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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종말, 일순간에 망하였도다!” 요한계시록 18장 11절~24절

기사승인 2023.03.05  21:51:53

김명섭 kimsub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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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종말, 일순간에 망하였도다!” 요한계시록 18장 11절~24절

 

 

1. 로열패밀리의 최후

 

① (10절)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 견고한 성 바벨론이여 일 시간에 네 심판이 이르렀다 하리로다”

▶ 18장은 오만과 탐욕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던 ‘큰 성 바벨론’의 최후다. 18장 전반부가 바벨론의 전철을 밟던 로마제국으로 대표되는 모든 열강과 열 왕들의 최후라면, 18장 후반부는 그 제국의 권세와 짝하며 부와 번영을 좇아 살던 상고들의 최후다. 상고는 단지 상인이 아니라 왕족이나 귀족, 로열패밀리와 같은 특권층과 재벌과 같은 큰 부자를 가리킨다. “너의 상고들은 땅의 왕족들이라(계 18:23)” 예수께서는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기 만큼 어렵다고 말씀하셨는데,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이다. 본문은 단지 특권층이나 부유층을 넘어 오만과 탐욕을 좇아 사는 모든 인생의 결말을 가리킨다. 18장은 큰 성 바벨론이 멸망한 이유를 ‘그 음행의 진노의 포도주’라고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그 음행’은 하나님 아닌 것을 하나님처럼 섬기던 우상숭배다. 18장에서 대표적 우상숭배를 재물을 축적하는 치부(致富)로 꼽는다. 하나님보다 물질을 더 사랑하는 것이다. 영원한 제국이 없듯 영원한 인생도 없다. 세상과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가 그토록 소중하게 여기던 재물도 언젠가 큰 성 바벨론처럼 순식간에 무너지고 사라진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면 없어지나니 그 곳이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시 103:15~16)” 요한계시록은 ‘큰 성 바벨론’의 멸망을 통해 아직 기회가 있을 때 깨닫고 돌이키는 지혜를 촉구한다. 우리가 돌이켜야 하는 삶의 방식에 대해 시편의 말씀은 분명하게 전한다.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미치리니 곧 그 언약을 지키고 그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시 103:17~18)”

 

② (11절~13절) “땅의 상고들이 그를 위하여 울고 애통하는 것은 다시 그 상품을 사는 자가 없음이라 그 상품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세마포와 자주 옷감과 비단과 붉은 옷감이요 각종 향목과 각종 상아 기명이요 값진 나무와 진유와 철과 옥석으로 만든 각종 기명이요 계피와 향료와 향과 향유와 유향과 포도주와 감람유와 고운 밀가루와 밀과 소와 양과 말과 수레와 종들과 사람의 영혼이라”

▶ 본문은 바벨론과 더불어 탐욕과 오만이라는 삶의 방식을 좇아 살던 상고들의 허무한 최후를 증거 한다. (메시지성경) ‘상인들도 울고불고 난리일 것이다. 사업 기반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자기들의 상품을 내다 팔 시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 상품은 금과 은과 값진 보석과 진주’ 요즘으로 말하면 골드바, 비트코인, 채권, 주식 등이다. ‘또 고운 모시와 자주 옷감, 향나무와 상아와 값진 나무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으로 만든 그릇’ 요즘으로 말하면 소위 옷이나 가방, 시계 같은 값비싼 명품들이다. ‘계피와 향료와 향과 몰약과 유향, 또 포도주와 올리브기름과 밀가루와 밀’ 요즘으로 말하면 온갖 산해진미와 맛 집 투어다. ‘소와 양과 말과 전차’ 요즘으로 말하면 최고급 외제차다. ‘그리고 노예’ 요즘으로 바꾸면 노동자나 부하직원이다. 세상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나열하고 그 날에 모든 것이 무가치하게 될 것을 예고한다. 전쟁과 재난, 세상의 종말과 죽음의 순간에 금은보화와 호의호식, 명품이나 최고급 외제차, 수많은 부하직원이 다 무슨 소용인가!

