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2025년이 밝았다. 지난해 우리는 기후위기와 사회적 혼란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폭염, 홍수, 태풍과 같은 극단적 기후현상이 국내외에서 빈번해졌고, 국내의 사회적 혼란은 이러한 기후위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 특히 취약계층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더 큰 고통을 받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자 한다. 그 희망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창조세계를 지키고 돌보라는 거룩한 사명에서 비롯된다. 창세기 2장 15절의 말씀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가꾸고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이러한 소명을 가지고 2025년을 맞이한다. '살림'이라는 이름은 창조세계와 그 안의 생명을 살리고, 우리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수님께서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요 10:10)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모든 생명이 풍성한 삶을 누리고 하나님의 창조세계 안에서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교회와 성도들의 생태적 회심을 위한 환경교육을 강화한다. '탄소금식'과 '계절에 말 걸기' 등 연령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제공한다. 둘째, 교회의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교회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일회용품 줄이기, 친환경 물품 사용 등을 각 교회의 상황에 맞게 단계별로 제안하고 컨설팅한다. 셋째, 교회와 학교, 기독교 모임들이 지역사회와 연대하여 창조세계 돌봄 운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각 교회가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환경 캠페인과 생태계 보호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내한다.
지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소중한 선물이자 우리 모두의 집이다. 기후위기라는 도전 앞에서 교회와 성도, 지역사회가 하나되어 연대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회복하고 모든 생명체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2025년, 우리는 더 많은 그리스도인과 교회들이 생명을 살리는 이 여정에 동참하기를 소망한다. 이는 하나님의 약속에 근거한 희망이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그치지 아니하리라"(창 8:22)는 언약의 말씀이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을 뒷받침한다.
현재의 사회적 혼란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분별의 지혜를 주시고 진리의 빛으로 인도하신다. "내가 네게 가르칠 길을 보이고 너를 주목하여 훈계하리로다"(시편 32:8)라는 말씀에 따라, 우리는 '희망 품고, 함께 살림'의 여정을 이어간다. 이를 통해 우리는 불안과 두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전하며, 함께 탄소제로를 향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2025년 새해, 더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생태적 회심의 여정에서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걸어가기를 기도한다. 우리의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모여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지키는 큰 변화의 물결이 될 것이다. 마치 청사(靑蛇, 푸른 뱀)가 유연하게 흐르듯, 우리 모두가 가정과 교회, 일터에서 생태적 전환의 바람을 일으키며 함께 전진할 때, 우리의 헌신은 푸른 지구를 수놓는 은총의 열매로 맺어질 것이다.
유미호 ecomih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