이 구약성경에도 그대로 나타났고, 또한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봅니다.
창세 전에 간직하셨던 하나님의 뜻(엡1:3-7)을 하나님이 예정 하신 때(갈4:4)에, 예정 하신 이들을 통해(히1:1), 예정하신 경륜에 따라 나타내신 것(엡3:1-11)으로 저는 이해합니다.
좀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창세 전부터 간직하셨던 하나님의 뜻(엡1:3-7)을, 하나님이 예정하신 때(갈4:4)에, 예정하신 이들을 통해(엡3:5), 예정하신 경륜(엡3:2-4)에 따라, 예정하신 때(갈4:4)에, 예정하신 뜻(엡1:3-6, 갈3:23-27)을 나타내신 것이라는 것이 저의 고백입니다.
가령 갈4:4절의 “때가 차매 하나님이 그 아들을 보내사 여자에게서 나게 하시고”란 말씀은, 창세기 3:15 절에서 예정하셨던 그때가 되어,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여자의 몸(후손)에서 나게 하셨다는 말씀이라 봅니다.
뿐만 아니라 신 구약성경 전체적으로 볼 때도 하나님이 구약시대에 나타내신 하나님의 경륜과 계획은 율법서에 잘 나타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신명기에서는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상태를 설명하고, 이어서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과 맺으신 언약을 어떻게 이행하며 살아야 할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명하신 당부와 경고의 말씀이 담겨있다고 봅니다.
2. 제1 텍스트(율법서)에서 바라본 역사가들의 역사 해석
여호수아서로부터 역대기 하에 이르는 역사서가 율법서에 뒤이어 배치되어 있으나, 그렇다고 예언서보다 먼저 기록된 것은 아니라 봅니다.
오히려 역사서보다 예언서가 먼저 기록된 것인데, 여호수아 시대로부터 남북 왕국이 패망하여 바벨론에 유배당하기까지 하나님과의 약속을 담은 율법(모세오경)서를 얼마나 순종하고 이행하여왔는가를 주목하고, 율법서(모세오경)에 근거하여 때로는 당부와 격려, 때로는 책망과 심판과 징계를 선포한 것이라 봅니다.
이처럼 예언서의 메시지는 모두 다섯 권의 책인 ‘율법서’에 근거한다는 것이 저의 성경관입니다.
이러한 선지자들의 율법서(모세오경)에 근거한 책망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대한 배신과 반역으로 패망하여 바벨론에 유배당하게 되자, 백성들은 그 책임을 하나님께 돌렸다고 봅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바벨론의 신보다 무능력하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패망한 것 아닌가? 정말 하나님의 능력이 강대하다면 어떻게 택한 받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백성에게 패망하여 유배당할 수 있는가?”라고 탄식한 것입니다.
그때 성령의 인도함을 받은 악명의 선지자들이, 율법서(5권의 책)에 담긴 하나님과의 언약을 되새겨주며,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언약 백성이 바벨론에 패망하여 포로가 된 것은 하나님이 바벨론의 신보다 무능력하거나, 나약해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불순종에 기인한다”는 것을 증언한 것입니다.
여호수아서로부터 열왕기 하에 이르는 역사서를 가리켜 신명기계 역사서라 하는데, 이들은 가나안 땅 입성으로부터 이스라엘이 패망하기까지의 역사, 특히 남북 왕국의 역사를 통해, 이스라엘 패망의 원인은 하나님께 대한 불순종과 배신에 있다고 보며, 회계와 반성을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언약을 회복하면 이스라엘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그 당시 예언자인 에스겔과 예레미아 선지자의 증언인 것입니다.
드디어 바벨론을 정복한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의 칙령으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이 그리운 고향 땅으로 돌아왔으나, 자신들 앞에 닥친 현실은 참혹했습니다.
당시 상황은 남북 왕국 폐망 이후 포로로 끌려가지 않고 여전히 고향 땅에서 생명을 부지해 온 토착민들과 유배지에서 돌아온 귀환자들과의 분쟁과 다툼이 그치질 않은 상태였습니다.
땅 한 평 없이 목숨조차 부지하기 어려운 가난으로 인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막막한 삶의 현장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더욱 도탄에 빠져 통곡하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희망은 사라진 것인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버리신 것인가?” 라고 통곡하며, 불러도 응답이 없고, 찾아도 나타나지 않는 하나님의 침묵에 이들은 절규했습니다.
