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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수용을 선교 기회로

아프가니스탄 주민 378명이 26일 한국에 도착했다. 이들은 우리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건 사업에 협력한 현지 직원과 가족이다. 정부는 이들에게 난민이 아닌 특별 기여자 신분을 부여했다.

특별 기여자들의 입국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의 일반 난민 수용 여부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정부는 30일 “난민 수용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제 사회와 시민단체의 인도주의 난민 수용 요청이 거세다. 조만간 좀 더 확실한 입장을 내야 할 상황이다.

난민 수용 여부 문제는 교회에서도 논쟁거리다. 특히 한국교회 안에서는 오래 전부터 무슬림 난민 수용 반대 의견이 강력하게 존재했다. 이들은 무슬림 난민들 사이에 이슬람 과격 주의자나 테러리스트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을 우려한다. 또, 무슬림 난민들이 세력화를 이뤄 우리나라가 이슬람 국가가 될 가능성을 걱정한다. 얼핏 들으면 일리 있는 주장 같지만, 이는 난민 수용 문제와 별 상관관계가 없는 이야기다.

이미 우리나라에는 약 35만 명의 무슬림이 산다. 또 전세계 많은 무슬림이 우리나라를 자유롭게 오간다. 종교 활동에도 제약이 없다. 이들 주장대로라면, 무슬림에 대한 전면 입국 금지 혹은 출국 조치가 이뤄져야 마땅하다. 이슬람교를 믿는 모든 사람이 테러리스트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까다로운 난민 심사를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들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무슬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난민 수용 문제에 편견으로 작용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같은 ‘이슬람포비아’는 이슬람의 확산을 저지하기는커녕 무슬림 선교의 장애물로 작동한다. 교회로서는 무슬림 난민 수용을 지지하고, 그 과정에 참여하는 게 선교에 바람직하다.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슬람 국가 선교사들은 선교의 가장 어려운 점으로 이슬람 사회의 강력한 폐쇄주의를 꼽는다. 이슬람 국가에서 무슬림이 개신교로 개종을 하면, 그 가족이나 친척이 당사자를 찾아와 개종을 철회할 때까지 보복을 가한다. 보복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경제 압박, 폭행뿐 아니라 명예살인으로까지 이어진다. 선교사들을 향한 위협도 심심치 않다. 이슬람 국가에서 개종은 순교를 각오하는 일이다.

무슬림 난민들이 우리나라에 터전을 잡는다면, 그들은 종교의 자유를 누린다. 이들을 둘러싼 폐쇄주의도 힘을 잃는다. 교회가 이들의 정착을 돕는 건 영혼을 구원하는 일이자, 가장 좋은 이슬람 선교 전략이다. 무슬림을 만나러 목숨 걸고 선교지로 나가는 판국에, 그들이 우리 곁에 온다니 얼마나 환영할 일인가.

무엇보다 ‘도움을 호소하는 이를 환대하는 것’은 교회 본연의 사명이다. 어떤 논리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일보다 위에 설 수는 없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교회는 안 된다. 지금 아프가니스탄 주민들이 자비를 청하고 있다. 잠언 19장 17절을 펼쳐 보라. 교회는 마땅히 응답해야 한다.

이규혁/ 평화통일연대 전문위원 

이규혁  goodr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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