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는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환대하는 교회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지난 제 36회 총회에서 퀴어 신학을 이단으로 지정했다. 우리는 이 결정이 성경의 핵심 가르침인 사랑과 정의의 정신을 훼손하고, 믿음의 다양성과 감리교회의 교리와 신학지침에 반하는 결정이었다는 점에 당혹감을 금할 길이 없다. 우리는 감리교 총회가 감리교의 교리와 신학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했다는 점을 강력하게 규탄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는 믿음이 신앙의 본질이다.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하나님 사랑은 모든 생명에게 동일한 존엄과 가치를 부여하셨음을 의미한다. 다라서 교회는 사랑으로 모든 생명을 품어야 한다.
예언자 호세아는 “내가 바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랑이지, 제사가 아니다. 불살라 바치는 제사보다는 너희가 나 하나님을 알기를 더 바란다.”(호세아 6:6)고 외쳤다. 우리는 사랑이 하나님을 아는 길이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순례는 사랑의 여정이라는 예언자의 말씀을 듣는다. 퀴어 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함으로써 감리회가 사랑과 은혜로 나아가는 길을 차단시킨 결과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사실에 통절한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
“너 사람아, 무엇이 착한 일인지를 주님께서 이미 말씀하셨다. 주님께서 너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도 이미 말씀하셨다. 오로지 공의를 실천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 6:8).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신 것은 차별과 배제가 아니라 정의와 사랑이다. 교회는 작은 이웃들의 신음소리를 예민하게 들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런 예민한 영적 감수성 없이 우리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사랑을 실천할 수 없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로 갈 사람이 없다.”(요한복음 14:6) 예수님의 이 가르침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도달할 있는 권리를 옹호하는 말씀이다.
감리회는 누구든지 그들의 존재성으로 인해 배제되지 않고, 교회공동체의 환대로 사랑과 은혜에 이를 수 있는 교회이다. 이번 총회의 결정은 ‘누구든지’ 사랑과 은혜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차단시킨 반 성경적이요 반 감리회적인 결정이었다. 우리는 감리회가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로 돌아서길 강력히 촉구한다. 감리회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환대하는 교회이다. 차별을 넘어서는 감리회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끝까지 따를 것이다.
2024년 11월 4일
차별을 넘어서는 감리회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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