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연회 감독 이·취임 감사예배가 11일 오후 6시 서초동의 로고스 교회에서 있었다. 감독 이·취임식이었지만 이임하는 14대 도준순 감독이 불참해 전임이었던 김연규 13대 감독이 감사예배 설교와 연회기 인계 등 이임감독의 역할을 대신했다. 도준순 감독은 전준구 감독의 취임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서울남연회 여선교회 회원들이 교회를 나서지 못하게 막아 불참 했다는 후문이다. 축도를 맡았던 전명구 감독회장도 지방의 타 연회 감독 이·취임식에 참석하였다가 교통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날 4개 연회에서 감독 이·취임식이 있었다.
몇몇 임사자가 불참한 것 외에 서울남연회 감독 이·취임식은 전준구 감독의 성문제와 금권선거 의혹으로 감리회 여론이 들끓는 것에 비추어 어떤 방해 없이 매우 순조롭게 진행됐다. 혹시 발생할지 모를 ‘비상사태’를 대비해 로고스교회 성도들이 교회입구를 지키는 모습이 이·취임식장에 다소 긴장을 불러왔으나 위축된 모양새는 아니었다. 일각에서 여성계를 중심으로 총회에서와 같은 피켓시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으나 일체의 충돌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회 입구는 각지에서 보내온 취임축하 화환 수십 개가 길게 늘어서 있었고 유력 전직 감독들과 정치인들, 서울남연회 목회자와 성도들, 로고스교회 성도들 등 1천5백여 하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취임식 진행 중에 전준구 감독이 의사봉과 연회기를 인계받자 참석자 대부분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전준구 목사가 취임사 중에 마음고생이 심하다고 토로하자 눈물을 훔치는 참석자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적어도 서울남연회와 로고스 교회에서의 전준구 감독의 입지는 그를 향한 각 계의 십 수 건의 비난 성명서와 피켓시위, 고소고발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없어 보였다. 로고스교회 성도들은 교회 밖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모르는 것인지 상관이 없다는 것인지 모르게 활기가 있었고 손님들 맞이로 분주할 뿐이어서 교회 안팍의 그 온도차가 미스테리하게 느껴지기 까지 했다.
이임하는 도준순 감독을 찬하하기 위해 로고스 교회를 찾은 강승진 서울연회 전 감독은 찬하 대상자가 불참하자 찬하 대상을 로고스교회 성도들로 바꾸어 “로고스 교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멋지다. 작은 어려움만 생겨도 담임자를 대적하는 경우가 많지만 로고스 교회는 그렇지 않았다”고 성도들이 겪는 마음고생을 위로했다.
이어 도준순 감독을 대신해 김연규 전 감독이 연회기와 사회봉을 전준구 감독에게 인수인계했다. 전준구 감독이 연회기를 흔들고 의사봉을 두드리자 참석자들이 환호하며 박수를 쳤고 로고스교회 성도로 보이는 일부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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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사 |
신임 감독에 대한 소개를 받고 ‘취임사’에 나선 전준구 감독은 열렬한 박수를 받으며 등단해 “매주 서는 이 강단이지만 오늘은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다”고 웃음을 유도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어 “지난 10여 년 전 로고스 교회에 부임하여 어렵고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열여덟 분의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이 변함없이 일치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신 은혜에 힘입어 지금까지 지내왔다. 또한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믿고, 로고스교회와 서울남연회를 섬기는 일에 빚진 마음으로, 낮은 자세로,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준구 감독은 또 “물론 지금도 저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많으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최근 여성계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자신에 대한 사퇴압력을 우회적으로 끄집어 낸 뒤 “그러기 때문에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낮아지고 더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꿋꿋하게,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으로 알고 잘 감당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꿋꿋하게’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보아 자진 사퇴를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이런 의중은 로고스 교회를 대표하여 참석자들에게 인사말을 전한 한성일 장로의 인사말에도 묻어났다. 한 장로는 10년 전 경신교회 시절 요즘과 비슷한 문제로 교회에서 발생했던 사건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오늘 서울남연회 감독 취임식을 하면서 감개가 무량하다”고 소회를 밝히고는 “당시에도 한 번도 흐트러짐 없이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이 하나가 돼서 교회를 지키고 목사님을 도왔다”, “우리 교회 참 좋은 교회이고 젊은 교회이고 건강하고 부흥하는 교회이다”, “우리 교회는 여러분들의 지지와 기대와 기도가 헛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서 우리 목사님이 서울남연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결의에 찬 인사말을 전했다.
