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문제로 인한 감리회 내 갈등이 격해지고 있습니다. 총회재판위원회는 성서수자를 위해 축복기도를 했다는 등의 이유로 이동환 목사를 출교시켰습니다. 또 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위원장 김찬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동성애자를 위해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6명의 목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동환 목사에 대한 총회재판위원회의 출교 판결은 재판법 제9조 제2항을 위반한 불법이기 때문에 무효이고, 동성애대책위원회가 똑같은 이유로 6명의 목사를 고발하겠다는 의사표시는 또다시 이 불법을 행하겠다는 협박과 다르지 않습니다. 동성애자를 위한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행한 이동환 목사에 대한 출교 판결과 6명의 목사에 대한 고발이 무효이고 불법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축복기도는 피할 수 없는 목사의 의무입니다.
예수께서는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복음서 9:13)고 하셨고, 또 간음하다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두고 율법에 간음한 여자는 돌로 쳐 죽이라고 했는데 당신은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예수께서는 “죄가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복음서 8:7)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나는 죄인의 우두머리입니다.”(디모데전서 1:15)라고 고백했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라는 고백과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로마서 5:8)는 믿음에 기초합니다.
그렇다면 축복기도는 본질적으로 죄인을 위해 복을 비는 기도입니다. 또 목사는 죄인을 위해 축복기도를 드리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너희를 모욕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누가복음서 6:28)하고 가르치셨고, 위대한 사도 바울 또한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로마서 12:14)하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따라서 축복기도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지 그를 위해 축복기도를 해주는 것은 목사의 의무입니다. 그런 점에서 성소수자를 위한 목사의 축복기도 역시 지극히 성서적입니다.
또 재판법 제3조 제14항은 특별법을 포함한 형법에 따라 처벌받은 것을 범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감독회장이 회장을 맡아 일하기도 했던 감리교정선교회는 매월 교정시설을 방문해 형법을 위반해 처벌을 받고 있는 수용자들과 함께 예배하고 이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드립니다. 그리고 살인과 강도, 도둑질과 사기, 강간과 성매매 등 흉악범죄를 저지른 이라고 해서 이 축복기도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목사의 축복기도를 그들이 범한 죄에 대한 찬동이나 동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성소수자를 위한 목사의 축복기도를 동성애에 대한 찬동이나 동조라고 볼 이유도 없습니다. 더구나 거기에 무분별한 성소수자들을 향한 혐오와 차별에 대한 항의의 뜻이 담겨있다면 불법과 불의에 대한 항의를 문제 삼는 것으로 자가당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동성애 문제를 두고 감리회 내의 논란과 갈등이 첨예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혐오와 차별, 정죄와 배제가 아니라 기도와 대화, 연구와 토론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며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혐오와 차별은 사람을 차별해서 대하면 죄를 짓는 것이라며 “차별하지 말라”(야고보서 2:1, 9)고 하신 성서의 가르침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정죄와 심판은 “남을 심판하지 말라. 남을 정죄하지 말라.”(누가복음서 6:37)고 하신 예수의 가르침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성서가 동성애를 죄라고 말한다고 해도, 혐오와 차별, 정죄와 심판이라는 죄가 그보다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동성애 찬동과 동조 관련 고발은 감리회 재판법 위반입니다.
감리회 재판법 제9조 제1항은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만 고소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제2항은 ‘특정한 범과’에 한하여, 동일한 소속 의회 ‘장로와 목사’만 고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발 난무로 인한 폐단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고발할 수 있는 범과를 제3조 제7항(이단종파 찬동, 협조, 집회 참석), 제9항(절취, 사기, 공갈, 배임, 횡령, 공금유용), 제13항(부적절한 결혼과 성관계(동성 간 성관계와 결혼 포함), 간음, 성폭력, 성추행, 유사 성행위, 상하관계를 이용한 성관계), 제4조 제7항(교회매매와 담임 임면 시 금품수수)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재판법에 따르면 동성애와 관련해 고발할 수 있는 범과는 오직 제13항(동성 간의 성관계와 결혼)뿐입니다. 이동환 목사의 출교 근거였던 재판법 제3조 제8항(마약, 도박, 동성애 찬성, 동조)은 애초에 고발대상 범과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난 4월 감리회총회재판위원회는 고발대상이 아닌 범과를 이유로 이동환 목사에 대해 출교를 판결했습니다. 또 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는 지난 7월 8일 같은 이유로 6명의 목사에 대한 고발을 운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동환 목사에 한 출교는 무효이고, 6명의 목사에 대한 고발은 감리회 재판법에 반하는 불법입니다.
