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가르침의 중심은 "하나님의 나라"였다. 그 메시지가 선포되고 실현되어야 하는 곳은 바로 억압과 질병과 가난이 지배하는 곳이고, 예수는 바로 그곳에서 사역하시며 구원의 사건을 일으키신다. 또한 예수께서는 성령의 능력으로써 각종 병든 사람들과 귀신들린 사람들을 고쳐 주셨다. 병든 자를 "민망히 여기는"(막 1:41) 마음으로 행하였다. 신약에 나타난 예수님과 디아코니아의 정신을 하나비전교회가 잘 이어가고 있다. 하나비전교회가 장애인 사역을 시작한 이유와 북한 이주민과 사할린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사역과 각종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운영하는 이유는 바로 “긍휼”의 마음이다. ‘긍휼’의 마음을 품은 교회는 장애인과 지역사회를 품어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게 된다.

김종복 담임목사는 1991년 조립식 교회를 담임할 당시, 뇌성마비와 다운증후군을 가진 가정이 등록하게 되었다. 장애를 가진 가정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3층까지 올라와야 했는데, 그들에게 예배당은 너무 높았다. 그때 목사님과 사모님은 어려움에 있는 한 가정을 위해 교회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다. 그러자 비슷한 불편함을 겪고 있었던 장애인들이 엘리베이터가 있는 교회로 많이 등록하게 되었고, 이 때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리며 ‘통합’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동일한 인격체로 보아 자존감을 형성하게 하여, 구원받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목회방향을 이끌고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분리하여 따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통합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통합이 어려운 경우만 비전부로 모으고, 훈련을 통해 결국에는 통합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통합’의 의미가 올바르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장애인들을 향한 비장애인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였다. 이에 대한 모델로서 다른 교회와 장애 교육기관, 독일의 공동체들을 리서치하여 장애인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가정을 위한 가족적 지원을 ‘사랑부’를 통해 시작하였다. 1998년도부터 ‘부부치료’, ‘내적치료’ 등 부부간, 형제·자매간에 생기는 문제점들을 해결해주기 위해 특수아동 선교를 처음으로 시작하였다. 이곳에서는 장애 아이들을 위한 등·하교 지원, 식사 지원 등 유치부터 고등교육까지 이루어지고 있고, 그 이후에도 평생교육기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화시키고 있다.

1) 하나비전교회: 하나비전교회는 1981년 닭장에서 시작된 교회이다. 1980년대 낙후된 동네였던 연수동의 작은 닭장에서 시작되어 개척 2년 만에 창고교회로 성장하고, 1992년 새 성전을 건축하고 2006년 인천 논현동에 하나비전교회라는 더 넓은 선교지역과 장애인과 다민족 영혼을 섬기는 교회로 발돋움하고 있는 교회이다. 하나비전교회의 핵심가치는 섬김(디아코니아)의 영성을 통해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더불어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2) 하나비전센터: 하나비전센터는 교회에 1995년 장애자녀를 둔 교우가정이 방문하여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호소한 이후, 장애아동 어머니 모임을 시작하고, 장애아동 주일학교인 사랑부를 만들어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교회는 특수아동 선교원을 만들었고, 선교원은 나아가 복지관으로 사역을 확장해 나갔다. 독일 장애인 공동체와 결연을 맺고, 엘림하우스라 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터전을 봉헌하고, 2006년 성인장애인 작업장 하나비전센터로 명칭을 변경하기에 이른다. 하나비전센터는 성인 장애인 작업장 뿐 아니라, 새터민 시할린 사역, 노인사역등을 포함한 교회가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로서의 기능을 다하고 있다.

▶하나비전교회(센터) 사역의 디아코니아적 목회성찰

1) 한 영혼을 향한 마음- 하나비전교회는 처음부터 장애인 사역에 어떤 목표를 두고 한 것이 아니다. 연수동에 남동공단이 들어오면서 장애인이 등록을 하게 되고 어떻게 예배를 함께 할 수 있을까 그 가정을 어떻게 영적인 생활을 도와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시작하게 된 것이 출발점이다. 한 사람, 한 가정을 돌보기 위해 교회가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이러한 발상의 전환이 바로 디아코니아적 섬김의 시작이다.

