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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전도〉. 신후 지음, 두란노. 2024)
교회는 안팎으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우선 광장에서 국민들에게 보여지는 교회는 그야말로 교회가 아니다. 이념화된 정치 집단에 불과하다. 내부적으로도 정치 성향에 따라 나누어져 있다. 그러다 보니 교회는 본래 전해야 할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전도(傳道), 도(道)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존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목적을 상실한 것이다.
요즘 전도하는 일은 생각하기 조차 어렵다고 한다. ‘이런 세상에 누가 교회를 새롭게 다니겠느냐?’ ‘교회가 사회에 무슨 모범이 되고 있느냐?’ ‘전도한다고 누가 믿겠느냐?’ 온통 부정적인 말들 뿐이다. 공감이 되는 말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것은 사회 분위기가 좋아서 되는 일이 아니다. 복음을 전할 때, 그 복음의 능력으로 믿는 사람이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복음은 어느 때, 어떤 상황에서도 전해야 한다. 전도는 하나님이 사람을 구원하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전도는 현재 교회와 미래 교회를 살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이러한 전도에 대해 도움을 주는 책이 〈누구나 전도〉이다. 부제가 ‘전도의 은사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전도할까?’이다. 부제에서 보여주듯이, 전도의 은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떻게 전도하면 좋은지를 5중 전도법으로 소개하고 있다. 먼저 ‘성경’을 통해 복음의 핵심 내용을 설명하고, ‘그림’을 통해 다시 한번 복습한다. ‘설득의 과정’을 통해 부족한 이해를 돕고, ‘변증’을 통해 불신자가 품은 질문에 대해 적절한 답을 제시한다. 그리고 ‘삶’으로 전도하는 방법까지 소개하고 있다. 물론 이 방법은 길에서 전도지를 나누어 주거나, 가볍게 한번 하나님을 믿으라고 말하고 끝내는 전도가 아니다. 이미 관계가 형성된 사람이나, 복음을 들을 의사가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전도이다. 중요한 것은 그런 사람에게 전도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책에는 전도 실천 강령 20가지, 그리고 불신자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20가지 이유와 그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전도할 때의 주의 사항과 실천 강령은 다음과 같다. 전도의 은사가 없음을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먼저 자신이 충분히 복음화되어 있어야 한다. 진실하고 정직한 말로 전도하라. 전도 대상자는 가까이에 있다. 전도는 성령의 사역임을 기억하라. 복음을 제시할 때 축복기도부터 시작하라. 복음을 제시하는 동안에는 질문을 받지 말라.성경의 권위를 높이라. 전도할 때 성경 구절은 대상자가 읽게 하라 등등이다.
또한 불신자들이 예수를 믿지 않는 20가지 이유와 답변은 전도 대상자가 어떤 상태인지를 알게 하고, 그에 대해 진리로 대비하게 한다. 예를 들면, 나는 다른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생각한다(종교다원주의자). 나는 조상 제사를 우상숭배로 규정하여 금하는 기독교가 싫다(전통주의자). 나는 내가 옳다고 여기는 것만 받아들인다 그러니 내게 신앙을 강요하지 말라(포스트모더니즘). 나는 타락한 교회 지도자들 때문에 예수를 안 믿는다(교회 비판주의자). 기독교는 배타적이고 독선적이다. 나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것은 믿지 않는다(과학주의자). 나는 일과 돈을 버는 일에 관심이 있고, 종교에는 관심이 없다(무관심주의자).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인데, 종교가 왜 필요한가? 예수님은 우리나라 신이 아니다. 내가 왜 서양신을 믿어야 하는가 등등이다. 저자는 이러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질문에 대해 성경과 진리로서 답변을 제시하여 전도자가 미리 논리로 준비하도록 돕고 있다.
물론 이렇게 ‘복음 제시’와 ‘설득’과 ‘변증’을 통해 불신자가 품은 질문에 답변을 하더라도, 그것만으로 전도가 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전도자의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도자의 ‘개인 신앙 점검표’를 통해 전도자 스스로가 자신의 신앙 상태를 점검하며 관리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예배 생활, 성령 충만, 기도 생활, 순종, 정직도, 하나님과의 관계, 거룩한 삶, 섬김의 삶 등등이다. 결국 전도하려면 전도자 자신이 복음적 삶을 살아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통해 전도자 자신이 경건한 생활을 하게 되며, 불신자들에게는 복음이 전파되니,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원하시는 일이 된다.
‘요즘 누가 전도할 수 있는가?’ ‘요즘 전도한다고 누가 믿겠는가?’ 모두 우리가 전도를 포기하게 하는 생각과 말들이다. 그러나 교회 역사는 핍박 중에도 복음을 전하고, 환난 중에도 복음을 전한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이 새 영혼과 지역과 나라를 구원하신 역사로 이어져 왔다. 지금이야말로 교회와 성도들은 복음 전도를 위해 스스로를 준비하고, 영원한 진리인 복음을 전할 바로 그 때이다.
최민수 목사(여주성심교회)
최민수 여주성심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