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감·합동·통합, 한국선교 140주년 기념예배 및 학술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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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2025. 4. 3. 오후 1시 40분 새문안교회에서 감리교 장로교 합동으로 기념예배를 드렸다 | ||
한국의 감리교회와 장로교회가 한국선교 140주년을 맞아 3일 오후 1시 40분 광화문의 새문안교회에서 합동으로 기념예배를 드리며 140년 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를 통해 전해진 복음의 역사적 의미를 되살리고 오늘의 한국교회 신앙을 되돌아 봤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세운 최초의 장로교회인 새문안교회(이상학 목사)에서 드린 이날 기념예배에서 참석자 일동은 ‘한국선교 140주년기념 공동선언문’을 낭독하며 “말씀과 기도, 전도생활에 집중하지 못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며 ‘신앙의 기본 다지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칠 것”과 “도덕성 회복운동”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와 공공성 회복” “다음세대의 건강한 성장”을 선포했다. (하단의 선언문 전문 참조)
기념예배에는 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과 연회 감독들, 예장합동 김종혁 총회장, 예장통합 김영걸 총회장, 기장 박상규 총회장, 예장합신 박병선 총회장, 오세훈 서울시장, 세계감리교협의회(WMC) 총무 레이날도 페레이라 네토 목사Rev.Dr.ReynaldoFerreira LeaoNeto,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Peter A. Underwood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5대손 로버트 셰필드Robert Sheffield 등 외빈과 각 교단 목회자, 평신도단체장, 교인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한국선교140주년 기념예배
예장통합 김영걸 총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1부 기념예배는 개회선언, 부총회장들의 회중기도, 문다인 학생(14세)의 성경봉독, 장신목사합창단의 특별찬양, 김정석 감독회장의 설교, 이상학 목사의 봉헌기도, 박신해 교수(계명대)의 봉헌송, 김종혁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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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교/ 김정석 감독회장(감리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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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교/ 김정석 감독회장(감리회) | ||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튼 복음(빌2:5-11)’을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김정석 감독회장은 “선교의 역사는 인간의 계획이나 세계정세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사랑의 역사”라며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는 신학자로, 목회자, 교육자로 미국에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낯설고 물설은 조선으로 와 자기 비움과 희생과 사랑으로 복음의 씨앗이 되어 조선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돌아보았다.
또한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한 날에 조선땅을 밟고, 성경 출판과 문서선교를 위해 감리교회와 장로교회 연합 조선성교서회를 조직하고 전도문서와 성서번역, 심지어 의료사역와 교육사업까지 함께 했던 ‘연합’을 강조하면서 “선교사들의 연합 정신을 회복할 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더욱 강력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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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중기도시 / 김형곤 장로(예장합동 부총회장), 윤한진 장로(예장통합 부총회장), 박재혁 장로(기감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 | ||
앞서 회중기도시에 △김형곤 장로(예장합동 부총회장)가 ‘선교 140주년 감사와 다짐을 위하여’ 기도하며 “조선을 위해 기도했던 선교사님들의 뜨거운 눈물의 기도가 이 시간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게 해 달라”고, △윤한진 장로(예장통합 부총회장)가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기도하며 “적대감 불심과 증오의 쓰레기더미들을 치우게 하시고 광장에서 오직 주님의 사랑과 화해 용서와 평화를 노래하게 해달라”고, △박재혁 장로(기감 남선교회전국연합회장)가 ‘다음세대 세우기를 위하여’ 기도하며 “우리의 자녀들이 믿음을 지키고 부모들의 신앙을 본받아 그 다음 세대에게도 믿음의 유산을 남기는 거룩한 사명을 감당하게 해달라”고 각각 기도했다.
