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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7월 감리회본부 앞에서 진행된 차별너머 긴급기자회견장에서의 윤여군 목사(가운데) | ||
중부연회 재판위원회가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축복식을 진행한 윤여군 목사(남산교회)에 대해 13일 출교 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동성애 찬동 혐의로 감리회에서 출교 된 이는 이동환 목사(경기연회 영광제일교회), 남재영 목사(남부연회 빈들공동체교회)에 이어 3명으로 늘었다.
윤 목사는 지난해 6월 열린 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박경양 목사, 홍보연 목사, 김형국 목사, 차흥도 목사, 남재영 목사와 함께 축복식을 거행했다가 ‘동성애 찬동 행위’로 중부연회 소속 목사들로부터 고소당했다.
출교 처분이 내려지자 ‘차별을 넘어서는 감리회 모임’은 즉각 성명을 내고 “누구에게나 값없이 베풀 수 있는 축복이 어떻게 죄가 될 수 있는가” “감리교회는 이번 판결을 통해 축복의 가치를 저버리고 말았다.”라며 강력하게 규탄했다.
‘차별을 넘어서는 감리회 모임’은 또 중부연회의 재판이 재판 기한을 넘긴 상태에서 진행되어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윤 목사 자신도 이번 출교 처분과 관련해 △고소 과정에서 대면 권고 절차가 지켜지지 않은 점 △고소인 자격이 없는 사람이 고소를 한 점 △검사 역할을 하는 심사위원회에서 심사 기간 30일이 지난 뒤 재판위원회에 넘긴 점 △재판위원이 아닌 변호사가 재판위원회에 참여한 점 등 절차적 하자를 지적하며 항소를 예고했다.
‘성소수자 축복’을 이유로 이미 출교당한 3인 목사 외에 김형국 목사, 차흥도 목사도 각자의 연회에서 고소를 당한 상태여서 감리회에 부는 출교광풍은 아직 멈추지 않았다. 평생을 약자편에 서서 목회한 이들에 대해 감리회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참담하기만 하다.
한편 같은 이유로 서울남연회에서 고발당한 박경양 목사는 지난 1월 8일자에 서울남연회 심사위원회로부터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서울연회 홍보연 목사는 이보다 앞서 지난해 11월 심사위원회에서 절차상 하자에 의한 각하결정이 났었다. 한 장정에 의한 판단이 연회마다 달라 감리회 재판의 신뢰에 의문이 들게 하고 있다.
심자득 webmaster@dangdang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