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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분단 속에서 평화는 어떻게 꽃피는가?평화통일아카데미 1강에서 김회권 숭실대 교수 ‘분단구조 개혁과 하나님 나라’ 강연

겨울 지나고 봄 오듯이 그렇게 분단과 대결의 땅 한반도에도 평화가 만개할 수 있을까? 현실은 어떤가? 트럼프 때는 경제로, 바이든 때는 가치로 중국과 대결한다. 미중 대결에 따라 아시아, 동북아의 편가르기도 가속화된다. 북한의 핵개발과 대북제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대화는 실종 상태다. 국내외의 불평등은 세계적인 현상이 되어 고착화되어 간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교회는 사회를 책임지기는커녕 사회의 염려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우리가 발딛고 선 현실 어디를 봐도 평화는 요원해 보인다.

31일 저녁 서울 토즈모임센터 양재점에서 열린 평화통일아카데미 제1강에서 김회권 숭실대 교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북한, 우리가 원하는 평화와 통일, 분단구조 개혁과 하나님 나라’ 주제강연에서 “오늘날 빛과 어둠의 각축장이 된 한반도에서 평화를 논하는 일은 유치하고 비현실적인 몽상가의 일처럼 보일지 모른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몽환적이고 비현실적이고 급진적인 평화비전과 평화담론이 흉포한 전쟁담론을 이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회권 교수(숭실대)가 31일 평화통일아카데미 1강에서 ‘분단구조 개혁과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이처럼 평화가 부재한 현실 속에서 평화비전과 평화담론의 출처로 김 교수는 성서를 꼽았다. 그 중에서도 이사야서. 김 교수는 “이사야는 거의 평생 전쟁 속에서 살았고, 어릴 적에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멸망당하는 걸 봤던 사람”이라며 “하지만 사 2:1~4는 심판을 통과하여 정결케 된 시온은 세계 열방들과 열왕들에게 평화를 가르치는 토라학교가 되고 열방 분쟁을 조정하는 하나님의 통치 거점이 될 것이라는 환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중국, 일본, 미국의 군사탐욕, 팽창주의 같은 열등한 사상들을 비신앙화시켜서 토라학교에서 해체해 평화를 교육시키는 것이 바로 이사야가 봤던 시온 토라화의 비전”이라고 덧붙였다. 이 이사야의 비전이 없었다면 유럽연합(EU)도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교회가 앞장서 회개와 사죄를 주도했던 것이 결국 유럽연합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평화는 전쟁이라는 진흙탕에서 핀 연꽃’, ‘한국전쟁은 세계냉전을 막은 백신’, ‘한반도는 단순한 분단의 희생양이 아닌 미국과 중국의 (움직일 수 있는) 샅바를 잡은 나라’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것이 우리가 한국전쟁을 깊이 연구해야 하는 이유라는 것이다.

따라서 당장의 통일을 추구하기보다는 당분간 분단을 끌고가는 게 필요하다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분단의 이유가 있는 만큼 그 궁극이 선(善)일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 분단의 과정에서 우리가 주력해야 할 것은 이 분단에서 ‘평화사상’을 길어내고, 그 평화사상으로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를 설복시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중국이나 일본, 미국은 지금 세계를 감동시킬 사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한국기독교, 시민사회밖에 없다. 세계를 감동시킬 보편적 청교도신앙, 그 사상을 제련하고 퍼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향후 바람직한 한반도 체제로는 ‘향도적 중립국’을 꼽았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 중립국은 오스트리아나 싱가포르와는 다른 것이다. 오스트리아는 소극적·도피적 중립국이고, 홍콩이나 싱가포르는 통상국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것. 그렇다고 일각에서 주장하는 ‘등거리 외교’로도 다 담을 수 없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중국을 말과 사상의 싸움에서 이기는 ‘역동적 중립국가’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북한핵 문제를 비롯해 미중일러를 다 설복시킬 수 있는 한반도 평화의 조건으로 김 교수는 3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미중일러가 추진하는 한반도 구상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한반도 구상을 내놓는 것이다. 이사야서 2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시온의 토라 학교’ 같은 수준 정도다.

두 번째는 미중일러가 상대할 수 있는 외교인력을 길러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우리의 고귀한 민주주의, 문화를 기르고 확산하는 것이다. 이미 K-pop이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중국이나 일본으로 하여금 문화나 정신만큼은 한국을 조국처럼 여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미중일러를 설복할 수 있는, 교회 내에서 사회과학을 하는 고급 지성을 많이 길러내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만열 (사)뉴코리아 이사장이 강연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한편,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 참석자가 김 교수의 강의에 대해 ‘신 선민(先民)주의, 엘리트주의 아니냐’가 지적하자, 김 교수는 “선민은 성경의 핵심사상”이라며 “당연히 저는 선민주의, 엘리트주의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바벨론 포로에서 귀환해 예루살렘을 재건했던 에스라, 느헤미야, 스룹바벨 등을 예로 들며 “바벨론 포로의 엘리트들은 눈물의 씨를 뿌리는 엘리트주의였다”며 “희생하는 엘리트가 아닌 열매만 따먹는 엘리트주의는 배격한다. 그것은 시민단체를 이끌어가는 향도적 기능을 말한다. 이 엘리트주의는 흔히 말하는 엘리트주의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이만열 (사)뉴코리아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북한과 좋은 관계를 맺고 철도, 도로를 이으려고 하는 것도 외세에 의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서 민간으로 이 통일운동이 내려와서 민간에서 이 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그래서 국가를 움직이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우리의 처지, 지금까지 통일운동에서 약점은 무엇이고 우리의 강점은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깨달은 사람들이 역량을 모아서 역사의 수레바퀴를 움직여가는 게 굉장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평화통일아카데미 2강은 7일 저녁 6시 30분 한성훈 연세대 사회학과 연구교수가 ‘북한 사람들의 마음과 삶’을 주제로 북한사회를 깊이 있게 들여다본다(문의: 이장한 사무국장 010-3336-7296).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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