2부 축하의 시간
2부 축하행사는 예장 합동 부총회장 장봉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기념사를, 오세훈 서울시장, 기장 총회장 박상규 목사, 예장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 WMC 레이날도 페레이라 네토 총무, 언더우드 선교사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의 5대손 로버트 셰필드가 축사를 각각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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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념사 /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 ||
영상으로 기념사를 전한 이영훈 목사(대한기독교하나님의성회 대표회장)는 “올해는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이 땅에 복음의 씨앗을 심은 지 14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척박하고 낯선 땅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하신 선교사님들의 열정과 희생이 한국교회의 든든한 초석이 되었으며 나아가 한국사회를 변화시키고 회복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돌아보고 “오늘날 우리 사회는 혼란 속에 있는 정치적 상황, 경제적 위기, 저출산, 동성애 이단의 확산 등으로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으나 기독교 역사 속에서 복음의 능력으로 늘 위기를 잘 극복했듯이 이 위기도 극복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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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하인사 / 오세훈 서울시장 | ||
기념예배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1887년에 언더우드 선교사님께서 세우신 한국 최초의 조직교회인 이곳 새문안교회에서 기념대회를 열게 돼서 정말 뜻깊게 생각한다”며 “140년 전 아펜젤러 선교사님과 언더우드 선교사님 그리고 수많은 믿음의 선대들께서 이 땅에 전해주신 복음의 씨앗은 단순한 신앙을 넘어서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희망의 빛이 되었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해 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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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사 / 기장 총회장 박상규 목사 | ||
기장 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140주년 적지 않은 세월인데 우리 아름다운 선교 동역을 이루어 주신, 그리고 한 알의 밀알이 되신 아펜젤러 언더우드 선교사님들의 열매가 오늘 우리들의 모습 아니겠는가”며 “우리 신앙의 위대한 선배님들이 그랬듯이 더욱 하나되어서 다시 세상에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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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사 / 예장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 | ||
예장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는 “오늘 이처럼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한자리에서 연합하여 기념하며 예배하는 이 모습은 우리나라 선교 초기 때 각 교파 선교회가 자기들의 할 일을 주장하거나 다름을 고집하지 아니하고 함께 협력하며 민족 복음화만을 위해서 수고해 주신 그 모습을 보는 것 같고 통일된 한국교회의 하나됨을 보는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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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사 / 세계감리교회(WMC) 총무 레이날도 페레이라 박사 | ||
세계감리교회(WMC) 총무 레이날도 페레이라 박사는 “140년 전에 아펜젤라 선교사님과 언더워드 선교사님이 연합해서 선교를 시작한 한국 땅의 복음의 역사는 너무나 귀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교회들은 계속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고, 계속해서 전도를 통해서 사람들을 하나님께 인도하고, 헌신하는 삶으로 초대해야 한다. 교회는 이 한국 사회를 정의롭고 평화롭고 자유로운 나라로 계속해서 불러야 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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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언더우드 선교사 고손 Peter A. Underw od | ||
시종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한 언더우드 선교사의 고손자인 피터 언더우드(Peter A. Underwood)는 “이 기쁜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많이 성장했고 우리나라 역사에 역할이 상당히 컸다”면서도 “지금 그 신자는 축소돼 있고 신뢰성도 많이 떨어졌는데 우리 책임이 있다. 우리 교회의 신뢰성을 키우기 위해 우리는 모범적인 생활이 돼야한다”고 실천하는 신앙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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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 아펜젤러 선교사 4대손 Robert Sheffield(통역/감리회 선교국 황병배 총무) | ||
아펜젤러 선교사의 4대손 로버트 셰필드는 “할아버지의 이 자리에 제가 선 것이 무한한 영광이다. 제 조상들 때문에 제가 한국에 방문하게 될 줄은 생각지 못했다”며 “이 여정을 가능하게 해주신 우리 한국교회에 우리 교회를 대표해서, 셰필드 닷지 아펜젤러 가족을 대신해서, 그리스도안의 형제자매 된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인사했다.
3부 학술 세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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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부 학술 세미나 / 감신대 하희정 박사, 장신대 박상진 박사, 총신대 안인섭 박사 | ||
기감 선교국위원장 황규진 감독의 사회로 진행된 3부 학술 세미나는 ‘선교’, ‘교육’, ‘사회봉사’ 세 가지 영역에서 한국교회가 이룬 성과를 돌아도는 강의가 이어졌다. 이 강의는 각각 감신대 하희정 박사(“한국선교의 출발점 톺아보기”), 장신대 박상진 박사“(교육선교 140주년과 한국교회의 과제”), 총신대 안인섭 박사(“장로회와 감리회의 사회봉사”)가 강사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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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교 140주년기념 공동선언문’ 낭독 / 좌로부터 최영하 청년(예장합동), 채정훈 목사(예장 통합 부총회장), 김도원 청년(기감), | ||
세미나 후에는 참석자들이 모두 일어선 채 정훈 목사(예장 통합 부총회장), 김도원 청년(기감), 최영하 청년(예장 합동 선교사 자녀)이 함께 ‘한국선교 140주년기념 공동선언문’을 낭독했다.
