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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근 행기실장, 지학수 사무국 총무 해임 돼

기사승인 2020.02.10  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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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대 “명시적인 사전결재나 지시없는 상태에서 두 번씩이나 직인 오용”
전명구 “소취하동의 동의하고도 실무적 실수를 도용으로 왜곡”
박영근 “시말서 제출로 덮겠다더니 징계 웬 말”
지학수 “소송종료 막으려 부차적 직인문제로 논란 키워”

윤보환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감리회 본부 행정기획실장인 박영근 목사와 사무국 총무인 지학수 목사를 지난 5일자로 해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리회 초유의 이 같은 사실은 감리회 본부 홈페이지 관리자가 본부 홈페이지 내 '본부 인사공고'란에 10일자로 관련 사실을 게시하면서 알려졌다. (인사발령공고)

10일자에 공고된 해임일자가 5일인 이유는 징계위원회가 5일에 모여 해임을 결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직무대행이 5일 이후 해당 인사들에게 사직을 권고했다는 최근 사정으로 보아 해임이라는 강제성을 피하고 사후 법적다툼을 없애려 한 것으로도 읽힌다. 직대는 10일 오후 늦게 이 인사발령 공고를 결재했다고 전해진다.

박영근 목사와 지학수 목사는 선거무효소송 소취하 소동과 관련해 직대의 결제 없이 소취하 동의서에 감독회장 직인을 도용하여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아 직대의 요청으로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조직된 ‘징계위원회’에 회부됐었다.

[11일 오후 5:00 기사추가]징계위원회는 ‘징계결정문(아래 전문 참조)'에서 “감독회장 직인을 사용하거나 그 명의로 문서를 작성하여 외부에 제출하는 경우 그 법률적 효력이 감리회 대표자인 감독회장이나 감독회장 직무대행에게 뿐만 아니라 감리회 본부와 감리회에 속한 모든 감리교회에 미치므로 그 직인 사용과 공문서 작성, 행사에 있어서는 최대한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의무를 다하여야 할 뿐 아니라, 반드시 사전에 감독회장 또는 대행자의 명시적인 결재를 얻어 이를 처리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징계인들은 당시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지방에 있었던 관계로 사태의 진행을 명확이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 있었을 뿐 아니라 명시적인 사전결재나 지시도 없는 상태에서 두 번씩이나 감리회장 직무대행의 직인을 오용하여 그 명의의 ‘상고취하 동의서’와 소 취하 동의서‘등을 임의로 작성하여 대법원에 제출하였다”고 과정을 설명하고 “따라서 감독회장 직무대행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실무 총책임자인 행정기획실장 박영근 목사와 감리회 사무국을 총괄하는 지학수 목사를 그 직에서 배제시킴이 마땅하다고 사료되어 징계사유 중 ’해임‘의 중징계를 하는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해임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전명구 감독회장까지 나서서 징계의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이들이 해임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 같지는 않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징계위원회에 제출한 ‘사실확인서’에서 소취하가 있었던 12월 2일과 4일에 윤보환 직대로부터 소취하에 따른 소취하동의, 피고대표자 정정 등을 동의 받은 사실을 적시하면서 “본인이 동의여부를 재차 직대에게 요청하고 확인 받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실무적인 실수를 이유로 직인도용 및 사문서 위조 등의 엄청난 사건이 수차례 발생한 것처럼 왜곡돼 감리회에 전파되고 관련자들의 징계가 논의되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아래 사실확인서 전문 참조)

전명구 감독회장은 지난 5일 직대가 동석한 모처에서 징계위원들에게 ‘사실확인서’를 기반으로 사정을 설명하고 징계가 부당함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징계를 막지는 못했다.