 

③ (14절) “바벨론아 네 영혼의 탐하던 과실이 네게서 떠났으며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다 없어졌으니 사람들이 결코 이것을 다시 보지 못하리로다”

▶ (메시지성경) ‘너희가 바라며 살았던 모든 것, 다 사라져 버렸다! 그 모든 세련되고 맛좋은 사치품, 다 없어져 버렸다! 천 한 조각, 실 한 오라기 남기지 않고!’ 부귀영화의 종말, 썩어질 것을 추구하던 삶의 허무한 결말이다.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 육체를 위하여 심은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갈 6:7~8)” 사도바울은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을 인함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7~9)” 철이 들면 어린 시절 장난감을 버리듯,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성숙하면 부동산이나 재물, 학벌이나 외모, 명예나 인기도 무가치하게 여기게 된다. 더 고상하고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2. 그대, 아직도 만선을 꿈꾸는가!

 

① (15절~17절상) “바벨론을 인하여 치부한 이 상품의 상고들이 그 고난을 무서워하여 멀리 서서 울고 애통하여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큰 성이여 세마포와 자주와 붉은 옷을 입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민 것인데 그러한 부가 일시간에 망하였도다”

▶ (메시지성경) ‘단 한 시간 만에 그 부가 모조리 날아갔구나!’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원리로 무한성장을 꿈꾸며 온갖 부와 번영을 누리던 바벨론의 비통한 최후다. 상고들이 그토록 섬기던 위대한 우상 바벨론이 무너질 때 ‘바벨론을 인하여 치부한 이 상품의 상고들도’ 바벨론과 함께 누리던 영광을 한 순간에 잃게 될 것을 예고한다. 이는 모든 오만하고 탐욕스러운 삶의 동일한 종말이다.

 

② (17절하~19절) “각 선장과 각처를 다니는 선객들과 선인들과 바다에서 일하는 자들이 멀리서서 그 불붙은 연기를 보고 외쳐 가로되 이 큰 성과 같은 성이 어디 있느뇨 하며 티끌을 자기 머리에 뿌리고 울고 애통하여 외쳐 가로되 화 있도다 화 있도다 이 큰 성이여 바다에서 배 부리는 모든 자들이 너의 보배로운 상품을 인하여 치부하였더니 일시간에 망하였도다”

▶ (메시지성경) ‘아, 얼마나 대단한 도성이었던가! 저런 도성이 또 언제 있었던가! 그들은 머리에 재를 끼얹고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울었다...이제 다 끝났다. 한 시간 만에 모조리 다 날아갔다!’ 에스겔 27장에 기록된 해상무역으로 번성하던 두로에 대한 심판의 애가와 일맥상통한다. 찬란하게 떠오른 태양이 정오를 지나면 어김없이 저물듯이 무한성장은 없다. 최근 백 년 동안 인류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편리한 시대를 살았다. 기술의 발전으로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경제발전과 고도성장, 무엇보다 부동산의 비약적 상승을 누렸다. 하지만 인류의 성장과 번영이 그 정점을 찍었다. 더 이상 부자가 되거나 성장할 수 없는 시대를 맞이했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그대, 아직도 만선을 꿈꾸는가!’

▶ 어떻게 살아야 할까? 부요하기보다 자족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필요 이상의 것을 구하던 탐욕에서 필요를 구하는 삶으로 전환해야 한다. 적은 수입과 적은 소비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할 때가 도래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 빈곤과 가난이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이 지으신 만물은 우리의 필요를 채우기에는 충분하지만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까닭이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이 가난과 빈곤이 가득한 이유는 필요를 넘어 필요 이상의 것을 구하는 탐욕 때문이다. 탐욕에서 필요로 삶의 방식을 전환해야 공존과 공생할 수 있다. 오늘날 인류가 마주한 기후위기와 경제위기는, 삶의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강력한 시그널이다.

