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택순목사(오상교회)
2024년 5-day 영성형성아카데미가 9월 30일(월)~10월 4일(금)까지 리모델링을 마치고 영성훈련 최적의 장소로 새롭게 단장한 광림세미나하우스에서 열렸다. 금번 아카데미는 기독교대한감리회 본부 교육국과 서울연회가 공동 주최하고 2023년 총회 인준기관으로 새롭게 출발한 한국영성형성아카데미가 주관하였다.
2010년 UMC 다락방에서 5-day 영성아카데미를 도입하여 2019년 10주년을 맞이할 때까지 5-day 영성형성아카데미는 서울연회와 동부연회, 중부연회에서 각각 개최될 정도로 확산되다가 팬데믹으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2022년 어렵게 재개된 ‘5-day 영성형성아카데미’는 2023년, 2024년에 이르기까지 교육국과 서울연회의 공동 주최로 하여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
금번 영성형성아카데미는 “기도 영성과 영적 순례”를 주제로 35명이 참여하여 은혜로운 성찬과 순준 높은 강의, 깊은 기도와 성찰, 자연 속에서 주님과 함께 걷기, 사랑의 나눔 등을 통해 영적 성장을 도모하였다.
오전 강사인 남기정 목사(감신대 영성학 교수)는 ‘기도의 신학과 영적 성장’을 주제로 기독교 영성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사려 깊게 설명하면서 기독교 영성을 유지하고 이끌어 가는 기도의 영성에 대해 다양하고 깊이 있는 강의를 통하여 참가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오후 강사인 현인호 목사(돈암교회 원로)는 ‘베드로와 함께하는 영적 순례’를 주제로 비움과 채움의 관점을 가지고 베드로의 생애를 예수 바라보기, 예수 따라가기, 예수 사랑하기의 영적 순례의 과정으로 설명하여 베드로의 생애를 통해 자신의 삶을 영적 순례로 바라보는 길을 제시하였다.
강의와 함게 매일 드리는 성만찬 예배, 어둠과 침묵을 깨는 아침 기도회와 하루의 삶을 경건하고 거룩하게 마무리하는 저녁 기도회를 통해 모든 참가자들은 예배 가운데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현존(現存)을 경험하였다. 5데이의 핵심인 매일 저녁 경청 모임은 서로의 마음을 열고 들음으로 삶을 나누는 동시에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신비로운 시간이었다. 수요 치유기도회 시간에는 도유(塗油)와 안수를 통해 성령의 기름 부음의 신비 속에서 하나님의 치유의 은혜를 맛보는 경험을 하였다.
5-day 영성형성아카데미는 장소 선정에 특별히 많은 신경을 쓴다. 침묵을 기본으로 하는 아카데미의 특성과 강의와 예배의 조화, 소그룹으로 모이는 경청그룹 모임을 위한 모든 조건들을 만족시킬 장소를 찾는 일은 항상 어려운 과제다. 작년에 새롭게 수리하고 단장한 광림세미나하우스는 금번 5-day 영성형성아카데미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가능하게 했고 이로 인해 이번 아카데미는 어느 때보다도 깊은 영적 흐름을 따라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가치가 돈으로 환산되는 시대에 비그리스도인들 가운데에도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영적이어야 할 그리스도인들은 영이신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에 많은 신경과 시간을 쓰고 있는 듯하다. 내년에 있을 영성형성아카데미에는 올바른 영성을 추구하고 바른 교회를 세우고자 고민하는 젊은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참여하여 하나님의 현존 속에서 모두 함께 기쁨의 춤을 출 수 있기를 소망한다.