박영근 목사는 직대의 결제없이 직인을 사용한 일에 대해 “행정실무를 맡았던 본인의 불찰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통감하고 감리회 모두에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 ‘경위서와 시말서를 쓰면 덮고 가겠다.’ ‘실장이 책임지는 것으로 하자’‘사표를 제출하면 다 덮겠다.’고 (직대가)집요하게 요구하여 사표는 거절하고, 사실 그대로 경위서와 시말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일이 있다. 이것으로 모든 상황이 종료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징계가 진행되었다는 것이다.(아래 박영근 답변서 전문 참조)

박영근 목사는 직대의 징계 추진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가까운 지인들을 배신하고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는 행위 임에도 자신의 돌변한 태도와 흉심을 감추기 위해 정치적 희생양을 찾아서 감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행위’라고 규정하는 등 거친 표현으로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아울러 “만일 직대께서 소송 취하의 동의여부가 아닌, 절차상의 문제를 시비하는 것이라면 저에 대한 문책은 별개로 하고, 법원에 소취하동의서를 제출하셔야 하는데 아직까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소송 취하 자체에 반대 의견을 가지신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저의 부족함과 불찰을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다는 불편한 생각이 들게 된다”는 나름의 분석도 내놨다.

지학수 목사 역시 징계가 부당하다는 입장이었다. 지목사는 지난달 29일자로 징계위에 낸 답변서에서 임원징계에 대해 “소송 취하에 감리회가 동의하면 감리회의 승소로 모든 문제가 정리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하고 직인 사용 절차에 대한 부차적인 문제가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당시 본인은 전명구 감독회장과 윤보환 직무대행 사이에서 충분한 협의와 동의가 이뤄진 일임을 전달받았고, 평소 위임받았던 업무대로 법원에 제출할 동의서를 작성하여 행기실에 보낸 것 뿐”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아래 지학수 답변서 전문 참조)

사무국 총무로서 법원 소송문제를 담당해 온 일을 두고 ‘직권남용’ 시비가 붙는 것에 대해서도 “본인이 3년 동안 소송 업무를 전담한 것은 감리회 본부 내에서 공인된 일이며, 취임 이전부터 이런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던 직무대행이 이제 와서 이를 직권 남용으로 지적하는 것은 이해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윤보환 직무대행 역시 직대 당선 직후 성모 목사로부터 교회법 제소를, 이평구 목사로부터는 사회법 제소를 당한 일이 있고, 윤보환 직무대행은 이 일들을 모두 본인에게 위임한 바 있고 최선을 다해 달라는 부탁까지 했던 마당에 직대가 이 일로 자신을 징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지목사는 답변서 말미에 “징계위가 사실 확인보다는 특정인들에 의해 의도된 사전 각본대로 끌려간다면, 부당한 징계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해 해임을 예상했던 것으로 보이며 자신의 해임이 직인 도용사건의 실체적 이유에서 기인했다기 보다 정치적 계산에 의한 산물임을 암시했다.

 

                              사 실 확 인 서


이    름 : 전명구
전화번호 : 010-****-9191


본인은 12월 2일(월)과 4일(수)에 윤보환 직무대행과 전화 및 직접 만나서 나눈 대화 내용을 신앙양심에 따라 다음과 같이 사실대로 확인합니다.

 

1. 12월 2일

이해연·김재식 목사의 소송 취하 사실이 전해진 시간에 본인은 장호원에서, 윤보환 직무대행은 전남 화순에서 각각 성회를 인도하고 있어 직접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본인은 소취하 확인 즉시, 윤보환 직무대행에게 전화를 걸어 소취하 사실을 전달했습니다. 직대는 잘되었다고 하면서 “축하드립니다”며 인사를 하였고, 소송 당사자인 감리회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본인의 요청에 “즉시 하시라”고 동의 의사를 명확하게 밝혔습니다. 시간을 다투는 일이라 판단하여 그동안 소송 업무를 전담해 온 사무국 지학수 총무와 박영근 행정실장에게 연락해 소취하 동의서 작성 및 제출을 요청했고, 박 실장에게는 직대에게 동의를 받았지만, 실장이 직대와 통화하여 동의 사실을 직접 확인하도록 당부했습니다.

