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기독교 신앙고백과 강연자(1883년)
李樹廷 강연-信心과 体化된 한국인 신앙과 사상 증거
하나님과 인간의 하나됨과 교통의 구원론으로 韓國神學의 선구자
盧宗海(CM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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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줄에서)-이수정과 쓰다박사(중앙), 오꾸노 목사(좌측둘째), 에비나단죠(도시샤대 2대총장)둘째줄 우측네번째)-니지마죠(동지사대학 창립자,총장), 우찌무라간죠(다섯번째) | ||
한국인으로 기독교인이 되어 세례 받고 신앙집회 최초 강연한 분은 이수정(李樹廷, Rijutei. 1842-1886)) 선생이다. 이수정 선생은 1882년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 때 민비(閔妃)를 충주(忠州)까지 피신시키고 보호한 공로로 왕실의 신임을 받았던 중인(中人) 계층의 사람이었다. 그는 이 공로로 수신사(修信使) 김홍집(金弘集) 박영효(朴泳孝) 일행과 함께 민영익(閔泳翊)의 개인수행원 자격으로 1882년9월19일 인천을 출발하여 9월29일 일본 요꼬하마에 도착하였다.
이수정 선생은 일본 도착 즉시 농업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일본 농학계(農學界)의 대표적 인물이며 기독교계 지도자로 메도디스트인 쓰다쎈(津田仙)선생을 찾아갔다. 이수정 선생은 Tm다쎈과 자주만나는 중 농업 보다는 기독교(基督敎)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쓰다 선생이 전해 받은 한문성경(漢文聖經)을 탐독하였다. 쓰다는 미감리교 선교사 소퍼(J. Soper)로부터 전 가족이 신앙고백하고 기독교로 개종하였으며, 소퍼 선교사로부터 세례 받았고, 맥클레이 선교사와 함께 아오야마학원대학을 설립한 일본 감리교회 지도자였다.(김수진:한국기독교 선구자 이수정. 진흥2006.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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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메도디스트 지도자 쓰다 농학박사/이수정 | ||
오윤태는 당시 이수정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즉, “쓰다에게서 설명을 들은 이수정은 마음의 기쁨을 참을 수 없었으며, 읽어 보면 읽어 볼수록 흥미가 진진하여 그 책을 가지고 자기 하관에 와서 매일매일 열심히 읽으면서 그 뜻을 새김질해 보았다.”(吳允台:韓國基督敎史IV, 先驅者 李樹廷 編, 惠宣出版社1983. p59)
이수정은 계속 기독교계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나까다 목사에게서 성서(聖書)를 배웠고, 야스가와(安川亭) 목사로부터 기독교 교리를 배웠다. 이수정은 불교인(佛敎人)으로 특별히 불교(佛敎)와 기독교(基督敎)의 차이점(差異點)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토론하였다.
이수정 선생은 수신사일행이 3개월 정도 머무르고 귀국한 뒤에도 계속 일본에 머무르면서 도쿄[東京]에 남아 도쿄 외국어학교 한국어 교사가 되었으며, 더욱 자유롭게 기독교에 몰두케 되었다.
이수정은 1882년12월25일 쓰다센(津田仙)의 인도로 도오쿄(東京) 쓰지끼교회 예배에 첫 참석하였고, 1883년4월29일 동경 로겟쯔쵸교회(露月酊敎會)에서 야스가와(安川) 목사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이는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첫 번째 세례 받은 사건으로 일본교계에 크게 보도되었다.
이수정 선생이 세례받은 때는 일본 기독교가 대부흥하던 시기였다. 그가 세례 받은지 10일 후인, 5월8일부터 "제3회 전국기독교도 대친목회"(第三回 全國基督敎徒 大親睦會) 집회에 참석하였다. 동경에서 모인 이 집회에서 5월11일 기도회(祈禱會) 시간에 이수정 선생은 일본 제1대 목사인 오꾸노(奧野昌綱)의 제의로 한국어로 기도하였다. 이는 한국인으로서 첫 공중기도라 할 수 있다.
이 기도회 참석자 중 우찌무라간죠(內村監三) 선생은 다음과 같이 증언하였다. "그는 隱遁國의 國民을 代表하는 名文의 한 사람으로 一週日前 洗禮를 받고 自己나라 衣服을 恒常 着用하는 氣品이 堂堂한 者로 우리 中에 參加하고 이었다. 그는 自己나라 말로 祈禱했는데 우리들은 그 마지막에 아멘하는 소리밖에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 祈禱는 無限한 힘을 가진 祈禱였다."고 술회하였다.(吳允台,p62)
나까무라 시토시는 당시에, "조선인 한 사람이 자국어로 힘 있게 기도한 일이 있다"고 기록하면서, "그 조선인은 한국 최초의 개신교 세례 교인의 한 사람이자 한국기독교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수정(1842-1886)이다"고 했다.(나카무라 시토시(박창수 역):일본 기독교선교의 역사, 홍성사 2016.p173)
이수정 선생은 공중 기도한 다음날 5월12일 오전11시반 특별집회시간에 자신의 신앙을 증거하는 강연하였다. 이 강연은 이수정 선생의 한국인 최초 신앙 강연이었다. 이수정 선생은 요한복음 14장을 중심으로 하나님과 인간의 감응(感應)의 이치(理致)를 불교와 대비하여 기독교신앙과 구원을 증거 하였다.
