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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형태로 퀴어퍼레이드를 응원하고 있다. | ||
캐나다는 1967년에 동성애를 비범죄화하였다. 현 쥐스탱 트뤼도의 아버지이고 캐다나 전 수상이며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피에르 트뤼도는 ”국가가 국민의 침실에 개입할 자리는 없다; There is no place for the state in the bedrooms of the nation“ 고 하며 섹스의 문제가 정치적 찬반의 쟁점이 될 수 없음을 확고히 했다. 흥미롭게도 그의 주장은 오래전 예수의 행적과 너무 닮았다.
예수의 활동을 기록한 복음서에는 지금 기독교에서 죄라고 집중적으로 여기고 있는 자위, 피임, 낙태, 처녀성, 혼전섹스, 트렌스젠더, 동성애와 같은 이슈는 없다. 예수는 다른 사람들의 잠자리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가르치지도 않았다. 굳이 섹스와 관련된 사건이 있다면 간음하다 잡혀 온 여자 사건이다. 오히려 예수는 그 여자를 돌로 쳐 죽이려는 사람들과 맞섰다. 예수의 주된 가르침은 사랑이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도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것이었다. 그 방법의 하나로 위선자가 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심판자가 되지 말라고 말한다.
지난 6월1일에 남대문과 우정국 일대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열렸다. 15만 5천명이 참여한 퀴어퍼레이드는 이제 그들만의 퍼레이드가 아니라 모두의 축제가 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는 많은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퀴어반대 집회가 열렸다. 집행부 통계에 의하면 20만명 정도 참여했다는데, 국힘당의 윤상현 의원과 조배숙의원 등이 함께했다. 그들은 ’음란 동성애 퀴어축제 중단하라”“살인낙태 즉각 중단하라.‘’동성애 미화 초등교재 회수하라‘ 등의 구호를 부르며 행진했다. 하지만 이날 기독교대한감리회 ’차별너머‘ 한국기독교장로회’환대와 온전한 포용‘. 성공회 무지개네트워크,한국예수교회연대 단체 등에서 30여명의 목회자들이 각 교단의 혐오와 차별에 맞서 축복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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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가 신앙의 시금석이 돼버린 기독교
기독교는 왜 남들의 침대에 관심하게 되었을까? 죽자사자 집회까지 열고, 정치가들과 로비하고, 학생인권조례를 폐기하며 모든 에너지를 섹스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전광훈은 집회에서 ’당신 동성애 지지해?‘ 라고 물으며 동성애지지 여부가 신앙의 시금석인냥 유포하고 있다. 전광훈이야 이미 그 수준이 만방에 알려졌으니 뭐 그렇다 치더라고, 민주화 운동과 사회운동에 압장섰던 기독교감리회가 성소수자를 축복했다는 이유로 이동환목사(영광감리교회)를 출교했다는 사실은 지금 기독교가 섹스의 문제를 신앙의 중요한 쟁점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 기독교는 섹스에 집착하게 되었을까?
크리스마스 이야기에서 어린 마리아는 하나님의 제안(propose, 청혼)에 고민했지만 순종이라는 자기 변화의 결단을 통해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예수를 낳았다. 그러나 후대의 남성학자들은 마리아의 ’처녀성‘을 강조하며 그녀를 마치 거룩한 것을 담는 ’깨끗한 그릇 정도로 여겼을 뿐이다. 섹스하지 않은 여자를 높은 자산가치로 여겨 존중했던 가부장제 사회의 관습이 엿보인다.
역사적 예수를 만난 적도 없던 바울은 회심을 통해 사도가 되었다. 사람들의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서 수시로 ’사도된 나 바울은‘ 이라는 구절로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했다. 그의 가르침은 기독교 정경으로 채택되었다. 역사학자이고 캐나다 센터 플래이스 (Centre Place) 목사인 존헤머(John Hamer)는 그의 신앙적 통찰에 감탄하면서도, 왜 그는 예수와 달리 그렇게 섹스에 관심했을까? 묻는다. 바울은 욕정에 흔들려 어쩔수 없다면 차라리 결혼하라고 말하며 그래도 독신으로 사는 것이 더 낫다고 권했다. 게다가 바울은 공동체내의 동성애 관행을 이교도의 관행이라고 설명하며 반기독교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혹자는 바울의 섹스에 대한 과도한 집착의 배경이 무엇일까 질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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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전통은 섹스를 금지하지 않았다.
바울 이후 기독교는 심각하게 섹스 왜곡의 역사를 지나왔다. 금욕은 성적 금욕으로 여겼으며 심지어 성자 오리겐은 신에게 집중하기 위해 거세했으며, 중세에는 섹스를 필요악으로 여겨 후손을 낳기 위해 최소한의 노출로 관계를 맺었다. 근대에 선교사들은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젠더와 자유로운 성문화를 야만인이라고 비판하며 정상체위(missionary position)을 가르쳤다. 이것은 식민지를 정당화하는 데 이용되었다.
존 해머는 바을의 전통과 달리 사실상 히브리 전통은 섹스, 결혼등을 바울처럼 자제하고 금기해야 하는 것으로 보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창조하고 신의 첫 명령은 ’생육하고 번성하라‘ 였으며, 모세, 이사야, 그리고 히브리 제사장들은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다. 여성사사들도 결혼하고 아이가 있었고 신에게 서원한 삼손에게 금기된 것은 술, 포도로 만든 것, 머리를 자르지 말라고 했지 섹스를 하지 말라고 하지는 않았다.
지금 기독교가 관심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
기독교는 왜곡된 성문화로 인한 성폭력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사랑과 친밀함을 강조하는 기독교 문화 틈새로 성폭력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성폭력은 섹스가 아니다. 상대방과 눈이 맞는 사랑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만 채우고 상대를 파괴하는 폭력이다. 기독교는 성폭력을 그저 과도한 남성적 욕망이나 일시적인 실수로 눈감아 버린 역사를 갖고 있다. 최근 예장통합 전 총회장은 모텔에서 여성 성도와 상담을 했다고 하고, 감리회 총회는 성희롱이 교리와 장정범과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어느 목사의 성추행 사건을 불기소 처분했다. 미국 평등고용기회 위원에서는 집단에서 일단 성희롱이 일어나면 징벌적 손해배상을 부과한다. 그 죄질이 사회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회사는 휘청거리며 기둥뿌리가 뽑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교육한다.
지금 기독교가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다시 생각하게 되는 거룩한 6월, 퀴어의 달이다.
. ● 이글은 국가 인권위원회 별별기자단 블로그에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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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퀴어퍼레이드 양선우 조직위원장, 퀴어의 긍정적인 가치 Yes Queer 의 의미를 기자회견에서 설명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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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복식을 하는 이동환 목사 | ||
최형미 choihyungmee@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