 

2. 12월 4일

소송 취하 동의서 제출과정에서 감리회 대표자 명의와 관련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지적됐고, 이날 오후 성회를 인도하던 장호원에서 본인과 윤보환 직대, 김한구 목사 등 3인이 만나서 피고 대표자 정정을 요청하였습니다. 직대는 흔쾌하게 동의하였습니다. 직대의 동의를 받은 후 지학수 총무에게 피고 대표자 정정 문서 작성을, 박영근 실장에게는 피고 대표자 정정 문서에 직인을 날인하여 법원에 제출하되 직대에게 확인절차를 거치도록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날 대화를 나누는 중에 직대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고 물어서 “직무 인수인계는 기자회견하고 아름답게 마무리 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ncck 회장과 호남특별연회 감독대행은 직대가 계속하면 좋겠다고 하였으며, 12월 8일 취임식도 예정대로 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후 ncck 총무에게도 “직대가 회장을 계속하면 좋겠습니다”라고 문자도 보냈습니다. 이날 한시간 반 이상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3. 결 론

이러한 과정이 다소 복잡하게 진행된 면이 있으나 결국 소송 취하에 대한 감리회의 동의 여부를 법원에 전달하는 ‘하나의 사건’ 입니다. 또한 본인이 동의여부를 재차 직대에게 요청하고 확인 받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실무적인 실수를 이유로 직인도용 및 사문서 위조 등의 엄청난 사건이 수차례 발생한 것처럼 왜곡돼 감리회에 전파되고 관련자들의 징계가 논의되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위 내용과 관련하여 참고인 조사나 대질조사 등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위 내용은 사실임을 확인합니다.

 


                                2020.1.31.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전명구

 

                       직인사용과 관련한 답변서


최근 감독회장 선거 소송과 관련해 이해연 목사의 소 취하 및 감리회의 동의서 제출 여부로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은 우선 행정실무를 맡았던 본인의 불찰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는 사실을 통감하고 감리회 모두에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3년을 끌어온 지루한 소송 정국을 마무리하게 됐다는 기쁜 마음과 화급을 다투는 긴박함이 다소 업무 처리에 혼선을 가져왔고 이 과정에서 직무대행의 심기를 조금이라도 불편하게 한 점이 있다면 깊이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시말서와 경위서를 제출하는 선에서 책임을 지려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실이 왜곡되고 또 다른 분란을 일으켜 특정인을 지목해 징계하려는 정치적 사건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어 저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려 합니다.

우선 행정실장으로서 이 문제가 이렇게 큰 논란이 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소송 취하 및 동의에 대한 사실관계가 명확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일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저는 소송 취하에 대한 사실 및 동의서 제출을 전명구 감독회장으로부터 요청받았으며, 윤보환 직무대행과도 협의가 끝난 일이라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무대행에게 보고 및 동의 확인을 받는 절차를 거쳐달라는 전명구 감독회장의 당부를 받았고, 당일 광화문 본부에 출근하지 않은 직무대행에게 수차례에 걸쳐 연락을 취하려 시도했습니다.

이미 확인된 사실처럼 당일 윤보환 직대와의 연락은 직대측의 사정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미 직대가 동의한 일이고, 시급을 다투는 중대한 사안인데다, 소송을 마무리 짓는 일은 기독교대한감리회의 이익이 되는 일로 직무대행의 당연한 직무라는 생각에서 소송취하 동의서 제출에 대해 직무대행이 다른 생각을 가질 것이란 의심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직대에게 문자 연락을 남겨놓은 뒤 소송 취하동의서를 작성 제출토록 하였고 직인 사용은 그동안 해 온 법원 업무 처리 관례대로 직인대장에 기록하는 절차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12월 5일 상황이 급변해서 직무대행은 그동안의 전례를 인정하지 않고 결재 없이 직인을 사용한 일을 도용이라 지적하며 제출된 동의서가 무효라는 사실 확인서를 법원에 제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실관계를 보고하고 상황을 설명하는 저에게 직대는 ‘경위서와 시말서를 쓰면 덮고 가겠다.’ ‘실장이 책임지는 것으로 하자’‘사표를 제출하면 다 덮겠다.’고 집요하게 요구하여 사표는 거절하고, 사실 그대로 경위서와 시말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일이 있습니다. 저는 이것으로 모든 상황이 종료되는 줄 알았고, 만에 하나 피치 못할 상황이 벌어져도 제가 그 이상을 책임지는 선에서 본부의 분란을 막고 윤보환 직무대행이나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불편을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저의 기대와 달리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직무대행은 저에게 했던 언질을 뒤집고 시말서와 경위서를 빌미로 본부 내규에 정해진 절차마저 위반하며 직위해제 및 대기발령을 하였습니다. 저는 어차피 그 이상의 책임도 감수할 용의가 있어 이러한 부당한 조치까지 참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직대는 한걸음 더 나아가 내규절차를 무시한 임원 징계위원회를 조직하고 이 일에 직접적 책임이 없는 이들을 지목해 징계하겠다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폭거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 감리회 본부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저의 불찰로 인해 벌어진 일이긴 하지만, 사실과 다른 루머가 진실처럼 왜곡되는 현실에서 더 이상의 침묵은 미덕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이 일은 전적으로 행정실무 책임자인 제 선에서 진행된 일임에도 이 일에 직접 책임이 없는 이들을 직대의 정치적 목적으로 징계하려는 부당한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정확한 사실 관계 및 저의 개인적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번 일의 진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2월 2일에서 4일 사이 상황