이수정은 우선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세례를 받고 대도(大道)를 바라보게 되었다고 시작하면서, 기독교의 핵심은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너희가 내안에 있다"는 말씀 속에 있다고 하였다. 이는 예수께서 거듭 자세히 반복하신 말씀으로 "신앙의 열쇄가 되는 요지요 학자들이 탐구해야 될 진리 (乃 說敎要旨 敎信之開 學者不可不探究)"라 했다.
이수정 선생은 "아버지가 내안에 있고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이 곧 하나님과 인간이 하나 됨을 가리키며 기독교신앙의 윤리라 하였다. 이러한 "하나님과 인간의 감격 없는 교통하는 이치는 믿음으로만 이루어진다 (卽神人感之理 有信必成之確證)"고 했다. 이수정은 하나님과 하나 되었다는 확신과 체험이 곧 믿음이며, 이 믿음 때문에 세례 받는 것이요 죄 사함 받고 마귀의 유혹(誘惑)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이수정은 이러한 구원의 체험, 즉 신앙의 체험인 하나님과 하나 됨은 인간의 노력과 진리의 통달(通達) 여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넓은 은혜로 인한 "성령의 감화"(以聖靈之感化)에 있다고 강조하였다.
바로 이 점이 불교(佛敎)와 다른 점이라 했다. 불교는 "깨닫지 못하면 부처가 되지 못한다(不梧 則不能成佛)"라 하는데 이는 "사다리를 공중에 걸어 놓고 사람으로 뛰어오르라 함과 같다"고 하면서, "불교는 인간이 이룰 수 없는 허망한 가르침이나 기독교는 진실 되다"고 증거 하였다.
이수정은 우리가 하나님과 하나 되었는가를 선생이나 하나님께도 질문할 필요 없다 하였다. 왜냐하면 내가 하나님과 하나 되었으면 자기(自己) 스스로가 증거 할 것인데 이것이 바로 신심(信心)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구원의 확증(確證)은 "자기 마음의 신심이 있는가 없는가를 살필 것뿐이라(自省信心之有無)" 했다.
이수정 선생의 강연을 통해 우리는 초기 한국기독교인들의 깊은 성서적 신앙이해와 한국인 심성(心性) 속에서 체화(體化)된 기독교의 면모와 신앙사상을 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신앙과 사상이 한국기독교(韓國基督敎)요 한국신학(韓國神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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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선생은 1883년 12월 13일 미국에서 발간되던 선교잡지 “The Missionary Review of the World”에 한국의 선교를 호소하는 글을 기고하여 미국선교본부에서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케 하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1884년 7월 최초의 외국인 선교사 맥클레이(Maclay, R.S.)를 김옥균(金玉均) 등과 만나게 하여 한국선교사를 입국토록 실현시켰다.
이수정 선생은“현토한한신약성서”(懸吐韓漢新約聖書)를 번역해 1884년 출판했고, 이어 漢譯聖經으로 “마가복음”를 번역해 1885년 초에 출판하여, 아펜젤러, 언더우드 등 초기 한국선교사들이 마가복음, 주기도문 등 전도문서를 들고 입국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수정 선생은1886년 정부의 유학생 소환령에 따라 귀국했다가 도착 즉시 처형되었다. 오윤태 목사는 저서에서, “한국 기독교 역사상 영원히 빛나는 별일 것”이라며 끝내고 있다.
“이수정은 도쿄생활 4년에 영원불멸의 큰 업적을 남겨놓은 것처럼,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서도 박준우에게 전도하여 신자가 되게 함으로써 구원의 열매를 맺게 했으며, 나중에는 죽음을 통하여 큰 공적을 남겨놓았다..., 이수정의 죽음이 얼마나 가치가 있었는가 하는 것을 재삼 음미하며 탄복하였다. 이수정의 지상명령은 50세 미만이었으나, 그의 생애는 값진 생애요, 한국 기독교 역사상 영원히 빛나는 별일 것이다.”(오윤태,p276)
다음은 이수정 선생 유품으로 니지마 목사 생가에 남긴 한시족자의 신앙고백 시이다.(참고-김수진,p17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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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있는 것은
나무에 뿌리가 있는 것과 같고
사랑함과 측은한 마음이 없으면
그 나무뿌리가 마름과 같도다.
사랑하는 마음은 물과 같아서 뿌리를 윤택케 하나니
가을과 겨울에 나뭇잎이 떨어져도
그 뿌리가 마르지 아니 하느니라.
항상 물과 같아서 싹이 나고 꽃이 만발하여
그 잎이 무성하도다.
하나님을 공경하고 말씀을 믿으면 꽃이 피고
얽히고 설킨 가지마다 열매가 가득하니
그 깊음이 있고 심히 크고 달도다.
그 몸통은 소나무와 잣나무 같아서
눈과 서리가 와도 가히 시들게 하지 못하느니라.
西京公會 兄弟姉妹들에게
圓心 朝鮮 李樹廷
(西京公會=현 도시샤대학)
노종해 rochai@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