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동성애를 찬성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반대하지도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의 성행위에 대해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으면 찬성하는 자로 몰아가는가?
지금 우리 교회와 사회엔 반동성애 광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이 광풍에 건강한 사고와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움출일 수밖에 없다.
성소수자들을 위해 축복기도를 했다고 동성애를 찬성하는 자이니 출교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출교를 시켰다.
그리고 또 출교를 시켰다.
출교는 목회자에겐 사형선고인데 균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감리교회는 이 사형선고를 남발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는 사형제도 자체를 없애려 하는데 우리 감리교회는 자신의 신앙노선에 반대하는 자들에게 사형이라는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
성소수자들을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하면 그들을 찬성하고 동조하고 조장하고 있다는 시각으로 다음의 사례를 보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장애인 모임에 참석하여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축복기도를 한다면 이것이 장애를 찬성/조장하며 동조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범죄를 저지른 이들이 모여있는 교도소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설교하고 기도를 한다고 어느 누가 이들이 저지른 범죄를 찬성/지지/동조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혹자는 그들에게 죄라는 것을 가르치고 회개를 촉구해야 한다고 한다.
죄란 무엇이고 회개는 무엇인가?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 그 말씀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 것이 죄다.
하나님보다도 자기 생각과 판단을 우선하는 게 죄다.
또한 회개는 사람들의 강요와 압박에 의해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그 마음을 움직여주어서 이뤄지는 것이다.
그래서 절로 하나님 앞에 머리를 숙이며 회개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의 변화다.
이렇게 변화된 사람은 누군가를 정죄하며 회개를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데 반동성애자들이 이야기하는 죄는 무엇인가?
동성 간의 성행위가 죄라는 것이다.
이들의 성행위가 그렇게 우리 사회와 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는가?
이들의 성행위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다.
오히려 거룩을 주장하며 경건의 외피를 입은 일부 목사들의 교인을 (여전도사 포함) 대상으로 한 성폭행 문제가 사회의 물의를 일으킨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기도 하였다.
한국 사회에 만연한 성폭행 등의 문제도 이성애자들이 일으킨 문제지, 동성 간의 성행위로 인하여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다.
이런 성적 문제는 힘(재물/권력/지위 등)이 있는 자가 강압적으로 하려고 할 때 일어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서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동성애자 포함)에 성 문제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반동성애자들은 성서에 동성애는 죄라고 했으므로 이를 분명히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 하자.
600여 개의 율법 중에서 지금 지키고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가?
지금은 십계명조차도 유명무실화되고 있는데, 어느 구석에 있는지도 모르는 그 율법이 한국교회와 더 나가서 한국 사회를 망친다고 누가 이야기하고 있는가?
모든 율법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에 있다 하는 말씀을 왜 모른체 하는가?
동성 간 성행위를 하는 사람은 이 이웃에 들지 않는다는 말인가?
예수께서는 이같은 사회적 약자에게 한 것이 곧 자신에게 한 것이라고 한 말씀을 왜 우리는 외면하려 하는가?
냉정히 이야기 하자.
성경에 죄라고 되어 있다고 했는데 성경 어디에 동성애라는 표현이 있는가?
성서 구석구석을 찾아봐도 동성애라는 표현은 없다.
다만 ‘남색’하는 자들이라는 표현이 나올 뿐이다.
그렇다면 성경에 있는 그대로 동성애가 죄라는 것이 아니라 남색하는 것이 죄라고 이야기 해야 한다.
있지도 않은 표현을 사용하면서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다고 하는 것은 오바하는 것이고 거짓말하고 있는 셈이다.
시대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성경을 있는 대로 이야기 하자고 하니 말 그대로 성경대로 하자.
성경은 동성애가 아니라 남색이라고 했다.
앞에도 이야기 했지만 나는 동성 간의 성행위를 찬성하지 않는다.
아니 관심조차 없다.
그들의 성행위만이 아니라 이웃의 성행위에도 관심이 없다.
그들이 어떤 자세로, 어떻게 성행위를 하는지 일도 관심이 없다.
다만 힘에 의한 성폭행 같은 행위에는 분노한다.
그렇지않고 서로 사랑하며 나누는 모든 성행위에는 존중할 뿐이지 관심조차 없다.
그런데 왜 그렇게 다른 사람의 성행위에 관심이 많은가?
그것도 사랑과 이해의 눈길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정죄와 판단의 눈길로 보는가?
왜 예수의 마음으로 보지 않고, 바리새파의 마음으로 보려 하는가?
그리고 이것을 왜 강요하는가?
내 눈의 들보는 보지 않고 상대 눈의 티끝만 보려 하는가?
모든 사안에는 호불호가 있다.
같은 사건을 보고도 누군가는 불쾌/불편하고, 누군가는 좋아하고 있다.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존중하면 된다.
그래서 공동체가 이뤄진다.
그렇기에 자신의 시선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
기독교가 개독교라고 욕먹는 것이 이런 독선적인 사고 때문이 아닌가?
동성애 문제 때문에 교인들이 교회를 나간다고 한다.
정말 그렇까?
교인들은 동성애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
이를 부풀리고 있는 것은 일부 목사이고, 실제적으로 교회를 장악하고 있는 일부 정치장로들이다.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반동성애문제에 적극 나서는 교단은 예장 합동이다.
합동은 반동성애만이 아니라 탈NCC에도 가장 적극적이다.
그렇다면 이들의 교회는 날이 갈수록 부흥해야 되지 않는가?
그런데 이렇게 반동성애와 탈NCC에 적극적인 합동도 매년 수십만명의 교인 수가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하겠는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목사의 권위적인 태도와 교회의 비민주주의적인 모습 때문이고, 다음으론 목사의 성폭행에 관한 것이고 그리고 교회의 부정과 부패에 관한 것 때문이다.
그래서 건전한 신앙를 가진 이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차별하는 이들의 눈길 때문에 젊은 이들도 교회에서 눈길을 거두고 있는 것을 굳이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이성애자다.
내가 자란 세대는 동성애는 비정상이라고 배웠고, 그래서 그런 그들을 보면 불쾌하고 불편했다.
그런데 예수를 만나면서 나의 이런 선입견은 사라졌다.
왜냐하면 예수는 그 어느 누구도 거부하지 않고 품어주고 사랑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를 따르기로 한 자가 어찌 내가 불편/불쾌하다고 외면하고 모른 체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가기 싫어도 주께서 가신다면 따라가야 할 것이고, 우리가 가고 싶어도 그분이 멈춘다면 우리도 멈춰야 하지 않는가?
그것이 주의 종이 된 자세가 아닐까?
우리는 그저 그분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분이 가신 길을 따를 뿐이다.
차흥도 hunn1225@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