저는 12월 2일 이해연 목사 등이 소취하서를 제출하였다는 소식을 전명구 감독회장에게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 감리회를 혼란에 빠트린 소송이 드디어 끝나게 됐다는 벅찬 생각이었습니다. 직무대행과도 협의가 되었으니 소송 취하 동의서를 만들어 법원에 제출하라는 말을 들었고 직무대행에게 확인을 거치라는 당부도 들었습니다. 저는 법원 사이트를 통하여 소취하를 확인하였고, 법원에 제출할 동의서도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당일 직무대행은 화순에서 집회를 인도하는 중이라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집회 시간이 아님에도 통화 연결은 되지 않았고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긴 뒤 관련 업무를 처리했습니다.

경위서에 이미 확인한 것처럼 직무대행과는 다음날인 3일 연락이 됐고, ‘법원에 이미 서류가 제출됐으며’, ‘직대의 최종 허락 없이 서류를 보낸 일에 사과의 뜻을 전달’했고 직대는 ‘실장이 잘못을 인정했으니 받아들이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문제가 된 4일자 서류에 대해서는 세간에 왜곡되어 알려진 것처럼 별도의 사건이 아니라 2일 작성해 제출한 서류의 수정(대표자 정정)이 필요해 다시 제출한 일에 불과했고 직대에게는 이 건에 대해 이미 확인을 받은 일이라 판단해 별도의 연락이나 절차는 거치지 않았습니다. 
당시 직무대행은 전남 화순에서 집회(12월2일-4일)를 인도 중이고 장시간 본부를 비웠기에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부분이 있음은 사실입니다. 또한 행정실장인 본인이 직대와 직접 연락하지 못한 것도 상황의 불가피성을 떠나 저의 불찰이라 시인합니다.
또한 저의 잘못은 그 동안 직무대행의 언행이나 전명구 감독회장과의 관계, 또 직무대행으로서의 당연한 책임 등을 고려할 때 감리회가 소송에서 승소하는 상황에 대해 직무대행이 다른 의견을 가질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12월 5일 이후 상황