2) 다름을 인정하는 섬김- 특수사역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하나비전교회는 장애인 사역과 탈북 이주민들 등의 모든 사역들은 특수사역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특수사역은 그들만 모여서 하는 사역이라는 것이다. 장애인만 모여서 예배드리는 교회는 특수사역이지만 하나비전교회는 교회 안의 구성원이 그렇다면, 그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다름이 차별이 되지 않도록 고민하는 것이 섬김이다.

3) 지역사회를 이해하는 섬김- 하나비전교회가 원래 있던 인천 남동구에는 공단이 들어서면서 장애인 임대주택이 많이 들어왔다. 지역사회에 장애인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또한 교회를 새로 지은 인천 논현동에는 탈북자들이 2300세대나 살고 있었다. 그리고 사할린 영주 귀국자들이 900세대가 살고 있었다. 또한 다문화 가족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하나비전교회는 교회를 건축하며 이전하기 전 2년 동안 사할린 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탈북자분들이 어떤 분들인지를 배우기 시작했다. 컨퍼런스를 열었고, 이들을 위한 어떤 돌봄을 할 수 있는지 찾고, 공부하고, 실제로 행한 것이다. 그들을 위한 실버 아카데미, 비전스쿨의 학습들은 모두 이들의 돌봄을 위한 고안 끝에 나온 사역들이다.

4) 공동체의 하나됨- 하나비전교회가 이 사역들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인들이 한 마음이 되어야 했다. 교회는 1인 1사역이라는 교회플랜이 있으며, 하나비전센터의 대부분의 사역은 봉사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도움이 필요한 곳곳마다 사역팀이 구성되어 있으며 교인들은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나누어 도움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예배시간에 장애인이 소리 질러도 아무도 당황하지 않고 심지어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지 않는 분위기는 그만큼 하나비전교회의 공동체가 한 마음으로 이 사역들을 감당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한 교회 예산의 30%를 장애인 사역에 분배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교인은 세 가지의 헌금을 필수로 내는데 십일조, 일천번제, 섬김헌금(장애인 사역을 위한 헌금)으로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이에 모든 교인들이 동의하며 사역들을 해나가는데 한 번도 부족하거나 마이너스가 된 적이 없다는 것 역시, 하나비전교회의 공동체가 하나됨으로 섬김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이다.

5) 하나님 나라 이해 – 하나님 나라는 바로 이곳이다. 장애인들이 이곳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기 때문이다. 2-3사람이 모인 공동체가 하나님의 나라인데, 교회 안에 공동체가 마음을 나누는 공동체가 된다면 이 교회가 바로 하나님 나라가 되지 않을까 하셨던 담임목사님의 하나님 나라의 이해가 바로 하나비전교회의 디아코니아적 목회 방침이다. 하나님 나라는 바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마음과 마음, 생각과 생각이 하나가 되는 것, 차별이 없이 편견을 버리는 것 이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것이다.

▶하나비전센터 디아코니아 사역 소개

1) 작업기본훈련– 일상생활 및 기본신변자립훈련, 기본작업훈련

2) 컴퓨터/학습수업- 컴퓨터교육 및 기본개념, 상식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학습교육

3) 운동- 수영과 헬스, 등산 등 다양한 실내/외 운동을 통해 신체적 정서적 건강을 돕는다.

4) 공예/홈패션- 비누, 양초, 한자공예, 왕골공예, 홈패션 등 직업훈련의 영역으로 제품 생산에서 포장까지 작업

5) 요리/제과제빵- 요리치료: 오감을 이용한 감각훈련, 내면을 표현하며 취미생활과 특기개발 교육 - 제과제빵: 제빵훈련 및 보조 포장과 판매

6) 도예– 흙을 통한 감각훈련, 창의력과 소근육 발달, 작품완성을 통해 성취감 부여

7) 세차(하나카클리닉)- 직업훈련의 한 영역으로 지적 장애인들의 세차작업

8) 작업치료– 평가를 통해 일상생활의 부족한 요일을 찾고, 목적이 있는 모든 활동(직업)을 통해 일상생활 능력을 강화시킨다.

