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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동백(冬柏)

기사승인 2018.01.15  02: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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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동백을 이야기하지 않고 지나갈 수는 없으나 이리 컴 앞에서 불특정 다수의 모르는 분들에게는 아니었습니다. 코끝이 아리도록 차가운 날, 햇살 밝은 창가에 앉아 추운 계절에 붉은 빛으로 피어난 꽃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동백의 의연함은 그 사치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결코 주눅 들지 않을 테니까요. 이제 한두 송이씩 조심스레 벙그러지고 있는 붉은 꽃잎을 보고 있자니 ‘겨울을 푸르게 살아내는 굳건함에 잣나무 백(柏)을 이름에 넣었으나 거기에 더해 붉은 꽃을 피우니 이름이 잘못되었다’는 옛시인 이규보의 투덜거림이 한껏 공감이 됩니다.

선뜻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는 묵직함이 있습니다. 동백에게 갖고 있는 선입견이며 고정관념입니다. 풍성하게 만날 수 있는 수목원이나 동백동산을 찾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즈음에 흐드러지게 핀 것은 애기동백이지요. 이름을 알고 나니 헤픈 듯 보이던 꽃잎들이 철없이 해맑은 아기들의 웃음처럼 다가옵니다. 하얀 애기동백을 처음 만났는데 그 기쁨과 감동을 사진에는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 중국, 일본에 살고 있고 주로 섬과 해안가에서 자랍니다. 우리나라는 동으로는 울릉도, 서쪽으로는 옹진군 대청도까지 올라가 있으나 내륙은 고창 선운사 숲이 제일 북쪽입니다. 벌과 나비가 없는 계절이라 동박새가 중매자역할을 합니다. 중매자 수가 적으니 꽃이 피어 있는 시간을 늘려야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겠지요. 3,4월에 피는 동백을 춘백(春柏)이라 부르며 게으르다고 조금 얕보듯 말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긴 개화기에 향기까지 만들 여력은 없나봅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붉은 꽃잎이 단호하게 추락하는 그 뜨거운 광경을 못 보았네요. 새바람이 불면 나서야겠습니다. 꽃이 피기 시작하던 때 갔던 강진 백련사나 고창 선운사보다는 동그란 열매가 맺혀 있던 때에 찾았던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을 한번 더 가 보아야겠어요. 시간이 허락된다면 남해 섬으로 배를 탈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지는 꽃을 보러간다는데 이리도 설레다니요. 이것 또한 동백의 마력이겠지요.

 

   
 

 

   
 

 

   
 

 

   
 

 

   
 

 

   
 

 

   
 

 

 

류은경 rek1964@hanmail.net

<저작권자 © 당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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