 

③ (20절)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아 그를 인하여 즐거워하라 하나님이 너희를 신원하시는 심판을 그에게 하셨음이라 하더라”

▶ 바벨론의 멸망과 상고들의 통곡은, 하늘과 성도들과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는 도리어 구원의 기쁜 소식이다. 성경이 시종일관 증언하는 ‘심판과 구원의 양면성’이다. 노아의 대홍수로 죄악이 관영하던 세상은 물로 수장되었지만 말씀대로 준행하던 노아와 그의 가족은 물 위로 떠오르는 구원의 순간이 된 것과 같다. 인생의 종말인 죽음이, 땅만 보고 살던 인생들에게 세상의 믿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절망의 순간이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살던 인생들에게는 고대하던 천국에서 영원한 삶이 시작되는 소망의 순간이 되는 것과 같다. 비가오고 창수가 나는 날에 모래 위 지은 집은 무너짐이 심하지만 반석 위에 지은 집은 숨은 공력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순간인 것과도 같다. ‘하나님이 너희를 신원하시는 심판을 그에게 하셨음이라’ 신원하다는 말은 문자적으로 공정하게 재판하다는 뜻으로 법정에서 진실 여부를 명확하게 가려 억울함을 풀어 주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성도들 편에서 옳다고 변호하시고 악인들을 징벌함으로써 원한을 풀어 주심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공의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사건이다.

 

 

3. 하나님의 심판은 하나님의 공의다.

 

① (21절) “이에 한 힘센 천사가 큰 맷돌 같은 돌을 들어 바다에 던져 가로되 큰 성 바벨론이 이같이 몹시 떨어져 결코 다시 보이지 아니하리로다”

▶ 큰 성 바벨론에 대한 큰 힘센 천사가 내리는 사망선고다. 마치 하관예식에서 망자의 횡대를 덮고 한 줌의 흙을 뿌리며 내리는 선고와 같은 모습이다. ‘흙은 흙으로, 재는 재로, 티끌은 티끌로 돌아갈찌라!’ 장례식은 인간의 실존을 가장 정직하게 바라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모든 인생은 한 줌의 재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인 까닭이다. 영원한 인생도 영원한 제국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무엇도 영원하지 않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의 말씀뿐이다.

 

② (22절~23절) “또 거문고 타는 자와 풍류하는 자와 퉁소 부는 자와 나팔 부는 자들의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물론 어떠한 세공업자든지 결코 다시 네 가운데 보이지 아니하고 또 맷돌 소리가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고 등불의 빛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비취지 아니하고 신랑과 신부의 음성이 결코 다시 네 가운데서 들리지 아니하리로다 너의 상고들은 땅의 왕족들이라 네 복술을 인하여 만국이 미혹되었도다”

▶ 본문은 우리가 삶에서 누리던 모든 일상의 즐거움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은유적으로 묘사한다. (메시지성경) ‘그녀의 상인들이 온 땅을 속여 먹고 검은 마술로 모든 민족을 기만해 왔다’ 하나님의 심판으로 바벨론의 거짓이 드러나고 외면하던 진실이 드러날 것을 예고한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이 있다. 죽음의 순간, 나의 장례식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많이 소유하면 행복하다’는 신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와 달리 예수께서는 단언하셨다.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아니하니라(눅 15:12).” 진정한 생명(Life, 삶)은 소유의 넉넉함(치부, 致富)이 아니라 영원하신 말씀을 품고 사는 삶에 달려 있다. 은혜와 사랑에서 비롯되는 감사와 기쁨이다. ‘세상에 믿을 건 돈 밖에 없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바벨론이 멸망하는 그 날에 온 인류를 미혹하던 것들이 새빨간 거짓말임이 드러난다.

 

③ (24절)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및 땅 위에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가 이 성중에서 보였느니라 하더라”

▶ 큰 성 바벨론을 심판하시는 이유와 목적을 증거 한다. 하나님의 심판은 선지자들과 성도들과 땅 위에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를 신원하시는 사건이다. 누가 옳았는지 누가 틀렸는지를 판가름하시는 사건이다. 바벨론의 멸망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대로 준행하던 삶이 옳았다고 판결하는 사건이다. 세상에서는 탐욕과 오만을 좇아 사는 바벨론의 후예들이 부요와 번영을 누리지만 영원하지 않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대로 준행하는 삶이 비록 핍박을 받지만 두려워하거나 낙심하면 안 된다. 그 날에 의로우신 재판장께서 ‘죽임을 당한 모든 자의 피’를 그들 앞에서 신원해주시기 때문이다.

김명섭 kimsub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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