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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눈떠야 할까

기사승인 2021.03.07  22:58:47

이인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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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눈떠야 할까

<왜 눈떠야 할까 - 신앙을 축제로 이끄는 열여섯 마당>, 김신일 민영진 이만열 외 지음, 신앙과 지성사

박목월 시인의 ‘개안’(開眼)이라는 시가 있다. 

“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신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는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채색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신이 지으신 있는 그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지복한 눈/ 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 신의 옆자리로 살며시 다가가 아름답습니다. 감탄할 뿐/ 신이 빚은 술잔에 축배의 술을 따를 뿐”

신앙이란, 거룩을 향한 눈뜸의 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영적인 눈을 떠야만 진리를 깨달을 수 있고,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알고 따를 수 있다. 영적인 눈이 열리지 않으면 우리는 마땅히 보아야 할 것을 볼 수 없다.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나는 새를 보라”고 하셨고, “들에 핀 꽃을 보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단순히 하늘을 나는 새나 들에 피어있는 꽃의 아름다움을 보라는 말이 아니다. 눈을 떠서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와 손길을 보라는 말씀이다.

영적인 눈을 뜬 사람들의 삶을 명료하게 드러낸 단어가 ‘경외’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감격하고 감사하는 마음과 우러러보는 경외심이 상실되었을 때 세상은 거칠고 삭막한 생존 경쟁의 싸움터가 된다. 그러나 눈이 열려 하나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섭리와 은총을 누리며 거룩을 향한 갈망으로 살게 된다면, 세상은 경이로운 하나님의 나라요, 인생은 하나님의 은총임을 고백하게 된다.

<왜 눈떠야 할까 - 신앙을 축제로 이끄는 열여섯 마당>은 ‘바로 봄’에 대해서 각기 다른 소주제에 대한 열여섯 분의 원고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크게 두 장으로 나뉘는데 1부는 ‘왜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눈떠야 할까’, 2부는 ‘왜 그리스도인은 진리에 눈떠야 할까’이다. 

1부에서는 환경, 사회, 교육, 여성, 복지, 국제관계, 건축, 음악, 미술 등의 소주제에 대해 그 분야 전문가들의 글을 싣고 있다. 2부 역시 같은 방식으로 영성, 성서, 역사, 신학, 인문학, 종교,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한 권의 책에 담기에 버거운 무게의 담론으로 여겨지는 각각의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주제의 골자를 심도 있게 다룬 내용이 서로 어우러져 ‘바로 봄’에 대한 큰 흐름을 구성하고 있기에 “신앙을 축제로 이끄는 열여섯 마당”이라는 부제가 어울린다. 

코로나와 같은 환경재앙의 다양한 문제들을 비롯한 피조세계의 온갖 변고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에 대한 “개안”이 이뤄져야만 하는 마지노선에 있음을 나타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독교인의 세계관의 재정립을 돕는 길라잡이의 역할을 한다. 박목월의 시어를 빌어 표현해 본다면, 우리는 지금 고통 받으신 신의 오묘한 사랑을 갈망하며 신의 옆자리로 살며시 다가가는 사순절을 살고 있다. 모쪼록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지복한 눈이 열려 고통 받는 세계와 진리에 대한 통찰력으로 삶의 변화가 이뤄지는 사순절이 되길 희망한다.

이인선 목사 (열림교회)

이인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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