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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성 성격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

기사승인 2024.04.17  04:12:07

임석한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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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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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성 성격장애(avoidant personality disorder)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지난주까지 사회적 고립과 기이한 성격을 특징으로 하는 A군 성격장애(편집성, 분열성, 분열형)를 살펴보았다. 감정적이고 극적인 성격을 특징으로 하는 B군 성격장애(반사회성, 경계선, 연극성, 자기애성)는 3주 뒤에 살펴보기로 하고 불안과 두려움의 경험을 특징으로 하는 C군 성격장애(회피성, 의존성, 강박성)를 먼저 살펴보려고 한다. 오늘은 회피성 성격장애를 알아보자.

회피성 성격장애자는 비판, 부인, 거절에 대한 공포와 경계심 때문에 중요한 대인 접촉이 있는 활동을 피한다. 이들이 사회적 접촉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사람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부정적 평판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특히 거절에 대해 매우 예민하다. 타인이 자기를 싫어하는 눈치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실망하고 모욕감을 느껴 사회 참여나 대인관계 형성의 기회를 놓친다. 대인관계 형성의 어려움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하기도 쉽다. 혹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은둔적인 생활을 해 버린다. 

회피성 성격장애의 본질적인 문제는 실패를 너무나 두려워한 나머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회피성 성격장애자는 자기에게 자신이 없기 때문에 실패할 바엔 차라리 처음부터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회피성 성격장애자는 살아가는 것이 즐겁지 않고 괴로울 뿐이다.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추구하기보다는 실패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에 걱정이 앞선다.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무엇을 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는 생각이 신념처럼 굳어져 있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두드러져 ‘어차피 안돼’, ‘역시 나를 싫어할 거야’라고 굳게 믿어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자신은 사회적으로 부적절하다’, ‘개인적으로 매력이 없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열등하다’고 여긴다. ‘무리’, ‘안돼’ ‘어차피’, ‘역시’ 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자신이 무능하고 장점이 하나도 없어 실패할 것’이고,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회피성 성격을 지난 사람은 자신이 없기 때문에 매사에 소극적이다. 특히 대인관계에서 상처받는데 민감해서 상처받을 바에는 혼자 있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제 스스로 친구를 찾지 않는다. 찾아오면 상대를 해도 친구를 찾지는 않는다. 정성을 들였다가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귀어도 소원해서 관계가 진전되지 못한다.

회피성 성격장애자의 특징은 마음속으로는 사람들과 접촉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거나 사람들이 자기를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깊이 사귀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런 상태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에 간혹 호의를 갖고 접근해 오는 사람마저도 쌀쌀맞게 거부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자기가 상처 입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서 상대방의 호의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니면 어차피 자기를 싫어하게 되리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남의 호의도 믿지 못하는 것이다. 회피성 성격장애자가 대인관계에 소극적이라는 것은 분열성 성격장애와 흡사하지만 회피성의 사람은 대인관계를 원하며 필요로 한다는 점이 다르다. 또 분열성 성격장애처럼 속세를 떠난 듯 한 경향 등의 별난 구석은 없다. 

회피성 성격장애자가 되는 원인으로는 부모의 태도나 평가를 꼽을 수 있다. 부모로부터 자신의 주체성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키워지지 못한 것과 자기의 선택을 존중받지 못한 경험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회피성 성격장애자들중에는 부모가 어떤 식으로든지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 “거의 칭찬받지 못했다”는 사람이 많다. 회피라는 행동패턴이 성립되는 과정을 살펴보면 직접적인 원인이 된 어떤 정신적 외상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회피성 성격장애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외상 경험의 흔한 예는 학창 시절의 따돌림이나 인간관계에서 받은 상처다. 이런 상처들이 거듭되면 마음속으로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도 인간에 대한 불신과 불안이 앞을 가로막는다. 회피성 성격장애자는 일반인 가운데 약 0.5%~1%정도라고 알려져 있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약 10%~25%정도이다. 대부분 우울상태나 불안장애가 치료의 원인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잘 생긴다. 

요즘은 회피성성격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인간관계를 회피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그리 외롭지 않게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점점 자기만의 세상, 혼자만의 세상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지금 당장은 내가 다른 사람들의 도움이 전혀 필요 없을지라도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언젠가는 찾아온다. 나에게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나를 도와주고 지지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은 큰 불행이다. 그동안 혼자만의 세상에서 너무 오랫동안 지냈다면 이제라도 한걸음씩 세상 속으로, 관계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이다.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 -

 

임석한 skygrac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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