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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 폐기돼야

기사승인 2021.10.14  09:30:22

박경양 kmpeac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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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 
제정안은 즉시 폐기되어야 합니다.

 

∙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은 시행이 불가능한 법입니다.


제34회 총회장정개정위원회는 지난 9월 23일 장정개정안 시안을 내놓았습니다. 개정안은 첫째 입법하는 이유를 ① 교역자 수급 조절 ②3개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의 화합과 일치, ③ 사명감 있는 목회자 양성을 위해 3개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하나로 통합하거나 별도로 신학대학원을 설립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추진 절차와 관련해 2021년 12월 31일까지 총회실행부위원회에서 가칭 “웨슬리 신학대학원 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3개 신학대학교는 2022년 2월 말까지 신학대학원 통합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2024년 2월까지 3개 신학대학원 통합 또는 설립을 완료한답니다. 셋째 앞으로 감리회는 통합신학대학원이나 새로 설립되는 <웨슬리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자에게만 준회원 허입자격을 부여한다는 것입니다.

그중에서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을 살펴보면서 감리회를 대표하는 장정개정위원회가 부끄러웠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이 자신들이 내놓은 장정개정안이 시행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법안을 만든 것인지가 의심스러웠습니다. 단언컨대 이 법이 입법의회에서 통과가 된다고 해도 법대로 시행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은 추구하는 목표를 단 한 가지도 성취할 수 없습니다. 


장정개정위원회는 이 법을 제정하는 목표가 교역자 수급을 조절하고, 3개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의 화합과 일치를 도모하며, 사명감 있는 목회자 양성하기 위해서랍니다. 하지만 이중 어느 하나도 이 법으로는 실현할 수 없습니다. 교역자 수급조절이 목표라면 이 법을 제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역자 수급조절의 핵심은 각 대학의 입학정원 조정으로 가능한 것이고 지금도 감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대학원의 통합이나 신설은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교역자 수급조절을 위해서 13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학의 폐교를 감수하면서까지 대학원 통합이나 신설을 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이 법은 제정목표로 3개 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의 화합과 일치를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목표 역시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도 없는 목표입니다. 이 법대로 대학원이 통합되거나 신설되면 통합된 신학대학원 외에 두 개의 대학은 신학대학원이 존재할 이유도 없고, 존재한다고 해도 유지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일치하고 화합할 신학대학원이 존재하지도 않는 데 일치이며 화합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또 <웨슬리신학대학원>을 설립하면 역시 3개 신학대학교의 신학대학원은 유지할 수 없으므로 문을 닫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능하지도 않은 일치와 화합이 말이 됩니까?

사명감 있는 목회자 양성 또한 그렇습니다. 신학대학원을 통합하거나 신설하면 사명감 있는 목회자 양성이 저절로 되는 것입니까? 이들은 사명감 있는 목회자 양성이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식견조차 없는 모양입니다. 사명감 있는 목회자 양성은 우선 사명감 있는 우수한 자원이 신학교에 지원해야 합니다. 또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통해서 사명감을 다듬어지고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대학원 통합이나 신설을 통해 사명감 있는 목회자 양성한다는 이들의 주장은 산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은 감리회를 심각한 갈등과 혼란으로 내몰 것입니다. 


이 법이 시행되면 우선 134년 역사를 자랑하는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운영할 수 없으므로 폐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목원대학과 협성대학의 신학대학도 폐지의 위기에 내몰릴 것입니다. 법은 학부는 그대로 두고 대학원만 통합하니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할지 모르나 학부 없는 대학원만 존재하는 통합신학대학원 신설은 감리회의 성직자 양성체제를 일반대학을 졸업한 후 신학대학원에 입학하는 MDiv체제로 전환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학부에서 신학을 전공한 학생들에게 학점인정 등 유인책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고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신학과를 진학할 이유가 없게 되기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정원 채우기가 어려움 3개 대학의 신학과는 정원을 채우지 못할 것인고 결국은 문을 닫아야 할 것입니다. 

상황이 여기에 이를 경우 감리회는 대혼란과 갈등의 소용돌이로 빠져들 것입니다. 감리교신학대학교, 목원대학쇼 신학대학, 협성대학교 신학대학 동문과 학생, 교수, 직원들이 가만히 앉아서 대학이 폐교에 이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착각입니다.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관정에서 대학간 통합을 추진하던 대학들이 학생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몸살을 앓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물며 감리회가 스스로 설립한 대학을 폐교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동문과 학생, 교수와 직원들이 사활을 건 저항을 저항을 할 것이라는 사실은 보지 않아도 뻔한 것입니다. 만약 이런 강력한 저항이 발생할 경우 <웨슬리신학대학원> 설립인가가 불가능한 것은 물론 심각한 갈등으로 감리회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입니다.  

 

∙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은 감리회 분열을 초래할 것입니다. 