2014년 총회특별재판위원회의 판결과 지난 7월 18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제11민사부 <2023카합100993 재판절차 정지등> 판결에서도 이것은 확인됩니다. 2014년 총회특별재판위원회는 “재판법 제9조 제2항은 고소․고발로 인한 폐단을 방지하기 위하여 목사와 장로에게 특정한 범과에 한하여 고발권을 부여한 것이라고 봄이 상당하고, 고발대상 범과가 아닌 범과에 대한 고발은 부적법하고 이에 터잡은 공소제기는 무효”라고 판결했습니다. 또 재판법 제2조 제2항 “교역자와 교인은 교리와 장정에 의하여 심사의 대상이 되지 아니하는 행위로 기소되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재판법 제9조 제2항에 없는 범과로 한 공소제기 무효를 판결했습니다.
또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제11민사부는 이동환 목사의 출교판결을 인정하면 재판법 제3조가 규정한 19개 항에 이르는 모든 범과와 제4조가 규정한 9개 항에 이르는 모든 범과가 고발 대상임을 인정하는 것이고, 이렇게 되면 고소․고발 난무로 인한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특정한 범과에 한해 목사와 장로에게만 고발권을 부여한 재판법 제9조 제2항이 무력화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고발인들의 고발은 교리와 장정 재판법 제9조 제2항에 규정된 고발대상 범과에 대한 고발이 아니므로 부적법하고, 이에 근거한 제1, 2차 권징기소는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대법원의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출교 효력을 정지시켰습니다.
감리회 내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무차별적인 혐오와 차별이 동성애대책위원회에 의해 확산되고 있고, 이로 인해 감리회는 깊은 갈등과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들은 혐오와 차별의 빌미로 교회 수호와 선교를 운운하지만, 혐오와 차별로 교회가 지켜진 적이 없고, 선교가 확산된 적이 없습니다. 오직 사랑에 의해서 교회는 지켜졌고, 선교도 확산되었습니다. 또 그들은 성서에 있는 그대로를 운운하지만, 감리회는 <신학지침>에서 성서는 문자에 집착하는 ‘축자적 반복’이 아니라 오늘의 상황에 맞게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축자적 성서해석을 통해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당연시하고, 목사의 축복기도조차 문제 삼는 것은 감리회 <신학지침>에 반하는 것은 물론 선교에 해악을 끼칠 것입니다.
하여 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와 이를 추종하는 이들에게 권고합니다.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일삼고, 이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목사를 재판정에 세우는 것은 교회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오점인 중세기 마녀재판과 다르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비성서적이고, 비신앙적이며, 반기독교적인 만행을 중지할 것을 권고합니다. 당신들의 행동이 감리회를 살리기보다 회복하기 어려운 퇴락의 늪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깨달으십시오.
그리고 동성애대책위원회의 선동에 부화뇌동해 제3조 제8항을 이유로 목사를 고발하는 목사와 장로들에게 경고합니다. 2014년 총회특별재판위원회 판결과 7월 18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 제11민사부 판결을 눈여겨보십시오. 이번 법원의 판결들은 당신들의 꿈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신호입니다. 따라서 고발 이후 감당해야 할 대가는 혹독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발이 덫이 되어 남을 세우려고 했던 그 재판정에 자신이 서게 될 것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교회재판과 법원의 민형사상 책임도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동성애대책위원회의 선동에 경거망동도 부화뇌동도 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을 지키십시오.
박경양 kmpeace@ch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