경고도 있었다. 한 장로는 “교리와장정을 무시하고, 또 마음대로 상상하고 마음대로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전파하고 있다. 교단의 질서를 깨트리고 있다”며 최근 전준구 감독을 향한 일련의 의혹들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참고 인내하지만 마지막으로 권면하겠다. 더 이상 교회를 어지럽히고 성도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으로 읽히는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취임 감독의 취임사가 있고나서 동부연회 김한구 전 감독, 남부연회 안승철 전 감독, 이강전 장로와 최광혁 장로 등 전국장로회 역대회장과 김진열 교회학교전국연합회장이 축사 혹은 격려사를 전했다. 전준구 감독의 전 목회지였던 대전 가양교회의 김군식 원로 목사는 전준구 감독의 깍듯했던 전임자 예우 경험을 소개하면서 그가 매우 친절한 목사였음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남연회 감독 이취임식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이미연 동작구 의원, 표용은, 김연규, 강승진, 안승철 전 감독, 서울남연회 감리사들, 원로목사회, 서울남연회 목회자들, 장로회전국연합회 역대회장, 장로회와 원로장로들 등 1천5백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남연회 제15대 감독에 취임한 전준구 감독(62세)은 목원대와 동 대학원 신학과, 미국 클레아몬트 신학대학교(D. Min)를 졸업하고 남부연회 공주서지방 어천교회, 미주연회 LA경신교회, 남부연회 대전 가양교회에서 목회하다가 지난 2009년에 서울남연회 로고스 교회에 부임했다.
취임사 – 전준구 감독
한 없이 부족한 저를 격려하고 축하해 주시러 오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또 하나님의 은혜와 복주심이 여러분의 가정에, 교회에 충만하시길 축원한다. 지난 10여년 전 로고스 교회에 부임하여 어렵고 힘든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런데 열여덟 분의 장로님들이 변함없이 일치된 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고 손잡아 주시고, 또 성도님들이 눈물로 기도해 주시고 협력해 주신 은혜에 힘입어 정말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지내오고, 또 교회가 부흥하고(아멘), 땅도 많아지고(아멘), 수양관도 세우고 선교를 열심히 하며 지금까지 지내왔다. 또한 앞으로도 어려운 일이 많겠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을 믿고, 로고스교회와 서울남연회를 섬기는 일에 낮은 자세로,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저는 짧은 기간이겠지만 서울남연회 감독으로 오직 교회부흥과 선교에 힘쓰겠다. 교회밖에는 구원이 없다고 믿는다. 우리가 해야 할 사명중에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선교적 사명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일을 위해 감리사님들과 목회자들, 평신도 지도자들과 장로님들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보이는 자리,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정말 부족한 저를 지원해 주시고 도와주신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을 기억하며 짧은 기간이겠지만 빚진 마음으로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특별히 아버님 같고 너무 죄송스러운, 미국에서 나와서 한국 목회도 잘 모르는데 끝까지 잘 모시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끝까지 모시지 못하고 대전에서 훌쩍 떠나왔다. 잘 모시겠다고 했지만 9년 지나는 동안 잘한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그럼에도 서울에 있는 동안 늘 기도해 주시며 걱정해 주신 대전가양교회 김군식 원로 목사님과 사모님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이 자리를 빌어 전달해 드리고 싶다. (인사 – 박수)
무엇보다 부족한 저를 서울남연회를 섬길 수 있도록 세워주신 서울남연회 감독님들, 김연규 감독님과 도준순 감독님의 은혜를 잊을 수 없다. 특별히 평신도 지도자 되신 장로님들이 제가 부족한 것을 알면서도 로고스 교회와 한 마음으로 서울남연회를 섬기라는 기회를 주신 은혜를 큰 빚으로 알고 그 은혜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물론 지금도 저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많으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더 많이 기도하고 더 낮아지고 더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그러나 꿋꿋하게, 하나님이 맡겨주신 사명으로 알고 잘 감당하도록 하겠다. 함께 부흥하고 함께 상생해서 서울남연회가 협력하여 선을 열매로 맺을 수 있도록 로고스 교회 장로와 성도들이 함께 서울남연회를 열심히 섬기도록 하겠다. 감사드린다.