직무대행은 5일 출근할 당시 이미 동의서가 제출된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2일 문자 연락과 3일의 직접 통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4일의 대표자 정정 서류 제출은 보고되지 않았으나 이미 전명구 감독회장으로부터 별건의 서류가 아니라 대표자 정정이 필요하다는 상황에 직대가 동의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직대는 출근하자마자 ‘동의서에 직인을 찍을테니 갖고 오라’고 하는 이해 못할 행동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결재를 안했는데 왜 냈느냐’ ‘나는 동의가 이것인 줄 몰랐다’ ‘직인을 도용한 것에 책임을 묻겠다’ 등등 직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당혹했으며, 그 와중에 직대는 저에게 사표를 종용했습니다. ‘사표를 내면 없었던 일로 해 주겠다’는 식의 회유를 했지만 거절하고, 제가 책임지겠다는 마음에서 경위서와 시말서를 작성하여 제출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모두가 아시는 것처럼 수습이 아니라 또 다른 정치적 분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일이 직무대행의 정치적 욕심으로 벌어진 일이라는 생각을 감출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연회 시즌까지 직무대행의 지위를 갖고 있어야 유리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직대 주변 인사들이 전해오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위해 가까운 지인들을 배신하고 파렴치한으로 몰고 가는 행위 임에도 자신의 돌변한 태도와 흉심을 감추기 위해 정치적 희생양을 찾아서 감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행위를 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직대는 저에게 경위서 작성을 집요하게 요구하면서 ‘지학수 총무’를 잡겠다며 그 이름을 언급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법원 업무를 지학수 총무가 위임받아 일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직인 사용 등은 전적으로 행기실장의 권한이기에 아무관계가 없는 사람의 이름을 말할 수 없다고 거절하였습니다.
직대는 저에게서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자 본부 내규를 위반해 가며 행기실 부장을 임원 징계위에 회부했고, 사실관계조차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을 양심선언 등의 이름으로 포장해 가며 징계의 명분을 삼고자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사안인 소송 취하의 동의여부와 관련 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은 책임이 다르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따라서 문제가 된 절차적인 부분에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매우 긴박했고 직무대행과는 연락이 원활하지 않았으며, 간접적으로 직대의 의사를 확인한 일이어서 실장으로 부득이하게 조치한 일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직대께서 소송 취하의 동의여부가 아닌, 절차상의 문제를 시비하는 것이라면 저에 대한 문책은 별개로 하고, 법원에 소취하동의서를 제출하셔야 하는데 아직까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소송 취하 자체에 반대 의견을 가지신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저의 부족함과 불찰을 교묘하게 악용하고 있다는 불편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저의 이런 불편함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서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우선 윤보환 직무대행은 저와는 학부를 함께하지 않아 동문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같은 연회에서 목회하면서 20여 년 이상 목회 선배로서 후배인 직무대행을 아끼며 지내왔고 여러 가지 시비와 논란 속에도 감독이 될수 있도록, 또 어려운 상황에서 감독회장 직무대행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자부합니다. 직무대행이 된 이후에는 후배인 직무대행에게 모욕과 굴욕적인 상황도 수차례 겪었지만 감리회를 위해 인내하며 직무대행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협력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철 직대 때 3개월씩 두 번이나 대기발령을 받으며 극심한 스트래스로 인해 기립성저혈압으로 쓰러져 뇌진탕으로 호흡이 끊어져 119로 실려가 심폐소생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습니다. 병가 중에 윤보환 직대의 복귀명령으로 본부에서 힘들게 근무하던 중 이번일로 사표를 종용받고 거절하자, 다시 직위해제와 대기발령이라는 징계를 받고 보니 심한 모멸감과 자괴감이 듭니다. 저에 대한 직위해제 사유로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거나 근무성적이 극히 불량하다는 조항을 적용한 것도 저 개인의 능력 여부를 떠나 인간적인 모멸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후배이지만 감독회장 직무대행이라 예우를 갖춰서 섬겼습니다. 수시로 모욕적인 언사를 일삼고 망신을 주는 일에 깊은 상처를 받으면서도 참았지만, 법과 규정을 어겨가며 온갖 불법을 일삼는 자들의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저의 소명에도 불구하고 부당한 행위가 계속된다면 필요한 법적 절차를 밟겠습니다.

 

                                   2020.1.31.

 


                  행정기획실장  박  영  근  목사

 

                                답 변 서


본인은 징계의결요구자의 의견이 논리에 맞지 않는 억지이며, 직인도용 및 사문서 위조 논란과 임원 징계위원회 진행 등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소송 취하에 감리회가 동의하면 감리회의 승소로 모든 문제가 정리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논의는 뒤로 하고 직인 사용 절차에 대한 부차적인 문제가 논란의 중심이 되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본인은 징계위원회의 소환에 응한 자리에서 임원 징계 규정 및 절차상 하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였고, 당시 모든 위원들은 이러한 잘못을 인정하고 부위원장인 원성웅 감독은 사과하면서 본부 내규에 따라 다시 절차를 밟겠다고 대답한 일이 있습니다.
이어서 징계 절차를 내규 규정대로 진행하려면 징계 사유와 이를 입증하는 자료를 당사자에게 보내서 성실하게 답변 할 수 있도록 요청하였고, 징계위에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징계절차를 내규에 따라 다시 진행하지도 않았고, 어떤 혐의로 징계 대상이 되었는지와 그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본인에게 보내지도 않았고, 본인의 비위 사실 입증과는 관련 없는 엉뚱한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징계위원회가 1월 31일 본인을 소환 통보하면서 직인도용 무단사용 답변서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일입니다.

