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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리운 사람아!

기사승인 2023.02.01  04:53:54

전승영 한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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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리운 사람아! 

<방애인의 삶과 영성>, 이현우,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2022

  방애인(方愛仁,1909~1933)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눈꽃처럼 녹아내려 눈물 많은 ‘조선의 성자,’ ‘거리의 성자’로 기억됩니다.(5) 그런데 그런 그를 기억한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어둠이 짙으면 별은 더욱 빛나는 법인데, 그 어둠을 뚫고 바라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마치 없이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듯이, 그의 짧은 발자취를 보고 싶습니다. 그리운 그대입니다. 스물 넷(24) 해 번개처럼 스친 그의 생애에서, 살다간 영성에 찰라(영생)를 경험합니다.(51) 정화-조명-합일의 삶이 쉬 이루어진 그에게서 금강석을 발견합니다. 이것이 관상(觀想)의 힘이라고 미뤄 짐작합니다. 애인여기(愛人如己)의 삶이 여기서 이루어졌으리라 여깁니다.(62)

   방애인은 추운 한겨울, 어린 고아를 껴안습니다. 그저 연민(憐愍)과 동정(同情)이 아닌, 품에 안은 그 아이를 하나님의 현존으로 체험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과의 연합을 통한 현존(現存)의 계시(啓示)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의 잔이 더할수록 그녀의 뜨거운 눈물은 그 잔에 가득 채워집니다.(63) 그의 영성은 위로 솟는 욕망을 하나님께 잠그는 기도생활에서 옵니다. 그녀는 무릎 꿇어 엎드리는 청빈(淸貧)과 겸손(Humility)을 드러냅니다. 그의 기도어린 향내는 버림받은 고아, 헐벗은 노인, 정신질환을 겪는 노파 곁에서 눈물을 흘리며 손을 잡아 줍니다. 한센인을 보면 무서워 피하지 않고, 여린 처녀의 손으로 그들의 썩어가는 살결에 손을 얹고 기도합니다.(70) 아하, 그립습니다. 그의 내적인 청빈, 아무 것도 아닌(Nothingness) 신비적 가난, 하나님의 온전성(Wholeness)에 이르는 단순함의 영성이 그립습니다.(73)

   방애인은 황주(태생지)에서 전주(사역지)를 오가며, 한반도의 영맥을 가로지릅니다. 백두대간 금강산을 중심으로 한 북방 신비주의 영성과 백두대간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남방 수도원 영성을 통합하는 자리, 그곳에 방애인 영성의 좌표가 놓입니다.(85) 여기서 그의 사랑과 신비가 흘러나옵니다. 일제강점기, 황량한 광야 같은 나라와 민족 앞에서 전도자로, 여성교육가로, 빈민의 친구로, 고아의 어머니로, 사회사업가로 이름 붙여진 방애인은 그 사랑과 신비를 조화롭게 살아온 영성가였습니다.(88) 그의 영성은 자연스럽게 공동체를 이루고, 기전신성회(紀全晨醒會)를 통해 고독과 기도, 청빈의 삶을 통한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에 들어갑니다.(89) 이 거룩한 모임은 1932년 9월 11일을 기점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들은 매일 세상 속에서 거룩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열 가지 경건의 규칙을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매일 개인적인 신앙을 점검하고 양심을 성찰합니다.(94) 이것이 제3수도회(재가수도회)를 꾸린 영성공동체입니다.(101)

   방애인은 거룩한 주님의 신부가 되어, 스물 넷 청순한 모습으로 하나님 품에 안깁니다. 1933년 9월 16일, 이 땅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가녀린 마지막 눈을 뜹니다. “아! 아!” 두어 소리만 남기고 마지막 무거운 눈을 감습니다. 티끌 많은 이 세상을 떠나서 하늘 하나님 아버지의 품에 안깁니다.(168) 아하, 그립습니다. 사랑으로 얼룩진 방애인! 솔로몬의 영광보다 화려한 한 송이 백합화, 보고픈 그대에게 잔잔한 미소로 한 줌의 영성을 띄웁니다.

  그리운 그대, 입가에 새긴 웃음 천국의 노래입니다. 
              몸짓에 담은 살결 천사의 손길입니다. 
              삶속에 담긴 향내 천상의 꽃길입니다. 
              여기에 지금 맺힌 현실의 열매입니다. 
              썩어진 밀알 하나 백배의 열매입니다. 
              내안에 맺힌 그대 청순의 사랑입니다. 
              닮고픈 하늘 사랑 그대의 이름입니다. 

  그대가 그립습니다!   

전승영 목사(한천교회) 

전승영 한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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