9) 직업평가- 직업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직업능력수준과 결핍요인을 파악하여 적절한 직업 영역에 배치 및 훈련시킨다. (지역사회적응검사-경근육발달검사, 시지각변별검사, 운동지각발달검사, 체크리스트 및 현장 실습평가)

10) 특별수업- 학생들의 여가생활과 다양한 감각기능의 발달을 위해 한지공예, 문학교실, 왕골, 톤차임, 태권도 등의 특별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11) 케어교육(단기보호)- 치료와 교육을 겸한 보호과정으로 작업활동, 견학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12) 스톤커피- 장애인들의 학습과 직업적응 프로그램으로서 장애인이 직접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이다.

13) 아카데미- 하나비전교회의 시설들을 이용하여, 지역주민들을 섬기는 프로그램으로, 디저트 요리 프로그램, 양초비누공예, 도예, 커피 만들기, 엄마랑 아기랑, 결혼예비학교 등의 프로그램들을 전문강사진을 모셔서 운영한다.

14) 비전스쿨- 비전스쿨은 새터민자녀, 장애인자녀, 한부모자녀, 다문화자녀의 부족한 학습을 돕고 정서적 함양과 사회적응을 돕고자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는 프로그램으로 수학, 영어, 컴퓨터, 독서 논술, 미술, 음악까지 다양한 학습활동을 돕는 사역으로 운영된다.

15) 실버아카데미- 사할린동포 어르신들의 사회적응과 주변지역 어르신들의 화합프로그램으로 영어, 한국어, 치매, 스트레칭, 건강관리 등 노인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디아코니아적 특징들

① 디아코니아 목회사역의 방향: 하나비전센터의 모든 프로그램은 ‘통합’을 향한 과정이다. 장애인들이 하나비전센터의 모든 프로그램들을 통해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며, 교회의 모든 공간들을 하나비전센터가 활용함으로 주중에는 하나비전센터의 프로그램들을, 주일에는 여러 가지 모임장소로 사용한다. 또한 장애인 사역을 넘어 지역주민과 소통하기 위한 교회로의 여러 가지 사역들을 하나비전교회는 감당해나가고 있다.

② 다양한 교육과 직업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교육이 이루어지다보면 시·공간적, 물질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하나비전교회는 상담, 행동, 물리치료와 같은 교육만이 아니라 그들이 성장한 후의 직업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점들이 보완되고 있는 것 같다. 서산에 있는 ‘엘림하우스’를 통해서 기숙형 직장 자립훈련을 시행하고 있고, 그들이 장애인이지만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③ 함박메 축제를 통해 일반 성도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장애인들을 위한 도움이 교회적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함박메 축제’를 통해서 일반 성도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함박메 축제’는 김종복 담임목사에 의해 초기 교회를 설립할 당시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행했던 사업으로, 수익금을 양로원, 고아원, 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으로 사용하고 있다. ‘함박메 축제’를 통해서 일반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섬김의 자세에 나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④ 교회 건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나비전교회는 교회 건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사회의 커뮤니티성 기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였고, 이를 통해서 교회 내·외부의 세대간 소통을 높이고 자연친화적 환경으로 조성하였다. 가장 큰 장점은 교회 내부의 공간이 장애인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이 불편함 없이 다닐 수 있도록 ‘무장애 공간’으로 디자인 되었으며, 김종복 담임목사님이 직접 휠체어를 타고 교회를 돌아다녀보기까지 하셨다고 한다.

⑤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교육프로그램이 마련되어있다.

⑥ 장애인들이 교육과 도움을 받는 것을 넘어서 자립할 수 있도록 세워준다.

⑦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분리되지 않고 함께 예배와 교제를 나눌 수 있다: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하나님 안에서 거룩한 피조물로써 구별 없이 지낼 수 있다.

*상기 내용의 상당부분은 지난해 경기연회 예수학당 주관으로 개최한 제3회 웨슬리 목회세미나에서 발표된 박인갑 목사(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Ph.D)의 논문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취 인용하였다.

경기연회 남양지방 원천교회

곽일석 목사(iskwa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