징계위원회가 요구하는 직인 사용 문제는 본인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입니다.
징계위가 어떤 근거와 자료에 입각해, 어떤 혐의로 본인을 조사하는지 부터 분명하게 밝혀주셔야 그에 대한 성실한 답변이 가능합니다. 현재 진행되는 징계위 과정을 보면 혐의 사실이나 입증자료가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연한 추론과 여론몰이 식으로 꿰어맞추기 조사를 하고,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사전에 정해진 각본에 따라 징계를 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를 본인은 매우 심각하게 듣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은 내규의 규정과 절차, 당사자의 당연한 권리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징계위원회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합니다.

하지만 절차적 하자 여부와 상관없이 총실위가 조직한 징계위원회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본부 임원으로서의 마땅한 책임이라는 생각에서 다음과 같은 답변서를 제출합니다.
한 가지 양해를 바라는 것은, 징계위원회가 본인의 혐의에 대한 내용이나 입증자료를 전혀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본인은 불가피하게 징계의결요구서에 기재된 직무대행의 의견을 중심으로 답변을 정리해 드립니다.
 
윤보환 직무대행은 구체적 내용은 적시하지 않았으나 자신의 의견으로 대략 3가지 정도의 혐의 사실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1. 직인도용과 사문서 위조 혐의에 대해

본인은 직인 사용에 관여한 일이 없으며 문서를 위조한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논란이 되는 당시의 상황은 이해연, 김재식 목사의 갑작스런 소 취하로 벌어진 일이며, 소 취하에 동의하는 일은 이론의 여지없이 감리회가 해야 할 당연한 절차입니다. 소송이 취하로 끝나면 감리회는 패소 직전에서 승소하는 결과를 얻게 되고 총특재 등 교회법이 지키고자 애썼던 감독회장 선거의 유효함과 적법성을 확인 받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선거무효 소송은 전명구 감독회장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감리회의 법질서에 대한 시비였으며 당연히 감리회는 승소를 최우선의 목표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당사자들이 어떤 이유에서 소 취하를 했는지 모르지만 감리회가 이를 동의해야 하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으며 직무대행도 당연히 해야할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본인은 전명구 감독회장과 윤보환 직무대행 사이에서 충분한 협의와 동의가 이뤄진 일임을 전달받았고, 평소 위임받았던 업무대로 법원에 제출할 동의서를 작성하여 행기실에 보낸 것 뿐입니다.
직인 사용에 대한 문제는 본인이 확인하거나 어떤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위치가 아니며, 문서 위조의 시비를 받는 부분도 ‘소취하 동의서’라는 매우 단순한 문서의 형식을 만들어 행기실에 보낸 후 절차에 따라 공식 서류를 만들어 제출해 달라고 말한 것이 전부입니다.

 

2. 김재식 소취하서 제출의 대리인으로 감리회 명예 손상 시비에 대해

본인이 김재식 목사의 두 번째 소 취하에 관여된 것은 정당한 업무의 연장이었습니다.

본인은 이번 소송 취하 이전에 단 한번도 김재식 목사와 만난 일이 없습니다. 전명구 감독회장으로부터 김재식 목사가 소취하서를 대법원에 제출했으며 후속 조치를 취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상소취하서’라는 용어의 사용으로 혼란이 발생했습니다. 
당사자의 분명한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서 연락처를 수소문해 김재식 목사와 연결이 됐고 분명한 소취하 의사를 확인한 다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확실한 내용으로 소 취하서를 다시 만들어 줄 수 있는지를 요구했습니다. 김재식 목사가 동의하였으나 개인적인 형편으로 다시 법원에 가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본인의 업무가 끝난 당일 저녁 김 목사를 찾아가 확실한 내용의 소 취하서 및 이를 법원에 제출할 수 있는 위임장을 받아 법원에 제출한 사실이 있습니다.
 
감리회 소송을 전담하던 본인의 입장에서 소송 당사자를 만나 확실한 소 취하서를 받아내고 이를 법원에 제출해 차질없도록 조치한 것은 당연한 직무입니다. 이 일이 김재식 소송에 관여해 모사를 꾸며 직무대행을 기망하고 감리회 본부의 명예를 손상시킨 것처럼 왜곡해 시비 받는 상황을 오히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직무대행의 징계의견은 맡은 책임을 방기해 감리회가 소송에서 패소하도록 했어야 한다는 지적인지요.
 
