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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이 담 넘듯 할 생각을 말라.

기사승인 2019.03.18  00:3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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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일 사람들을 충격으로 몰아넣는 사건이 있다.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수록, 파고 들어갈수록 영화에서나 보던 가상의 세계가 현실로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 연예인의 사업이 사실은 알고 보면 온갖 범죄의 온상이었고, 경찰의 유착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이다. 더 나아가 검찰을 비롯해 정치권까지 이번 사건과 연결되어 있다는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마치 고구마 줄기를 따라 땅을 파내어 들면 딸려 나오는 고구마들처럼, 까고 또 까도 그 속을 알 수 없는 양파처럼 새로운 진실이 밝혀질 때 마다 소름이 돋는다.

이번 사건이 발단이 되면서 개인의 채팅방을 통해서 불법 동영상을 유출한 모 연예인의 파렴치한 범죄 행각도 드러나게 되었다. 고구마 줄기를 따라 딸려 나온 썩은 고구마는 사회적 비난과 사람들의 강력한 질타를 받고 있다. 사건의 주범인 두 연예인 모두 방송계 퇴출은 물론이고, 한류 산업 시장에까지 영향을 줄 만큼 손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 명은 워낙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영향력 있던 그룹 출신의 연예인이다 보니까 그만큼 실망도 커지고 있다. 그를 통해 한국이라는 나라를 들여다봤던 외신의 눈들은 한 개인을 넘어서서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의 이미지가 실추되었다고 평가한다. 그들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없이 저지른 범죄는 도저히 외국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중범죄에 해당된다. 그런 범죄가 영향력 있는 K팝 스타들에게서 일어났으니 한국 사회 내에 만연한 차별과 폭력성에 대하여 따끔한 눈초리를 피할 길이 없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불법 동영상 유출로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은 사실 3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었다는 것이다. 그 때 당시에는 가장 중요한 증거물인 휴대폰을 잃어버렸고, 고장 났다고 하면서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이 나버렸고,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중요한 증거가 없으니 ‘어물쩍’ 넘어가버렸던 그 때의 사건은 3년 뒤 더 큰 몸집을 불려서 괴물처럼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다. 게다가 3년 전 당시에 소위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던 기자회견은 ‘죄송한 척 하고 올게’라는 지인에게 보낸 메시지가 드러나면서 더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옛말에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한다’는 말이 있다. 구렁이가 이 집에서 저 집 처마로 넘어갈 때에 마치 통나무로 보일만큼 눈치 못 채게 아주 느리게 넘어간다고 해서 생겨났다고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난 때에 확실한 결말을 짓지 않고 대충 넘겨 버리는 경우에 흔히들 쓰는 말이다. 이번 사건을 흡사 ‘워터게이트 사건’에 비유하며 그 파장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관련된 수사 기관에서는 주춤하거나 미온적 태도를 취하는 것도 감지할 수 있다. 어쨌든 구렁이 담 넘듯 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마땅히 내려져야 할 처벌로 더 이상의 파국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범죄와 불법에 무감각한 이 세태를 통탄하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어야 할 때이다. 아주 사소한 문제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고, 제대로 밝혀내는 ‘사소한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안일한 태도와 잘못된 권력 남용으로 파생되는 폐해들이 얼마나 많은가? 특별히 그 어떤 집단보다도 불법과 불의에는 철저하며 예민해야 할 집단이 목회자 공동체이다. 교회 안팎으로 목회자에 대한 기대치가 심히 낮은 수준이다. 별로 기대할 것이 없는 수준을 넘어서서 때로는 은근한 무시를 당하는 것도 사실이다. 강단에서는 외식하는 자가 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실상은 기득권을 점령했던 유대 종교 지도자들처럼 서로 봐 주기식의 잘못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지는 않은지 냉정하게 판단해볼 일이다. 구렁이 담 넘어가듯 ‘죄송한 척 하는’ 것을 사람의 눈을 속일지는 모르겠으나 하나님은 알고 계신다. 무엇보다 지금은 개신교에 대한 따끔한 불신의 눈초리들을 회복하기 위하여 목회자 개개인이 나부터 바로 서겠다는 결단이 필요하다.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마땅히 옳지 않은 것에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리하며 명확한 판단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김학중 hjkim@dream10.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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