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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잊지 말아요

기사승인 2022.01.14  00:13:47

이광섭 h-stai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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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지 어느새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지난해에 일어난 쿠데타로 수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습니다. 지난 1월1일 현재, 통계에 따르면 1,393명이 사망하였고, 1만1,296명이 체포되었으며, 1,964명이 수배자가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통계 숫자가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이고 절규이며 한입니다. 이들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가족과 친구와 친지들의 피눈물입니다. 이들의 아픔은 과연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요?

안타까운 것은 미얀마의 상황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쿠데타에 맞서는 시민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살상은 계속되고 있고, 미얀마를 놓고 벌이는 국제사회의 알력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지지부진한 상황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일상의 삶과 생명을 담보로 군부와 맞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미래는 고립이냐, 연대냐에 따라서 그 운명이 달라질 것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국내에서도 꾸준히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원하는 연대활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회원 400여명을 둔 ‘전북작가회의’가 있습니다. 이 단체는 작년 2월에 미얀마 군부 쿠데타 소식을 듣고는 가장 먼저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작가들은 미얀마가 광주와 같은 상황을 만났으니 그냥 두고 봐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을 모아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지요. 38명의 시인이 미얀마 민주화를 촉구하는 연대시를 썼습니다. 다른 문인들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성금을 모아 미얀마 민주화 가족들에게 생활비를 전달했습니다. 게다가 작년 7월에는 미얀마 민주화를 응원하는 인권 수업이 전라북도 지역 10개 중학교에서 진행되었습니다. 10명의 시인들이 1일 교사로 나서서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실상을 학생들에게 알리는 뜻깊은 수업을 한 것입니다.

그런 ‘전북작가회의’에서 새해 들어 특별한 사업을 펼칩니다. 1월 26일, 3개 국어로 번역된 <붉은 꽃을 내 무덤에 놓지 마세요>란 시집을 발간하는 것이지요. 이 시집에는 영어와 미얀마어, 한국어등 3개 국어로 번역된 20여 편의 항쟁시가 수록됩니다. ‘작가회의’는 이 시집을 통해 미얀마 민주항쟁이 결실을 맺도록, 관심이 식어가는 국제사회에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이 시집은 이렇게 외치는 듯합니다. ‘1980년 광주는 외로웠지만, 2022년 미얀마는 외로워선 안 된다!’ 이 항쟁의 시편들을 통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깊은 연대의 힘이 생겨나길 기대하게 됩니다.

기독교에서도 미얀마를 위해 매주 ‘미얀마 민주주의와 인권회복을 위한 목요기도회’를 갖고 있습니다. 그동안 43차례의 기도회를 가졌습니다. 개신교에서 미얀마 상황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그룹들이 모여 결성한 ‘미얀마민주화기독교행동’이 주관하는 기도회입니다. 이 기도회는 정말 미미해 보입니다. 그럼에도 일년 가까이 기도회를 계속 갖고 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변변한 후원단체가 있는 것도 아닌데 지난 1년 동안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위해 4만 달러 이상을 후원해 왔습니다. 그동안 미얀마 상황에 관심을 갖는 교회들은 미얀마 선교에 관련이 있거나, 미얀마인들이 신앙공동체에 합류한 경우가 대부분었습니다. 미얀마 목요기도회에 더 많은 신앙공동체가 참여하여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미얀마 시민과 연대한다면 얼마나 실질적인 변화들이 일어날까 꿈꿔봅니다.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미얀마는 국제사회에서 잊혀지고 있습니다. 미얀마가 잊혀진다는 것은 미얀마의 민주주의와 인권상황이 고립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962년, 미얀마에 첫 쿠데타가 일어나 군부정권이 들어선 이래, 3번에 걸쳐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그 과정에서 군부 정권에 대한 끈질기고 위대한 항거는 미얀마 시민이 갖고 있는 민주적 잠재력을 대내외에 증명해왔습니다. 물론 미얀마에 내재 되어 있는 숱한 문제는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 뿌리에는 영국제국주의와 일본제국주의가 저지른 식민 지배체제의 잘못들이 자리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욱 미얀마에는 시민들의 힘으로 세운 제대로 된 민주 정부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비틀린 미얀마 역사를 바로 세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시민들의 희생적인 투쟁은 미얀마가 동남아시아의 빛나는 보석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광섭목사/전농감리교회)

이광섭 h-stai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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