3. 법원 소송 업무에 대한 직권남용 시비에 대해

징계요구 의견을 보면 사무국 총무인 본인이 법원 소송 문제를 담당해 온 일이 직권 남용이라는 말 같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간의 상황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입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당선과 함께 3년 간 계속된 소송에 시달려왔습니다. 행기실이 본연의 업무를 하지 못하고 과도한 소송 업무에 시달리는 상황을 보다 못한 전명구 감독회장은 2017년 2월 경 본인에게 사회법 소송과 관련된 모든 소송을 위임하였으며 이는 행기실과도 충분히 협의된 업무 조정입니다. 실제로 본부의 업무 관행을 보면, 필요에 따라 부서에 구애받지 않고 타 부서간 협력과 지원을 하여 왔습니다
특히 사회법 소송은 행기실 담당 업무로 분류할 수는 있지만 전담 인력이 따로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감리회에 대한 송사는 해마다 증가하면서 업무 자체가 과중해지고 전문적인 성격 및 연속성을 요구받는 일이어서 전명구 감독회장 이전에도 본부 임원 중 업무를 위임받아 처리한 사례가 숱하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본인이 3년 동안 소송 업무를 전담한 것은 감리회 본부 내에서 공인된 일이며, 취임 이전부터 이런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던 직무대행이 이제 와서 이를 직권 남용으로 지적하는 것은 이해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본인이 소송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은 전명구 감독회장이라는 특정인에 국한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윤보환 직무대행은 직대 당선 직후 성모 목사로부터 교회법 제소를, 이평구 목사로부터는 사회법 제소를 당한 일이 있고, 윤보환 직무대행은 이 일들을 모두 본인에게 위임한 바 있습니다. 직무대행으로부터 최선을 다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본인은 책임을 다해 자료를 준비하고 변호사와 협의하며 두 건 모두 승소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런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직무대행이 이제 와서 소송 업무를 담당한 일이 사무국 총무로서 본연의 업무를 망각한 직권 남용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도무지 수용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소송 업무를 전담하는 것이 정 마땅치 않다면 이제라도 직무대행의 권한으로 이 골치 아픈 업무를 정당하다 생각하는 임직원에게 넘기시면 그뿐입니다. 본인은 감독회장의 직접적인 명과 직대의 사실상 인정을 근거로 정당하게 업무를 담당한 책임 밖에 없으며 이로인해 징계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4. 결론

이상과 같이 답변서를 제출합니다.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또 얼마든지 협력하겠습니다.
그러나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 분명합니다.
감리회를 상대로 한 부적절한 소송이 드디어 마무리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직무대행이 석연치 않은 태도로 동의를 거부하고 있어 그 기회를 잃어버렸고, 최악의 경우 감리회가 패소하는 상황도 벌어지게 됐다는 점입니다. 감리회 대표자로서 이해 못할 처신이며 주장하기에 따라서는 배임행위와도 같은 일입니다. 혹시 이러한 처신이 감독회장 선거에 나설 욕심으로 행한 것이라면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징계위원회의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징계위원 여러분은 총회 실행부위원으로 감리회를 대표하는 분들입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를 따지는 일이 아닙니다. 감리회의 전통과 법 질서를 바르게 지키는 일이어야 함을 기억해 주시고 사실을 왜곡하고 감리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주장이 무엇인지를 가려내 주십시오.

본인은 최대한 성의를 다해 현재 상황과 진실을 설명드렸으며, 징계위원들의 지혜로운 판단을 구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지적하는 것처럼 이번 징계위가 사실 확인보다는 특정인들에 의해 의도된 사전 각본대로 끌려간다면, 부당한 징계를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관계를 법적으로 따져보는 것은 당연하며, 절차와 내용상 하자에 대해서도 시비를 가려볼 생각입니다. 이번 일이 감리회 본부 안에서 또 다른 분란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부디 사실대로 확인하고, 절차대로 진행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1.29.

 

● 참고자료 : 사실확인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사무국 총무 지학수

 

 

 

   
 
   
 
   
 
   
 
   
 
   
 

 

 

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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