이때 에스라와 느헤미야와 학개와 스가랴를 비롯한 선지자들과 익명의 선지자들이 나타나 이스라엘의 역사를 재해석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신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을 버렸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과의 언약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신앙을 회복한다면, 하나님은 다윗왕 때 약속하셨던 그 영광을 다시 회복하여 주실 것이다”라고 증언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가리켜 역대기계 역사가라고 부릅니다. 익명의 선지자들을 비롯한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와 학개, 스가랴서 등의 증언이 바로 그 인물들로 봅니다.
이런 측면에서 예언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여호수아의 인도로 약속의 땅에 들어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망각하고 제멋대로 살아갈 때,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소개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의 언약대로 사는 것인가를 가르쳐 주는 말씀이 선지서라 봅니다.(북왕국의 선지자와 남왕국의 선지자).
또 한편으로는 고레스의 칙령으로 가나안 땅으로 꿈에 그리던 조국으로 귀환하게 되자 그들 앞에 놓인 현상은 아주 복잡하고 참혹했습니다.
이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다시 탄식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에게서 영원히 떠난 것이냐?”는 절규였습니다.
이때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우리가 하나님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옛날 다윗 왕이 그러했던 것처럼 하나님께로 돌아서면 다윗의 영광을 다시 재현시켜 주리라”고 선포했습니다.
이들의 권고를 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스룹바벨의 인도로 온갖 역경 속에 제2의 성전을 건축했으나 그들의 현상은 더욱 복잡해지고, 그들이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고난에 부딪힙니다.
예루살렘 성전조차 유린당하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신앙조차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이른 것입니다.
이때 익명의 선지자들이 또다시 나타나 고난과 역경 속에 탄식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만국의 왕이시며, 우주의 모든 권한은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는 구원과 희망의 메시지를 선포합니다.
그 희망의 메시지가 바로 룻기라든가, 다니엘서라든가, 에스더서 등은 물론 우리가 외경이라고 부르는 토빗기, 유딧기, 마카비아서 등인 것입니다.
이를 가리켜 저는 제2의 텍스트라 칭한 것입니다.
3. 제2 텍스트의 새로운 접근
이 시기를 신 구약성경 중간기라고 하는데, 신구약 중간기의 성서 기록자들은 자기 시대의 고난받는 동포들에게 율법서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메시지로 선포한 것입니다.
이들 신구약 중간기 기록자들은 때로는 순수한 이야기체로, 때로는 히브리 문학의 전통적인 기법인 묵시록과 같은 장르 형식으로, 때로는 전설과 믿담과 우화 형식6) 으로. 율법서의 의미를 되새겨 전달한 것이라 봅니다.
우리가 구약성서 39권의 책을 율법서, 역사서, 성문서, 예언서로 구분하지만, ‘율법서’라 불리는 다섯 권의 책 외의 역사서, 성문서, 예언서 등은 모두 새로운 콘텍스트에 의해, 제1 텍스트인 율법서를 재해석하여 선포한 구원의 책이라는 것이 저의 성서 이해입니다.
제가 이렇게 “제3의 텍스트를 창조하라”는 의미를 길게 설명하는 이유는 설교자가 본문(텍스트)을 주제로 설교하되, 텍스트를 그대로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설교자의 새로운 해석, 청중의 삶에 적용하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제3의 텍스트가 창조되어야 한다”는 뜻을 소개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섯 권의 책인 율법서의 골격은 하나님과의 언약과 언약에 담긴 613가지의 계명입니다.
그 내용을 읽고 설명하는 것으로 설교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란 것입니다.
설교자는 성경에 담긴 그 의미와 뜻을 분명히 깨닫고 인식한 후 선포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응용하고, 어떻게 삶에 실천해야 할 것인지, 이에 대한 설교자의 구체적인 답변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제3의 텍스트를 창조하라”는 이 말씀이, 룻기나 토비트기 등과 같이 전설과 민담 등을 통해 전해야 한다는 그런 뜻이 아닙니다.
결코 전설이나 민담, 또는 비유나 우화나 상징과 같은 형식을 창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제1, 제2의 텍스트를 올바로 해석하여, 이를 적용하기 쉬운 형태로 재구성하여 선포하자는 의견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산상수훈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예수께서는 제1 텍스트인 율법서를 문자 그대로 설명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마태복음 5장을 보면, “옛 사람에게 말한바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형식을 통해, 율법서의 내용을 예수께서는 율법의 정신과 그 의도에 맞게 재해석하여 선포하셨습니다(마5:17-18, 21-22, 27-28, 31-32, 33-37, 38-42, 43-48).