한국선교 140주년기념 공동선언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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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감리회 아펜젤러 선교사, 장로회 언더우드 선교사가 최초로 입국해 복음을 전하기 시작한지 140주년이다. 이후 많은 내한선교사들의 수고와 희생, 그리고 초기 신앙 선배들의 헌신을 통해 영적 인 어둠에 갇혀있던 우리 민족은 비로소 ‘밝은 빛’의 세계로 나왔다. ‘오직 복음’이라는 믿음과 확신으로 무장한 선교사들의 헌신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들이 신앙과 배움을 통해 근대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이끌었으며 한국교회를 통해 많은 기독교인 민족 지도자들이 배출될 수 있었다. 특별히 교육과 의료, 사회선교 활동은 약자들을 가르치고 돌봄으로써 예수께서 가르치신 이웃사랑 실천의 귀중한 역사적 선례와 유산을 남겨주었다.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 동안 절망과 고통 속에 빠진 백성들에게 복음으로 희망을 심으면서 민족운동에 앞장섰다. 삼일운동, 국채보상운동, 계몽운동을 적극 주도함으로써 민족의 등불 역할에 주저하지 않았다. 또한 한국전쟁 이후의 재건과 복구, 산업화와 민주화시대를 거치며 한국사회의 민주적 발전에 기여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외형적 성장을 강조한 결과로 신앙의 중요한 가치인 ‘성화’(聖化, Sanctification)를 잃어가고 있음을 고백한다. 사랑에 기초한 거룩한 생활이 동반되어야 할 성숙한 믿음의 길에서 후퇴했으며, 무엇보다 교회 지도자들이 반드시 지켜내야 할 도덕적인 윤리에 소홀했음을 반성한다. 이는 신앙의 성숙을 도모하지 못한 결과로써 초기 한국교회가 보여준 사회적이고 공적인 역할에서 후퇴 했음을 의미한다. 이렇듯 엄중한 시기에 맞이한 선교 140주년을 기점으로 우리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신앙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천명한다. 철저한 회개에 기초하여 다시 말씀과 기도를 회복하기 위한 영적 순례의 여정에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나서야 한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의 능력을 회복해야 하며 동시에 전심으로 전도하는 일에도 혼신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또 사회를 향한 교회의 ‘영적’ 권위와 신뢰의 회복을 위한 도덕성 회복운동, 사회적 약자를 향한 특별한 관심, 대립과 갈등의 양극화 현상 해소 노력 등 ‘공동의 선’으로 민족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어야 한다. 신앙의 흔적(στɩγμα)을 남긴 믿음의 선배들이 흘린 눈물과 헌신, 희생이 ‘한 알의 밀알’로써 역할 했기에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있음을 재삼 기억하면서 이제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결단하는 우리의 마음을 모아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1. 우리는 오직 복음, 곧 말씀과 기도, 전도생활에 집중하지 못했던 우리의 모습을 회개하며 ‘신앙의 기본 다지기 운동’을 전국적으로 펼쳐나간다. 2. 우리는 초기 내한선교사들과 선배들의 신앙 유산을 계승하여 도덕성 회복운동에 적극 힘쓴다. 3. 우리는 가난한 이들과 힘없는 이들을 향한 성경의 가르침에 기초하여,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와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공적 역할에 적극 나선다. 4. 우리는 다음세대의 건강한 성장이 교회 미래의 버팀목임을 명심하고 적극 지원한다. 2025년 4월 3일 한국선교 140주년기념대회 참석자 일동 |
더 많은 사진 보기(다운로드)
https://drive.google.com/drive/folders/1pfjV23064qW9eM-Q2FINplK6hgxSXbaZ?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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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부 기념예배 사회 / 예장통합 김영걸 총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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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경봉독 / 문다인 학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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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찬양 / 장신목사합창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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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교 / 김정석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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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교 / 김정석 감독회장(기독교대한감리회) | ||
설교문 "새로운 역사의 물꼬를 튼 복음" (빌립보서 2장 5-11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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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개신교 한국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조선 땅에 복음이 전해지기까지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있었습니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교회에서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조선을 위해 기도하는 이들이 있었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한 수많은 선교사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조선 내부에서도 하나님께서 준비된 사람들을 일으키셨습니다. 1832년 7월 22일 독일 출신의 네덜란드 선교회 소속 카를 귀츨라프가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소재한 고대도에 첫발을 내딛은 이후로, 1865년, 66년 두 번의 로버트 토머스 선교사의 조선 방문이 있었습니다. 그는 황해도 연안에서 한문성경을 보급하다가 양각도라는 작은 섬에서 죽임을 당한 한국 교회 첫 번째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통해 하나님은 선교의 시대를 준비하셨습니다. 선교의 역사는 인간의 계획이나 세계정세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사랑의 역사입니다. 하나님은 선교사들이 내한하기 전부터 조선의 문을 두드리며 우리 민족을 구원하시기 위한 새로운 길을 예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그리고 스크랜턴 모자 선교사가 내한한지 140주년 되는 해, 이 땅을 위해 생명을 바쳤던 선교사님들의 고귀한 헌신을 본받아 우리가 걸어야 할 신앙의 길은 어떤 것인지 말씀을 나누며 영적인 깨달음을 얻고자 합니다.
