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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플라스틱’ 없는 교회

기사승인 2018.11.07  01: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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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사용 문화가 바뀌고 있다. 1회용 플라스틱 컵 대신 머그잔을 쓰고,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제법 늘었다. 정부가 지난 8월부터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규제한 영향이다. 아직 1회용 플라스틱 컵이 다수 테이크아웃 되고, 1회용 종이컵 사용도 여전하지만 매장 안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런 변화서 빗겨난 곳이 있다. 전시장, 영화관, 경기장,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에 있는 카페다. 건물 안 마시는 공간과 별개로 매장만 카페로 등록되어 있어 규제 대상이 아니다. 특정 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바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볼멘소리도 들린다. 반면 규제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할 수만 있다면 ‘자원절약 및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상의 1회용품은 물론, 빨대와 미니스푼까지 줄여야 한다. 더위도 물러가고 찬 음료를 마시는 사람도 적어졌으니, 지금이야말로 1회용 플라스틱의 대안을 찾을 적기다.

최근 1인 가구, 택배 문화의 발달로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미국인보다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다(세계 1위, 연간 98.2kg). 지난 여름철 펄펄 끓는 폭염으로 인해 마시고 버린 1회용 플라스틱 컵이 260억 개고 페트병은 27만 개였다. 버려진 플라스틱의 절반 이상은 포장재쓰레기다.

분리배출하니까 재활용되겠지 했다면 오산이다. 30% 남짓만 재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론 한 자릿수다. 사실 재활용은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지만 만능은 아니다. 음식물쓰레기는 재활용하는 것보다 남기지 않는 것이 더 가치 있다. 1회용 플라스틱(종이) 컵은 재활용하는 것보다 애당초 쓰지 않고 머그컵이나 텀블러로 바꾸는 것이 더 가치 있다.

1회용 플라스틱이 일상에 오기까지 자원이 소비될 뿐아니라 온실가스 등 쓰레기를 배출하는 것을 안다면 달라질까? 별반 다를 것 같지 않다. 우리는 이미 플라스틱을 비롯해 넘치는 쓰레기가 미세먼지는 물론 기후변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국토는 좁고 자원의 해외의존도가 높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알면서도 우리는 1회용품을 다수 사용하고 쓰레기통에 버린다. 심하면 다회용을 수명과 관계없이 1회용으로 쓰고 버린다. 그러다보니 단위면적당 배출량이 세계 2위다.

다행스럽게도 전 세계가 자원고갈과 온난화의 위기 앞에서 태양과 바람뿐 아니라 버려진 쓰레기를 자원으로 하여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를 얻고 있다. 자원순환의 면에서 필수적인 일이지만 그도 한계는 있다. 너무 많은 쓰레기가 배출되었고, 그 양도 매년 늘고 있다. 플라스틱만 봐도 매년 8.4%나 증가하고 있다. 재활용의 비율은 여전히 9% 대인데 말이다. 나머지는 매립되고 대부분 강이나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 바다로 흘러가 거대 섬이 되어 새와 물고기들을 고통스럽게 죽어가게 하고 있다. ‘생육하고 번성’할 복을 받았건만, 우리가 만들고 쓰고 버린 플라스틱 물건에 심하게 고통스러워하며 하나님의 자녀를 부르고 있다.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마시는 물은 물론 소금, 물고기 등을 통해 이미 우리의 몸속 깊숙이 들어와 있다. 2050년이면 바다에 있는 물고기의 총 중량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언제까지 지구와 우리 몸이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다.

서둘러 1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여야 한다. 조금 있다가는 늦을 수 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노력하면 우리 모두가 골고루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 ‘생명을 주고, 또 풍성히 누리라’ 하신 주님을 따르는 교회라면 앞장서 1회용품 없이 먹고 마실 수 있어야 한다. 당장 없애는 게 불편하다면, 친환경이란 이름의 종이 빨대나 접시를 써서라도 해야 한다. 그래야 지금 고통 받고 있는 ‘지극히 작은 자’들의 생명을 건져낼 수 있다. 교회들이여, 1회용 플라스틱으로부터 자유선언을 하자. ‘1회용 없는 교회’를 향해 내딛는 우리의 걸음걸음이 모두를 구원할 것이다.

 

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살림’ 센터장

유미호 ecomih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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