감리회는 그동안 수많은 갈등과 혼란 속에서도 단일교단을 유지해 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이 통과되고 실제 시행되면 감리회는 분열될 것입니다. 감리회가 그동안 단일교단의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교회 재산을 모두 유지재단에 편입하도록 한 것과 전통 있는 신학대학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법원의 판례는 교회재산 유지재단 편입이 큰 의미가 없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개신교회를 비법인 사단으로 판단합니다. 또 법원은 비법인 사단의 재산은 총유재산 즉 구성원의 공동재산이라고 판단합니다. 법원의 판례에 따르면 교단 헌법은 “지교회 독립성이나 종교적 자유의 본질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구속력을 가집니다.” 따라서 교회재산이 유지재단 편입되었다고 해서 개체교회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동대문교회 사건 등을 통해서 이것은 감리회 내에서도 확인된 사실입니다. 

또 교단의 역사는 신학대학의 역사와 궤를 같이합니다. 교단이 분열되면 늘 문제가 되는 것이 성직자 양성을 위한 대학을 설립할 비용입니다. 따라서 성직자 양성을 위한 대학이 존재한다면 교단을 신설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입니다. 그런데 이 법이 시행되면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운영이 불가능하므로 폐교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또 목원대학교는 신학대학 존치를 포기하고 일반대학으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대학의 발전과 미래를 감안하면 신학대학을 폐지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협성대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협성대학교는 신학대학을 빌미로 감리회가 대학의 주도권을 행사하려 한다며 신학대학은 감리회가 가져가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신학대학을 폐지하고 일반대학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때 감리교신학대학교가 폐교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또 목원대학교가 신학대학을 폐지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각 대학의 신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는 교단을 찾거나 새로운 교단을 설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34년의 전통 있는 신학대학인 감리교신학대학교나 손꼽히는 대학인 목원대학교가 그 길을 선택하면 자기 대학 졸업생에게 목사안수 자격을 부여할 수 있는 교단을 찾거나 새로운 교단 하나 만드는 것쯤은 일도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장정개정위원회는 감리회 분열의 길을 스스로 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 장정개정위원들이 이런 것조차 예상도 하지 못한 채 이 법을 제정하고자 했다면 무능하기 짝이 없는 것이고, 알고도 그랬다면 감리회에 대해 반역이라 할 것입니다. 

 

∙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은 시행할 수 없습니다. 


<신학대학원 통합 및 설립을 위한 임시조치법>은 2024년 2월까지 신학대학원 통합이든 <웨슬리신학대학원> 신규설립이든 완료하게 되어 있습니다. 2022년 2월 말까지 3개 신학대학교가 신학대학원 통합 여부를 결정해야 하니 실제 대학원 통합과 신규설립을 위해 주어진 시간은 불과 2년입니다. 그런데 나는 이들이 2년 안에 신규대학원 설립이 가능하다고 믿고 이런 일정을 정한 것인지가 의문입니다. 또 <웨슬리신학대학원>을 대학원대학교로 신규 설립하면 최소 200억 원 정도의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는데, 감리회가 즉시 이 돈을 출연해야 학교법인과 교지구입 그리고 교사 건축 등이 시작될 텐데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이 법을 제안한 것인지 의문임은 물론, 설사 재정이 마련되었다고 해도 학교법인 설립과 교지구입과 교사 건축, 교수 선임, 대학설립인가 취득 등이 2년 이내에 가능하다고 믿고 이 법을 만들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경기도의 경우 대학의 신설․증설 허가․인가․승인이 불가능하거나 입학정원이 50인 이내로 제한되는 점을 알고 대학원을 설립하자는 것인지 그리고 현재 운영 중인 대학원 대학의 경우 평균 편제 정원이 178.6명에 불과하여 300명 이하인 대학이 전체의 88%에 이르고, 평균 전임교원 수 13.5명, 평균 직원 수는 9명, 재학생 충원율이 90% 이하인 대학원대학이 절반 이상으로 학생 충원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고 신규대학원 설립을 밀어붙이는 것인지도 의문입니다. 

세계는 지금 대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또 코로나 펜데믹 과정에서 한국교회는 한 해에 40만 명에 이르는 신자를 잃어버리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습니다. 또 대부분의 작은교회는 교회의 문을 닫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감리회가 200억 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재정을 쓰면서 <웨슬리신학대학원>을 신규 설립할 만큼 한가하다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 134년 전통을 지닌 한국 최고의 신학대학교는 문을 닫게 하고, 감리회가 설립한 대학에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주면서까지 거액을 들여 <웨슬리신학대학원>을 신규설립을 추진하려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교회가 맞이하고 있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뼈를 깎는 개혁을 추진해도 시원치 않을 지금 개혁은커녕 스스로 망할 길이 무엇인지를 찾기 위해 용을 쓰는 이들의 작태를 지켜보고 있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박경양 kmpeac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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