가령 “옛 사람에게 말한바 살인하지 말라 누구든지 살인하면 심판을 받게 되리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마5:21-22),
“또 간음하지 말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5:27-28)
“또 옛 사람에게 말한바 헛 맹세를 하지 말고 네 맹세한 것을 주께 지키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마 5:33-34),
이와 같은 해석에 대해 예수께서는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5:17)고 하신 것입니다.
이 외에도 수없이 많습니다. 다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예수께서는 이처럼 율법서에 기록된 제1 텍스트인 율법서(모세오경)를 예수께서 사신 그 당시의 청중에게, 제2의 텍스트로 재해석하여 선포하셨다는 점을 소개하려는 것입니다.
좀 더 상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주에 이어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계속)
각주 ==========================
1) ‘텍스트’(text)란 말은 라틴어 ‘텍스툼’(textum)에서 유래한 것인데, “엮다”란 뜻이다. 많은 글자를 엮게 되면 하나의 글이 만들어진다는 뜻에서 텍스트란 말이 생겨난 것이다. 여러 문장이 모여 형성된 글이 바로 텍스트이다. 이와 반면 ‘콘텍스트’(context)는 ‘(어떤 일의) 맥락, 전후 사정, (글의) 맥락, 문맥’이란 뜻으로서, ‘함께 엮어 짜거나 꼬다’라는 뜻의 라틴어 contexere에서 유래한 것이다.
2) ‘성서 비평 사전’, 정태현, ‘성서와 함께’ 출판, 1993. ('삶의 자리, 삶의 상황, 삶의 배경'에서 인용).
3) ‘베른하르트 둠’(Bernhard Duhm, 1847-1928)은 전통적으로 이사야서를 단 한 사람에 의해 쓰인 독자적인 작품으로 이해하여 왔으나, ‘둠’(B. Duhm)은 시대가 각기 다른 세 사람에 의해 쓰여진 3개의 책 즉 제1 이사야(1-39장), 제2 이사야(40~55장), 제3 이사야(56~66장)로 구분했다.
4) 르네상스 이후 역사신학의 등장과 관련한 내용은 본 문서 자료집에 입력해 둔 최재석의 "왜 문학적 성경 읽기인가?'와 '성서는 어떻게 기록되었는가?"를 참조할 것. 최재석 교수는 역사비평과 문학의 관계에 대해 『왜 그리스도인에게 문학적 소양이 필요한가?』(대한기독교서회)를 출판한 바 있다.
5) 벨 하우젠은 1883년에 발표한 ‘이스라엘 역사 서설’에서, “모세의 율법이 고대 이스라엘 역사의 출발점인가? 아니면 유대교라는 종교 공동체의 역사적 출발점인가?”라고 묻고, “모세의 율법 곧 모세의 오경은 유대교의 산물”이라고 결론 내린 것입니다.
6) 룻기의 저자는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를 재해석하여 ‘룻’, ‘보아스’와 ‘오벳’이라는 인물 외에, ‘나오미’, ‘엘리멜렉’, ‘오르바’, ‘말론’, ‘기룐’이란 인물을 추가하여, ‘룻기’라는 아름다운 서사시를 작성, 도탄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당시의 청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요나서’의 저자 역시 열왕기서에 나오는 ‘아밋대의 아들 요나’(왕하 14:25)라는 이름만 가지고도, ‘요나서’라는 설화를 통해 당시의 청중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토빗기라든가, 유딧기의 저자 역시, 옛 설화나 우화를 통해 당 시대의 청중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을 선포한 것입니다. ‘다니엘서’ 역시 그 이름만으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이는 마치 고대 그리스의 인물로 알려진 이솝이 "해와 바람'의 우화를 통해,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기고, 자율이 통제보다 우위에 있다”는 것과 “자신만을 믿고 자만심에 빠져 상대방을 무시하는 사람”에 대해, “토끼와 거북의 경주”라는 우화를 만들어 전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권선징악’이나, ‘인과응보’를 아무리 설명한다 한들, ‘흥부와 놀부전’, ‘콩쥐와 팥쥐’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문자적인 해설보다 훨씬 강력한 설득의 힘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1의 텍스트에 대한 제2 또는 제3의 텍스트의 사례라 할 것입니다.
원형수 paul9524@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