빌립보서 2장 5절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합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조선은 19세기까지 철저한 쇄국 정책을 유지하며 서구 문물을 거부하던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복음의 문이 열리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조선은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혼란과 외부적으로는 열강의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었습니다. 권력은 소수의 가문에 집중되어 백성들의 삶은 피폐해졌으며, 관리들의 부정부패와 과도한 세금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민란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사회적 불안이 가중되던 시기 서구 문물의 도입을 둘러싸고 개화파와 수구파가 대립했으며, 1876년 강화도 조약을 통해 일본이 조선의 문호를 강제로 개방한 이후 일본의 정치, 경제적 개입이 증가했습니다. 이에 1880년, 조선 정부는 청나라의 조언을 받아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1882년 5월 22일, 조선과 미국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1883년 푸트(L. H Foot)가 미국의 초대 공사로 파견된 것에 대해 고종 황제는 답례로 민영익을 단장으로 한 보빙사절단(報聘使節團)을 미국에 파견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사절단이 미국의 체스터 아서(Chester Arthur) 대통령을 면담하기 위해 대륙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하던 중 감리교회의 가우처(John F. Goucher) 목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가우처 목사는 사절단 일행을 자신의 집으로 초청하여 조선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고 두 달 후 선교사 파송을 위한 헌금(2,000달러)을 했습니다. 또한, 일본에 있던 감리교회 매클레이(R. S. Maclay) 선교사가 조선을 방문할 수 있도록 독려하며 여행경비를 후원하였고, 1884년 6월 24일 조선을 방문한 매클레이 선교사가 고종 황제 의료와 교육 분야에 한해서 선교를 허락한다는 윤허를 받으므로 조선 땅에서의 선교가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당시 중국에 머물던 알렌(Horace N. Allen)은 선교사 신분은 아니었지만 미국공사관 담당의사의 자격으로 1884년 부산을 거쳐 서울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해 미국 북감리교회는 첫 번째 조선 선교사로 스크랜턴 대부인(Scranton, Mary F.)과 아들인 윌리엄 스크랜턴(Wm. B. Scranton), 그리고 교육 선교사로 헨리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를 파송하게 됩니다. 미국 장로교회는 언더우드(Hrace G, Underwood)를 첫 번째 선교사로 파송하였고 아펜젤러 선교사와 같은 날 1885년 4월 2일 부산을 거쳐 4월 5일 부활주일 아침에 제물포항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섭리였으며,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사람들의 기도와 사랑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의 마음이란 무엇일까요? 성육신(incarnation)의 마음입니다.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것처럼, 선교사들 또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조선 땅에 왔습니다. 이들은 자신의 의지로 조선에 오고자 해서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 가운데 이 땅에 오게 된 것입니다. 아펜젤러 선교사는 해외선교를 위한 전국 신학교연맹 선교집회에서 조선 선교에 대한 정보를 들었으며, 언더우드 선교사도 원래 인도선교를 꿈꿨지만 어느 날 우연히 조선에 대한 설교를 듣는 중에 조선 선교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강권적인 역사하심 가운데 두 선교사가 조선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이들이 조선에 와서 한 일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이 땅에 전파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되고,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상이 실현되는 나라입니다. 이 복된 소식을 전하기 위해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수많은 선교사와 초기 한국 성도들은 생명을 바쳤습니다. 우리는 초기 한국선교의 모습에서 한국 교회의 미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복음을 전하며 섬기며, 희생할 때 우리 안에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될 줄 믿습니다.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립보서 2:8)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자기 생명을 내어주시며 피를 흘리셨던 것은 우리를 향한 사랑과 긍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펜젤러와 언더우드 선교사는 신학자로, 목회자, 교육자로 미국에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낯설고 물설은 조선으로 왔습니다. 스크랜턴 선교사 역시 의사로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 홀과 로제타 홀 부부와 그의 자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공의를 행하는 긍휼의 선교를 했던 것입니다. 이들은 조선 땅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헌신하였고, 심지어 생명을 바치기도 했습니다. 1902년, 아펜젤러는 성경번역위원회에 참석하기 목포로 가던 중 배가 침몰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탈출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결국 다른 사람을 살리고 그는 침몰하는 배와 함께 익사하여 생명을 잃었지만, 그의 희생적인 사랑은 많은 조선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의 복음을 가지고 온 아펜젤러는 마지막 순간까지“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느니라”는 주님의 명령을 몸으로 실천한 것입니다. 19세기 말 조선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은 복음을 전하는 것과 더불어 조선 백성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썼습니다. 