교회대표 인사 – 한성일 장로
서울남연회 14대 감독 이임과 15대 감독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오신 여러 축하객들을 주님의 이름으로 환영하고 성도들을 대표해 감사드린다. 특별히 우리 담임 목사님이 15대 감독으로 취임할 수 있도록 서울남연회 목사님들과 장로님들이 뜻을 모아 주셔서 단독 후보가 되게 하시고 또 당선되게 하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로고스교회 장로님들과 성도들은 여러분들의 지지와 기대와 기도가 헛되지 않도록 힘을 모아서 우리 목사님이 서울남연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
오늘 서울남연회 감독 취임식을 하면서 감개가 무량하다. 여러분들 앞에 보시는 강단을 점거당해서 우리 목사님이 이가 부러지는 일이 있었고 여러분들이 앉아 계시는 본당에서는 우리 장로님들 중에 한 분이 맞아서 아직도 다리에 철심을 박고 있다. 또 교회 주위가 점거당하며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 교회는 지금까지 8년 동안 한 번도 흐트러짐 없이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이 하나가 돼서 교회를 지키고 목사님을 도우며 성도들을 섬겨왔다. 여러분, 우리 교회 참 좋은 교회이고 젊은 교회이고 건강하고 부흥하는 교회다. 여러분들의 기대가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특별히 최근 교단 일부에서 비 신앙적이고 비이성적이며 비상식적인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 교단의 교리와장정을 무시하고, 또 마음대로 상상하고 마음대로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전파하고 있다. 교단의 질서를 깨트리고 있다. 참고 인내하지만 마지막으로 권면하겠다. 더 이상 교회를 어지럽히고 성도들을 시험에 들게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특별히 오늘 축제가 되어야 할 이취임예배가 이임을 못하고 취임만 하는 반쪽 예배가 되었다.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이성을 회복하고 우리 교단과 선교에 집중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주기를 간곡하게 부탁을 드린다. 아시는 분 아시고 모르시는 분 모르시겠지만 오늘 순서를 맡으신 모든 분들이 여기 오시기 전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문자를 받았으면서도 어렵게 오셨다. 우리 로고스 교회 장로들과 성도님들이 이분들을 위해 큰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란다. (박수)
우리 교회 목사님이 서울남연회 15대 감독으로서 서울남연회 15개 지방과 서울남연회를 잘 섬길 수 있도록 장로님들과 성도님들이 하나가 돼서 잘 뒷받침 하겠다. 여러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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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이상훈 서울남연회 총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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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양 : 로고스교회 시온성가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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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교 : 김연규 13대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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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도 : 표용은 전 감독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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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각나팔이 울리는 가운데 전준구 감독과 임사자들이 등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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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준순 이임감독이 불참한채 이임사를 대신해 2년간의 감독수행 영상이 상영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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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준순 감독의 이임을 찬하하는 강승진 전 서울연회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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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규 13대감독이 신임 전준구 감독에게 연회기를 인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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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봉 인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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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목회지였던 대전 가양교회의 김군식 원로 목사가 축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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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가 : 양태갑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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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가 : 서울남연회 장로합창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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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려사 : 동부연회 김한구 전직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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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사 : 이강전 전국장로회 역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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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사 :최광혁 전국장로회 역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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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사 : 김진열 교회학교전국연합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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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로패 증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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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축하패 증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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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축하패 증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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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면의 말씀 : 남부연회 안승철 전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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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훈 의원의 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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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의 말씀 : 로고스교회 한성일 장로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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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도 : 전준구 감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