특별히 의료, 교육, 여성사역은 숲속에 길을 내는 벌목꾼의 역할을 했습니다. 복음이 전해지기 전 먼저 조선과 백성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1885년 세워진 제중원은 알렌과 에비슨을 비롯한 많은 의료선교사들의 헌신이 담긴 곳입니다. 훗날 석유왕 록펠러와 동업하던 클리블랜드의 거부 세브란스의 기부로 세브란스 병원으로 발전하였고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의료기관이 되었습니다. 윌리엄 스크랜턴이 1885년 9월부터 정동에 세운 병원은 고종이 베풀‘시(施)’자를 써서 ‘시병원’이라는 이름을 주었고, 돈 없고 가난한 계층을 돌보는 병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정동은 가난한 사람들이 찾아오기에는 어려운 곳이었기에 스크랜턴은 성문 밖으로 병원을 옮겨 애오개와 남대문 그리고 동대문에 ‘선한 사마리아인 병원’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은 아현교회, 상동교회, 동대문교회가 되어 한국 역사와 함께 하며 선교의 귀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19세기 말, 조선에는 전염병과 세균, 또 위행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을 때, 의료 선교사들이 전염병 예방과 환자 치료에 나서면서 교회는 희망과 치유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감리회의 평양 최초 의료선교사였던 제임스 홀은 러일전쟁에도 그곳을 떠나지 않고 부상자들을 돌보다가 당시 유행하던 전염병에 걸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복음의 씨앗이 조선 땅에 뿌려지고, 자라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알렌 크러이더의 책 “초대교회에 길을 묻다”에서는 초대교회가 성장한 이유를 ‘매력적인 그리스도인’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사랑과 희생의 삶을 살았고, 이것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감동을 주었습니다. 조선 땅에 온 선교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의 자기 비움과 희생과 사랑은 복음의 씨앗이 되어 조선 백성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 땅에 다음세대를 걱정하며 긍휼히 여긴 선교사들은 교육에서 미래를 찾고자 했습니다. 아펜젤러의 배재학당, 언더우드의 고아학교로 시작된 경신학교, 특별히 여성을 위한 스크랜턴 대부인의 이화학당은 당시 가장 힘없던 어린이와 여성들의 인권을 신장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할 인재들을 양성했습니다. 선교사들은 조선 백성을 단순한 선교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존재로 여기고 사랑하였습니다. 그들의 희생과 사랑은 조선 백성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지는 한국 땅을 위해 헌신한 수많은 선교사들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그곳을 거닐다 보면, 단순한 묘지가 아니라 한국을 향한 전 세계의 기도를 품은 성지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파송된 수많은 선교사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특히 묘지 한쪽에 자리한 어린아이들의 무덤을 바라볼 때, 그곳에 묻힌 선교사 가족들의 희생과 헌신이 더욱 깊이 다가옵니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묘비가 있습니다. 이 묘비들은 조선에 온 선교사들이 얼마나 큰 희생을 감내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많은 선교사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자녀들까지도 조선 땅에 묻어야 했습니다. 원산 대부흥의 주역이었던 하디 선교사는 두 딸을 양화진에 묻었습니다. 로제타 셔우드 홀은 남편과 딸을, 레이놀즈 선교사는 한 살 된 아들을, 베어드 선교사는 한 살 된 딸을 양화진에 묻었습니다. 그 외에도 수많은 선교사들이 자신의 아내와 남편, 자녀들을 양화진에 묻어야 했습니다. 선교사들은 자신의 자녀들이 미국에 있었다면 충분히 치료받을 수 있었지만 열악한 환경이었던 조선에서 자녀들이 죽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조선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자녀보다 조선이 더 소중해서가 아니라, 자녀만큼이나 조선을, 조선 백성을 사랑하는 긍휼의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누리는 자가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선교사들의 마음 가운데 있었던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긍휼의 마음으로 공의와 정의로 이 땅에 실현된 것을 보며, 오늘날 한국 교회의 사명이 공의의 선교 긍휼의 선교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빌립보서 2장 6-7절은 우리와 하나 되신 예수님의 겸손한 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값없이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하나님 나라의 길을 여셨듯이 조선 땅에 복음이 뿌려지기까지 많은 선교사들의 겸손과 희생의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음의 핵심은 바로 연합운동으로 이어졌습니다.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해 장로교회와 감리교회가 선교 초기부터 연합하는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아펜젤러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는 각자의 영역에서 선교를 했지만, 한 날 동시에 조선 땅을 밟으며, 한마음 한뜻으로 일하며 항상 “연합”을 중요시했습니다. 성경 출판과 문서선교를 위해 감리교회와 장로교회 연합 조선성교서회를 조직했고, 전도 문서를 함께 만들었으며, 성서를 번역했습니다. 두 선교사는 이미 조선에 오기 전부터 1883년 미국에서 있었던 전국신학교연맹 선교집회에서 만났으며 교파가 다름에도 깊은 우정을 싹틔우며 조선 선교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 되었습니다. 이들이 하나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가 교파주의가 아닌 복음적인 선교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들은 교단을 넘어 하나님 나라를 바라봤고, 교회일치와 연합을 통해 조선이라는 땅을 변화시키고자 했습니다. 한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은 감리교회와 장로교회 선교사들이 함께 의료 사역을 감당했고, 연세대학교와 세브란스 병원은 다양한 교단이 협력하여 운영했습니다. 경신학교와 배재학당은 협력하여 교사와 교육 자료를 공유하고 때로는 공동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헐버트는 자신의 조국이 아닌 조선을 위해 외교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이승만, 남궁억, 주시경, 조만식과 같은 민족지도자가 배출되었으며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독립운동과 사회 개혁에 기여했습니다. 초기 선교사들이 보여준 하나 됨의 정신은 단순한 협력의 차원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로서의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에베소서 4:3절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선교사들의 연합 정신을 회복할 때, 하나님 나라의 확장은 더욱 강력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한국 선교 140년의 역사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준비하심과 수많은 헌신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의 강권적인 부르심과 주권적인 역사하심, 예수의 마음을 품고 이 땅에 온 성육신과 긍휼의 선교, 공의와 하나 됨의 선교를 기억하며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이 말씀을 마음을 품고, 우리 또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복된 은혜가 넘쳐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주님, 우리도 선교사들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긍휼과 공의와 연합의 마음으로 세상을 섬기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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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헌기도 / 이상학 목사(새문안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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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헌송 / 박신해 교수(계명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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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 / 박용규 목사(예장합동 총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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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도 / 김종혁 목사(예장합동 총회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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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문안교회 목회자와 장로 일동 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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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부 학술 세미나 사회 / 황규진 감독(감리회 중부연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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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사소개 / 박동찬 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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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강 '선교' / 감신대 하희정 박사 “한국선교의 출발점 톺아보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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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강 '교육' / 장신대 박상진 박사 “교육선교 140주년과 한국교회의 과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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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강 '사회봉사' / 총신대 안인섭 박사 “장로회와 감리회의 사회봉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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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교149주년 공동선언문 낭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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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교149주년 공동선언문 낭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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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회기도 / 김성복 감독(감리회 서울연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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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